보해, 챔피언 결정전 진출 "1승 남았다"
보해, 챔피언 결정전 진출 "1승 남았다"
[농협2005한국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이성겸  2005-12-12 오전 10:44   [프린트]


'11일 4차전서 끝낸다.'

보해가 넷마블에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 결정전 문턱에 성큼 다가섰다.

10일 저녁8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보해는 안조영 9단이 넷마블의 조한승 8단에 승리(222수 끝 백 불계승), 종합전적 2승1패로 남은 두 대국에서 1승만 거두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다.

대국 초반부터 넷마블의 '필승카드' 조8단과 준PO 3차전 승리의 주역인 보해의 안9단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조8단이 대국 초반부터 실리작전을 펼치며 집으로 앞서나간 반면 자신의 견실한 기풍을 바탕으로 한 집을 챙기는 스타일인 보해 안조영은 두터움 일변도의 느린 행보를 계속했다. 결국 74까지 흑은 실리, 백은 중앙 두터움을 차지하는 절충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흑이 좌하귀에서 95의 끼움수가 등장하자 팽팽한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흑의 실리가 돋보이는 바둑에서 백의 보고라 할 좌하귀가 무너지면서 조8단이 기선을 잡았다.

좌하귀의 패싸움은 하변으로 옮겨졌고 계속된 하변패의 공방전 결과 흑이 127,129의 연타로 만족하는 사이 백이 128로 패를 해소하고 계속해서 130,132,134 요처에 손이 돌아오는 밑지는 거래가 되어선 여기서 거의 승부가 결정됐다.

이날 바둑TV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넷마블의 조8단이 중반 승부의 기로에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강하게 계속 압박했다면 흑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형세를 잘못 읽어 낙관했던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이제 1승만 남겨 놓은 보해는 11일 열리는 4차전서 승리하면 대망의 챔피언 결정전행 티켓을 손에 쥐게된다. 8개 팀 중 최강의 2장 실력을 자랑하던 넷마블의 조8단이 PO에 들어 전혀 무색할 정도로 패하면서 넷마블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내친 김에 챔피언 결정전행 티켓을 거머쥐려는 보해와 벼랑 끝에 몰린 넷마블의 4차전은 11일 저녁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보해는 최철한 9단(6승 2패), 넷마블은 목진석 9단(3승 4패)이 각각 출전한다.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6승 3패로 최9단이 앞서고 있으며, 지난 8월 벌어진 정규리그에서도 최9단이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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