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어온 대회…숙녀팀, 2년 연속 우승컵 들다
20년 이어온 대회…숙녀팀, 2년 연속 우승컵 들다
[지지옥션배] 김수광  2026-09-22 오후 05:48   [프린트]
▲ "수고했어!" 숙녀팀의 마지막 순번이었던 최정 9단(오른쪽)이 김은지 9단에게 말했다. 숙녀팀의 아홉번째 주자였던 김은지는 자신의 손으로 숙녀팀의 우승을 결정지음으로써 최정이 등판하지 않아도 되게끔 해주었다.


2년 연속 우승한 숙녀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신관 1층 라운지에서 연 시상식에서 숙녀팀은 우승상금 1억20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시상식에는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과 강은 대표,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양상국 이사, 조한승 프로기사협회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배철근 바둑TV본부장을 비롯해 우승팀인 숙녀팀 선수들과 수상자 등이 참석했다.

올해 지지옥션배는 대회 20주년을 맞아 기존 신사·숙녀 연승대항전이 신예팀이 합류하여 처음으로 세 팀 대항전으로 치러졌다.

초반, 첫 승이 나오지 않아 초조했던 신예팀은 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윤서원 2단이 4연승, 김하윤 3단이 3연승을 거두며 신예팀의 돌풍을 이끌었다. 이후 신사팀 백홍석 9단이 5연승을 올려 신사팀의 존재감을 부각시켰지만, 숙녀팀 김은지 9단이 6연승을 거두며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 강은 대표는 “영예의 우승을 차지한 숙녀팀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 순간까지 팬들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최고조로 높여준 신사팀과 신예팀의 모든 프로기사들에게도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20년 전 지지옥션배가 창설됐을 당시에는 ‘여류 대 시니어 연승 대항전’이라는 이름이었다. 당시에는 이벤트 기전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이런 이벤트 기전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라는 반응도 많았다. 그런데 그런 의구심을 뒤로하고 어느덧 20번째 우승컵을 놓고 이 자리에 모이게 됐다.
기품 있고 인기 있는 기전은 후원사의 힘만으로 절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매해 깨닫고 있었다. 바둑판 위에서 혼을 갈아 넣는 프로기사들이 있었고, 대회를 잘 운영해준 한국기원과 바둑TV 관계자들이 있었으며, 이를 보도해준 언론과 바둑이라는 이름으로 한마음이 되어 응원해준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했다.
20년 동안 월요일과 화요일에 생방송을 해왔다. 그 시간과 관련해 기억나는 일 가운데 하나가 회장님의 생신이었다. 가족과 친척들이 모두 모여 생일을 축하하려 했는데 회장님이 오지 않겠다고 전화한 적이 있었다. “내 생일이 뭐가 중요하냐. 나는 지지옥션배 생방을 사수해야겠다”고 해서 주인공 없이 식사한 적도 있었다. 회장님에게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7시는 그야말로 ‘지지옥션배 귀가 시계’였던 것 같다.
몇 년 전부터는 우승팀이 회장님과 나, 그리고 바둑을 좋아하는 분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해주곤 했다. 그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후원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해줬는데, 그런 정성이 후원사인 우리 마음에도 큰 감동을 줬다.
전혀 모르는 팬에게서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 이유를 물어보면 “바둑계에서 지지옥션배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런 정과 진심이 모여 지난 20년간 지지옥션배의 내공과 기품의 역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올해 기전이 끝난 뒤 한국기원에서 아주 정성스럽고 두꺼운 리포트를 만들어줬다. 그 안에는 수많은 숫자와 분석, 그래프와 표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20기를 맞은 오늘만큼은 머리로 지지옥션배의 성과를 분석하기보다 바둑계에서 받은 사랑과 신뢰를 마음으로 새기고 싶다.
지난 20년 동안 지지옥션배와 함께 웃고 울어준 모든 바둑 관계자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이기수 한국법학원장은 “지지옥션배를 창설한 강명주 회장은 고대 법대 65학번 동기였다. 학교에 다닐 때 고려대 신문에 ‘타이거’라는 만화를 연재했는데, 당시 그 만화가 무척 재미있었고 많은 고대인의 심금을 울렸다. 이후 지지옥션과 지지자산운용이라는 기업을 일구고 지지옥션배를 창설해준 것이 감사하고 고마웠다. 앞으로도 늘 건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지는 이번 대회 최다인 6연승을 거두며 숙녀팀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마지막 박영훈 9단과의 대국에서는 반집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숙녀팀의 마지막 순번 최정 9단이 출전하지 않고도 우승을 확정했다.

20회 대회를 맞아 우승 트로피도 새롭게 제작됐다. 우승을 결정한 선수와 우승팀 내 최다 연승자에게는 금색 우승 트로피가, 나머지 우승팀 선수들에게는 은색 우승 트로피가 수여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은지가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홀로 금색 우승 트로피를 받았고, 나머지 숙녀팀 선수들에게는 은색 우승 트로피가 전달됐다.


▲ 김은지 9단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내가 직접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지난해에는 세 판 정도를 이기고 대회가 끝났는데, 이번에는 내가 6연승까지 하면서 직접 끝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최정 사범님이 뒤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았다. 정말 기뻤다.
마지막 박영훈 9단과의 대국은 어느 정도 미세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대국 중에는 내가 조금 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끝내기에서 운이 조금 따라준 것 같았다.
무엇보다 20년이라는 정말 긴 시간 동안 지지옥션배를 후원해준 강명주 회장에게 감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많은 응원을 보내준 숙녀팀 선수들과 팬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시상식에서는 숙녀팀 선수 전원이 직접 사인한 기념 바둑판을 20년 동안 대회를 후원해 온 지지옥션에 전달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제20기 지지옥션배는 신예팀이 처음 합류한 가운데 세 팀이 총 28판의 승부를 펼쳤으며, 숙녀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20기 지지옥션배 신사·숙녀·신예 연승대항전의 총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 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상금을 주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을 추가한다. 생각시간은 시간적립방식으로 각자 20분에 매수 추가로 30초를 주었다.




▲ 백홍석 9단은 “지지옥션배에는 이번이 첫 출전이었다. 인기 있는 기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출전해 몸으로 느껴보니 한 판이 끝날 때마다 엄청난 응원을 받았다. 그 응원이 많은 힘이 됐고, 이번 지지옥션배가 굉장히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내년에도 출전하게 된다면 첫 주자로 나가 더 많은 연승을 거두고 싹쓸이까지 해보고 싶다. 원래 지지옥션배는 마지막까지 승부가 이어지는 것이 전통인데 김은지 선수가 너무 일찍 끝내서 ‘룰을 조금 어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년에는 승부가 꼭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신사팀이 우승했으면 했다”고 말했다.

▲ 윤서원 2단은 “처음 출전한 대회였지만 부담감은 별로 없었다. 신예팀에 기회를 준 만큼 한번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운 좋게 4연승까지 하게 돼 기분이 좋았다.
모든 대국이 기억에 남았지만 그중에서도 첫 대국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첫판을 반집 차이로 운 좋게 이긴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번 대회에서 4연승을 하면서 많은 분이 나를 알아봐 주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김하윤 3단은 “신예팀이 우승하려면 초반에 연승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윤서원 2단이 먼저 4연승을 해줘서 무척 든든했다. 나 역시 3연승이나 4연승 정도를 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차례를 기다렸다.
내 기풍은 전투형이다. 앞으로도 상대의 기세에 절대 밀리지 않고 계속 전투적인 바둑을 두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 정유진 5단은 “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것은 내가 랭킹이 가장 낮고 실력도 가장 약해서였던 것 같았다. 그래도 운 좋게 2승을 거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대국을 응원했지만 그중에서도 김은지 선수가 두는 대국을 더욱 마음 졸이면서 응원했다”고 말했다.

▲ 스미레 6단은 “지지옥션배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팀이 우승해서 무척 좋았다. 든든한 사범님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개인전과는 마음가짐에서 차이가 있었다. 무엇보다 팀에 워낙 강한 선수들이 많아서 내가 지더라도 결국 팀이 우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비교적 편하게 대국했다”고 말했다.

▲ 최정 9단은 “김은지 선수가 '뒤에 최정 사범님이 있어서 편하게 둘 수 있었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하지만 김은지 선는 워낙 실력도 강하고 멘탈도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내가 뒤에 있든 없든 충분히 잘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승자답게 겸손하고 멋있게 말해준 것 같다.
이번에는 직접 대국하지 않고 동료들의 활약으로 우승컵을 들게 됐다. 김은지를 응원하면서 대국을 열심히 지켜봤다. 내 차례가 온다면 당연히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겠지만, 승부라는 것이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김은지 선수가 그대로 끝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갖고 있었다. 실제로 김은지 선가 이겨서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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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cc |  2026-09-23 오전 10:51:00  [동감0]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즐겁게 응원하며 시청하는 지지옥션배입니다. 김은지, 최정 9단이 있기에 우승후보 1순위이지만 내년 신예팀과 신사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듯. 백홍석9단 첫출전 많은 활약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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