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막내 최정 '여류명인' 등극
여류 막내 최정 '여류명인' 등극
2국서 김미리 꺾고 종합 2-0 , 생애 첫 타이틀
[여류명인전] 김수광  2012-01-26 오후 07:16   [프린트]


여류트로이카 루이ㆍ박지은ㆍ조혜연이 빠지고 새로운 여자바둑계 대권 후보들의 경연장이 된 여류명인전.

결승은 여자기사 중 막내 최정 초단과 바둑리거 경험이 있는 김미리 2단 간 샛별 맞대결이었는데, 최 초단이 최후 승자가 되면서 여류명인에 등극했다.

2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쳐진 제13기 STX배 여류명인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최정 초단이 김미리 2단을 상대로 252수 만에 백으로 5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15세 3개월의 나이로 생애 첫 타이틀 획득. 여류기전에서 초단의 우승은 김윤영 초단(당시)이 여류기성을 차지한 이래 1년 3개월 만이다.

본선 승자조 결승에서 박지은 9단을 이기고 최후 무대에 올라선 최 초단은 패자조에서 올라온 또 다른 돌풍 김미리 2단과 맞섰다. 1국에서 불리한 초반을 맞았던 최 초단은 중반에 대마를 잡으며 승리하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2국을 맞이했다.

초반, 몇 수 진행되지 않았는데 최 초단은 때아닌 장고를 했다. 자신이 상변에 침입한 수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 후회하면서 임기응변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국후 최 초단의 소감에 의하면 이 수는 '떡수'.

김 2단은 백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최 초단은 초반부터 고전했다. K바둑에서 해설하던 김원 7단은 2국을 예상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김미리 2단이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태도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는데, 예상 그대로였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최 초단이 택한 것은 난타전이었다. 결코 유리할 게 없는 좌변과 상중앙 흑 사이 즉, 적진 가운데서 과격하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싸웠다.

난해한 공방은 계속됐는데 흔히 보기 어려운 실전적인 행마가 난무하는 전투가 거듭되는 치열한 양상이었다. 그 가운데 조금씩 백의 자세가 좋아졌다. 이 대국을 검토실에서 관전하던 서능욱 9단과 나종훈 7단은 "최정 초단이 지능적으로 전투를 한다"며 찬탄했다.

이윽고 최 초단이 흑을 관통하는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는 주도권을 쥔 백이 조심하고 흑이 도발하는 전개였는데 집 차이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고 결국 계가까지 마친 끝에 최 초단이 승리를 확인했다.

이번 시리즈가 공식 첫 대결이었던 까닭에 상대전적도 최 초단이 2승을 기록했다. 최 초단은 96년생으로 2010년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에는 큰 활약이 없었지만 2011년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에서 상대팀 시니어기사들을 상대로 8연승을 거두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이번 우승과 함께 새 강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여류명인전은 12기까지 진행되는 동안 루이나이웨이 9단이 10차례를, 박지은 9단과 조혜연 9단이 각각 1차례씩 우승하는 등 여류정상 3인만의 무대였으나 2012년 최정 초단이 그 흐름을 깼다.

STX가 후원하고 매일신문이 주최하며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는 제13기 STX배 여류명인전의 우승 상금은 1200만원(준우승 500만원)이다. 제한시간으로 1시간을 주며 초읽기는 40초 3회다.






▲ 2국에서 흑을 잡은 김미리 2단의 착수.

▲ 최정 초단이 초반을 전개하고 있다.

▲ 여자기사로서는 드물게 바둑리거 경험이 있는 김미리 2단. 여류명인전 최종 무대에 올랐지만 무승으로 마감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 여자 바둑계엔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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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현도인 ｜  2012-01-27 오전 9:49:00  [동감0]    
최정 최 정상에 올랐군요.
축하합니다.
高句麗 ｜  2012-01-26 오후 8:08:00  [동감0]    
최정초단 축하드립니다 루이가 있었으면 루이도 꺾었을거 같아요
루이가 슬슬 힘에 밀리기 시작하니까 중국에서 데리고 간거 아닌지
나잇템플러 ｜  2012-01-26 오후 7:39:00  [동감0]    
축하합니다. ^^
루이가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네.
하얀웃음 ｜  2012-01-26 오후 7:28:00  [동감0]    
여류명인전 우승 !!!

첫 타이틀 축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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