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오히려 제가 배워야죠"
이세돌 "오히려 제가 배워야죠"
영재 VS 정상/ 이세돌-변상일, 이창호-신진서, 최철한-신민준 만나
[영재정상대결] 최병준  2012-12-22 오후 05:13   [프린트]
▲ 힘내~! 영재 vs 정상 바둑대결을 벌일 주인공들이 나란히 섰다. 왼쪽부터 신진서 초단, 이창호 9단, 변상일 2단, 이세돌 9단. 신민준 초단, 최철한 9단


빛나는 조명, 번쩍거리는 카메라 플래쉬, 격식에 맞춰 움직이는 관계자들, 바둑'영재'들은 어린 꼬마들 특유의 무대 울렁증으로 움츠러들고 말았지만 이를 상대하는 바둑'정상'들은 삼촌이나 부모의 심정으로 영재들을 껴안아 줬다.

12월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합천군 초청, 2013 새로운물결 영재-정상 바둑대결 조인식'이 열렸다. 조인식에는하창환 합천군수, 안동환 합하천바둑협회장,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강헌주 바둑TV 국장이 참석해 조인서에 서명했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합천은 하찬석 국수의 고향이라 바둑과 인연이 깊다.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은 불심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마찬가지로 합천이 이번에는 바둑으로 우리나라의 문화발전에 함께하고자한다. 합천군이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정상급 기사들과 새로운 세대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어 영광이다. 바둑과 함께 하게 되어 합천군은 기쁘다"라며 인사했다.

조인식의 하이라이트는 영재들의 선택이다. 영재 대결에 참여한 영재 3인방은 각각 1,2,3번호가 대진 추첨표를 뽑고 자신이 대결하고자 하는 정상급 기사를 고를 수 있다. 추첨결과 신민준, 변상일, 신진서의 순서.

신민준은 모두의 기대를 깨고 대결상대로 최철한을 뽑았고, 변상일은 이세돌을 신진서는 선택의 여지없이 가장 마지막에 남은 이창호와 대결하게 됐다. 그리고 3명의 바둑천재 꼬마들은 "왜 뽑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질문받았다. 평소 같으면 술술 나왔을 대답들이 카메라와 마이크와 녹화용 TV카메라, 뜨거운 조명 빛에 그만 입에서맘 맴돌고 울렁거리고 말았다.

신민준은 무척 쑥쓰러워하며 ".....최철한..... 사범님이.... 잘 두니까 ....선택했다, 최선 다해(이겨보고 싶다)" 3명의 정상급 기사중 유독 최철한을 먼저 뽑은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세돌을 택한 변상일은 "원래 최철한을 뽑고 싶었는데, 그만....."이라해서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변상일은 " 최철한 사범님과 아직 한 번도 둬보지 않아서 그런거고, 이세돌은 세계 최강아닌가. 열심히 두겠다."고 답했다.

신진서의 대답은 천연덕스러웠다. 앞의 두명이 뽑는 바람에 선택의 여지없이 이창호와 대결하게 됐는데, 맨 처음이라면 다른 사람을 뽑지않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신진서의 대답이 맨 마지막에 뽑힌 이창호를 기분좋게 만들었을 것 같다.

"이창호 사범님은 가장 존경하는 프로기사다. 다시 순서를 정해 내가 처음에 뽑는다해도 내 결정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 최철한은 내거다, 신민준이 최철한을 가장 먼저 골랐다.


▲ 바둑영재들의 말에 앉아있던 정상급 기사들이 웃음짓고 있다.


▲ 이창호 9단, "제가 일찍 결혼했으면 저만한 아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건데요. 하하"


최철한 "난 쉬운 남자야"
이창호 "요즘 한가하고 편안해, 영재들 이 대회 통해 정상가기를",

바둑영재들에게 대국을 통해 멘토링할 3인의 정상들은 모두 영재들의 실력을 칭찬했다.

이창호 9단은 "이세돌 사범의 요즘 일정이 정말 빡빡하더라, 전 요즘 일정이 한가해서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 편안하다. 제가 좀 늦게 결혼해서 그렇지, 일찍했으면 저들 만한 아들들이 있지 않았을까? (영재들이) 이미 나보다 실력이 셀 것이다, 영재들이 이 대회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고 정상에 빨리 서길바란다"며 영재들을 격려했다.

이세돌 9단은 특유의 장난기스런 모습으로 자신이 배울 것이 많다고 소감을 말했다. 세명중 누구를 제2의 이세돌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세돌은 "오히려 제가 (영재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다. 여기서 (제 입으로) 제2의 이세돌이 누구라고 해야할지는 정말 난감하다. 아마 제가 대답을 안할 거라고 이미 질문할 때 예상하셨을 것이다"라며 웃음.

영재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린 최철한 9단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싫지는 않았던 것 같다. 최철한은 " 난 쉬운 남자 컨셉이다, 나를 이겨가기가 가장쉬우니까, 그래서 나를 먼저 골라주신 것"이라고 반응했다. 조인식 전 최철한은 영재 3인방이 가장 마지막에 자기를 고를 것이라 예상하며 약간 침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최철한은 2012 스포츠어코드에서 남자개인전과 남녀혼성페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며 1억이 넘는 상금을 타 컨디션이 좋은 편.

조인식이 끝난 후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선수들의 사인이 들어간 기념반을 합천군에 증정했고, 이에 하창완 군수는 "모쪽록 바둑 영재들이 이 대결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 영재-정상 대결에 나선 대국자들의 사인이 들어간 기념반을 양재호 사무총장(우)이 하창환 합천군수에게 기증했다. 하 군수는 "이런게 바로 보물"이라며 즐거워했다.


▲ 조인식이 끝나고 기념촬영

- 대국 일정 및 규정

1~2라운드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만 15세 이하의 신예 프로기사 중 한국 바둑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뽑힌 변상일(15) 2단과 신민준(13)‧신진서(12) 초단이 내년 1월 4일부터 6일까지 영재 유망주 3인 풀리그를 펼치며, 11일부터 13일까지는 정상 3인과 영재 3인이 1 : 1 개인전을 벌인다.

이세돌 9단과 변상일 2단의 대국은 1월 13일 경남 합천군에 위치한 대장경 테마파크에서 열리며, 나머지 대국은 모두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오후 1시부터 생중계로 진행된다.

1라운드 영재 대결은 성적에 따라 1위 300만원, 2위 200만원, 3위 100만원의 상금이 책정됐으며, 2라운드 영재와 정상 대결에서는 정상 3인에겐 각 300만원, 영재 3인에게는 매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영재가 승리하면 매판 30만원의 보너스도 챙길 수 있다.

총규모 3,500만원인 <합천군 초청> ‘2013 새로운 물결, 영재 정상 바둑대결’의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 조인식 전경, 하창완 합천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조인식에 서명하는 4인의 대표, 왼쪽부터 강헌주 바둑TV국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안동환 합천바둑협회장, 허창환 합천군수, 조인식 진행을 도운 한국기원 곽수향 대리


▲ 4인의 서명이 들어간 조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 신진서가 대진표에 마지막 이름을 붙이고 있다.


▲ 왠지 벌서는 분위기? 영재들이 최유진 MC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왼쪽부터 신진서,신민준 프로가 추첨공을 들고 서있다.


▲ 변상일, 저도 최철한과 두고 싶었답니다.


▲ 영재들이 너무세서 제가 배워야 한다니까요. 이세돌 9단은 크게 즐거워했다.


▲ 최철한, 난 쉬운 남자~


▲ 정상급 기사들의 대답은 여유와 유머가 넘쳤다, 영재 3인방도 정상에 오르면 이런 내공이 쌓일 것이다.


▲ 강헌 국장이 안동환 합천바둑협회장에게 기념반을 기증했따.


▲ 신민준-최철한


▲ 변상일-이세돌


▲ 신진서-이창호


▲ 하창완 합천군수와 안동환 협회장이 영재기사들과 따로 한장


▲ 하창완 합천군수와 안동환 협회장이 정상급 기사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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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오위 ｜  2012-12-26 오전 12:18:00  [동감0]    
창호9단..
옷이 꼬깃꼬깃하네
그래두 행사인데..도윤여사 신경좀 써야것네
고요한돌 정장 슈트와 바지 모두 줄여야겠군요^^ 최철한 사범님이 잘 맞춰 입으셨습니다. 옷도 조화라니까요^^  
ekrtm701 ｜  2012-12-25 오후 2:16:00  [동감0]    
이세돌바둑을폄하하거나흔들기라고해설하시는분.바둑제왕의절정의고심의일착을흔들기라는표현은바둗발전에도움이안됨니다.초일류기사만생각할수있는고심의일작.대담한사석작전.선수를잡기위한희생.다음작전을위한교두보.훗날즐거움을위한희생타....이런해설은어덜까요/
lonergil ｜  2012-12-24 오후 5:57:00  [동감0]    
1 바둑 상금 너무 많다...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프리미엄( 농심 신라면배 같은 경우) 때문인지는 몰라도
바둑 인구나 바둑 산업의 규모를 생각할 때 너무 상금이 크다

2 일본에서 한국으로 다시 중국으로 패권은 지나간다
일본에서는 이미 사양화에 들어섰고...
바둑은 게임 문화가 없던 시절에나 유행하던거지 이제 누가 바둑 두냐?

3 지자체들은 이런 행사에 세금 퍼붓지 말고 군민들을 위해서 돈을 써라...
프랙탈릭 쪼잔하기는.... 군민들이 더 좋아해. 언제 합천군이 전국뉴스나 타겠냐. 1. 바둑 상금 너무 적다 우리나라가 세게에서 1위하는 자랑스런 분야에 1년에 얼마 투자 한다고 그게 그리 아깝냐 2. 무슨 점쟁이구만 당신은 바둑을 안두니까 이 싸이트에 와서 글을 널치냐? 바둑의 성격상 스피드와어울리지 않는 면도 있기는 하지만 장고와 제한시간 사이에서 많은 이들이 고민을 하고 있으니 넘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마.  
프랙탈릭 글쓴이 삭제
진짜바둑왕 Ionergil ------우리나라 바둑팬이신지??? 게시글 내려주셨으면!!  
rdes ｜  2012-12-24 오후 12:16:00  [동감0]    
이세돌은 멘토링에 별로 적합하지 않은데. 이세돌의 바둑은 이단적이고 도박적이라 이세돌과
기질이 같지않은이상 보고배울만한것이 못된다. 거기다 중요한승부도 아닌데 이세돌이 전력
을 다해서 두지도않을것이고.
프랙탈릭 이단적 도박적이란 말은 님의 개인 의견이시겠죠. 창조적 도전적 개혁적 진취적 자유적인 것도 이세돌 바둑입니다. 왜냐하면 아마츄어가 아니라 세계최정상이기때문에 이세돌이 바둑세계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뒤상의 '샘'이 예술의 지평을 넓혔듯이요.  
니리 ｜  2012-12-24 오전 10:12:00  [동감0]    
단체사진말이죠...
프로들이 앞줄에 관계자들이 뒷줄에 서서 찍었으면 싶네요...
게다가 어린이프로들인데-.-
그리움이 ｜  2012-12-24 오전 9:57:00  [동감0]    
이동훈이 혹시 전라도 기사라 뽑지 않았다면 주최측의 사과가 있어야 할 것임. 변상일은 97.1.14일생이고 이동훈은 98.2.4일 생이므로 1년이상이 어린 선수가 이동훈임. 바둑대회에서도 출생을 따진다면 더 우스운 일이 될 것입니다. 바둑팬을 위해서라도 꼭 연유를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北極熊 부슨 바둑에 지역을 넣나요? 우리가 모두 신안 비금도 이세돌,전주 양반 이창호,영암조훈현국수 등등 얼마나 무조건 좋아하는데...이동훈은 입단이 한 2년 빠른 사람 아뇨? 여기는 완전 초보 입단자만 참가하는듯..  
곽현호 그리움이 // 이 사람 무슨 이상한 소리를 그렇게 하구 있나??, 이동훈은 전라도 출신이 전혀 아니야, 서울이 고향이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서울 이야, 다만 어려서 바둑을 전주에서 배운것 뿐 이라구, 이창호의 고향 전주 말이야, 그래서 서울에 있으면서도 전주에서 하는 바둑행사에 가끔씩 참여 하는것 뿐이라구, 어제 전북도지사배 아마 바둑대회때 이동훈이 전주까지 내려가서 팬들 지도다면기 해줬다고 함,,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전라도를 들먹이나?? ㅡㅡ;;;;  
프랙탈릭 바둑 스포츠 예술 문화에 정치색 들어가면 나라가 망합니다.  
◐천화 이런곳에서까지 꼭 그런말을 진짜 정신좀 챙기셧으면..좀 생각좀 하고 말좀햇으면합니다  
진짜바둑왕 <그리움이>님! 게시글을 자진 삭제하셨으면.....^^  
그리움이 ｜  2012-12-24 오전 9:50:00  [동감0]    
그런데 어린순서로 뽑는다면 이동훈이 아닌가 왜 변상일이지. 어떤 이유가 있는지 설명해야 할 것.
테트락티스 ｜  2012-12-23 오전 4:36:00  [동감0]    
합천군이 좋은 기획을 했네.. 아이디어 좋다. 앞으로도 군차원에서 이런 기발한 바둑 이벤트 행사를 많이 개최해 주길 바란다.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의 홍보가 될 듯하다.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도 좋고.. 바둑계에 찾아 보면 여러 방식으로 이벤트성 기전을 열 꺼리들이 있을 것이다.
버럭낭자 글쓴이 삭제
faiako ｜  2012-12-23 오전 3:54:00  [동감0]    
이세돌이 <제가 오히려 배워야죠>라고 하는 진심일 듯. 1인자는 아는 법. 영재들의 직관은 가르치는 대상이 아니라 배우는 대상이 된다는 것을.
파나돌 ｜  2012-12-22 오후 7:31:00  [동감0]    
일전에 한국기원에 구경가서 이세돌 조훈현 유창혁 사범님의 사인을 받은 부채가 있지만 사인
을 받은 바둑판이 갖고 싶다.
분명 이세돌 이창호 조훈현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바둑판은 약 100년이 지난후에 큰 값어치를
할거 같다. 물론 팔겠다는게 아니라 가보로... ㅎㅎ
migrante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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