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동상아래 호치민시 바둑대회(1)
호치민 동상아래 호치민시 바둑대회(1)
2011 Mr.Lee 의 좌충우돌 베트남 일기 4-1
[wBaduk] 데일리오로  2011-08-12 오후 02:50   [프린트]
▲ 호치민시 바둑대회



사이버오로 홈페이지 오로광장 게시판에 지난 8월 9일 올라온 이강욱 8단의 '베트남 통신'을 뉴스란을 통해 소개해 드립니다. 이강욱 8단은 바둑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에서 바둑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사진 크기와 위치 등을 일부 편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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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30일에서 5월1일까지 이틀간 호치민시 바둑대회가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렸다.

지난 해와 같은 장소, 같은 방식, 같은 얼굴의 참가자들이었지만 대회를 맞이하는 내 마음만큼은 크게 달라져 있었다.지난해에는 처음이라 낯설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설렘도 있었다면 한번 경험을 해본 때문인지 올해는 약간은 무덤덤한 느낌이랄까?

다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 이제부터 맞이할 주요 행사들은 모두 처음도 아닐뿐더러 어느덧 베트남 생활 1년 이라니 - 시간이 화살 같이 빨리 지났음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호치민 대회의 일정은 지난 번과는 조금 다르게 치러졌다. 지난해는 베트남 전국바둑대회 직전인 9월에 치렀지만 올해는 다소 이른 4월이다.

지난해 대회는 4년을 주기로 대회의 중요도가 더해지는 베트남 전국대회의 호치민 대표 선발전을 겸해 9월에 열렸지만, 보통은 늘 이맘때인 '4월' 치러지고 있단다.

작년 같은 경우는 최상의 컨디션과 실력을 가진 선수를 선발하기 위함이 아니였을지...

▲ 호치민 바둑대회장 입구에 늘어선 오토바이들, 오토바이가 많은 건 날씨가 더워서 걸어다니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토바이는 베트남의 문화다.

▲ 남자부에서 고군분투하는 애제자 헝아잉(Hong Anh), 바둑 좋아하는 사람들이 실력이 늘고 싶어하는 마음은 어디에서나 같다.

호치민 대표를 선발해야 했기에 지난해에는 호치민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타 지역 학생들의 참가를 불허 했지만 올해는 타 지역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었다.

타 도시의 대표적인 선수로는, 나의 학생인 번(BINH, 다낭), 뚜에(TUE, 달랏), 헝아잉(HONG ANH, 낀양) 등등이 있다. 특히 헝아잉은 남자들과 대국하고 싶다며 여자임에도 홀로 남자부에 참가했다. (이 역시도 대회의 중요도가 더해졌다면 불가능 했을 일이 아닐까 싶다.)

하루의 시작이 빠른 베트남에서 공식적인 행사의 시작은 보통 오전 8시다.작년에 비해 중요도가 덜해서일까? 별다른 개막 행사 없이 바로 오전 대국이 시작되었고 오전 2판, 오후 2판의 첫날 일정이 시작되었다.

비교적 빠른 시작과 비교하면 진행속도는 대체로 완만하다.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점심 후 낮잠을 즐기는 베트남 사람들- 까지 감안한다면 4판의 대국이 결코 적은 횟수의 대국이 아니다.

그렇게 시작된 오전 대국을 뒤로 하고 우리 교민 학생들의 바둑강의를 위해 한국문화원에 갔다가 점심 휴식 시간이 끝나갈 무렵 다시 도착한 대회장.

대회 참가자들 대부분이 자주 얼굴을 대하는 나의 학생들이니 특정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할 상황도 아니라곤 해도, 그리 중요한 대회도 아니라는 생각에 선수들의 성적은 자연히 관심 밖일 수밖에 없었다.

내 예상대로 남자부에선 번, 람(LAM, 호치민), 뚜에(달랏 출신, 내 교실에서 가장 성실히 공부하여 총애하는 학생, 빠른 실력향상 중 )까지 세 선수가 선전 중이었고 여자부에선 4년째 호치민 여자 챔피언을 도맡아 하고 있다는 땀안(TAM ANH)이 돋보였다.

학생부 역시 '녁밍(NHAT MINH)' '주이밍(DUY MHNH)' 두 형제의 독무대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진지하게 열심히 공부해야 빠른 실력 향상도 기대 할 수 있을텐데 이렇듯 매번 뻔한(?)결과가 내겐 좀 아쉽다.

[글 | 이강욱 8단]

▲ 왼쪽이 바로 이강욱 8단이 총애(?)하는 수제자 '뚜에(TUE)'다.

▲ 호치민의 흉상이 보인다. 대회장 단상 왼편에 베트남의 영웅 호치민 선생의 동상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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