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침묵을 깨고 올해 활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는 강동윤. 하반기엔 이런 기세가 더욱 불을 뿜어 7~8월에 거둔 16연승을 포함, 25승 4패의 성적으로 승률이 86.2%에 달한다. 삼성화재배와 렛츠런파크에선 16강까지 진격해 있는 상태. 이날 승리까지 공식대국에서 7연승해 다시 연승행진을 시작했다.

<제1국> 한웅규-강동윤. 지난 경기에서 안국현을 상대로 번개손을 과시했던 한웅규. 하지만 이번엔 상대가 너무 강했다. 강동윤은 유리한 상황에서도 과감히 패 바꿔치기를 결행, 하변 백 대마를 잡고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177수 흑 불계승).

<제2국> 박영훈-강승민. LG배 8강 박영훈과 삼성화재배 16강 강승민의 첫 대결로 시선을 끌었던 판. 강승민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렇다 할 싸움 한 번 없었던 흐름은 박영훈에게 절대 유리했다. 우하귀에서 패를 통해 큰 전과를 올린 박영훈이 정교함까지 더하면서 격차를 벌려 나가자 더이상 강승민이 못 견디고 항서를 썼다(249수 흑 불계승).

▲CJE&M은 시즌 초반 4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구멍이 없는 팀'으로 보였으나, 이후 6경기에서 2승4패의 부진을 겪으면서 '구멍이 많은 팀'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직전 라운드 정관장과의 경기에선 주장 강동윤을 제외하곤 모두 패배, 1-4로 완패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팀원들과 검토를 같이 한 세계바둑 퀸 최정(사진 가운데). 많은 팬들이 궁금해 하는 최정의 등판 시기에 대해 한종진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면 출전시킬 수 있다"면서 그 경우 "박정환에게 공개 도전장을 내밀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주장 박영훈을 제외하곤 빼어난 플레이어가 없는데도 나름 선방하고 있는 SK엔크린. 최규병 감독의 중후한 지도력과 최근 인문학 돌풍을 일으키며 입단 8개월 만에 물가정보배 결승에 진출한 박창명(사진 가운데 최규병 감독 오른쪽) 등이 보이지 않는 자산이다. 29일 나현과의 결승2국을 앞둔 박창명은 기자가 막스 갈로의 '프랑스 대혁명'을 추천하자 핸드폰으로 메모하며 책내용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