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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희야, 팻감을 어디 썼니?
신성건설 승리 결정지은 가운데 김주호의 반칙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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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3경기> 서울 신성건설 vs 경기 한게임 <제3국> 이정우 6단(흑) vs 이현호 초단 - 259수 끝, 흑2집반승 <제4국> 고근태 6단(백) vs 온소진 4단 - 271수 끝, 흑반집승 <제5국> 윤찬희 2단(흑) vs 김주호 7단 - 232수 끝, 백반칙승 신성건설이 한게임에 3 : 0으로 일찍 축배를 들었다. 뒤이은 4, 5국에서 한게임이 만회, 종합전적은 3 : 2. 어제 두판을 모두 쓸어담은 서울 신성건설은 18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저녁 7시에 이어진 경기 한게임과 벌인 3국에서도 승점을 보태 남은 대국과 무관하게 승리를 결정지었다. 8시 20분 현재, 3국에 출전한 신성건설 이정우 선수는 한게임 이현호 선수를 2집반 차이로 따돌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동시에 시작한 장고바둑(4국)은 불과 50여수밖에 진행되지 않은 상황. 1경기처럼 3국에서 승리를 결정지은 신성건설은 남은 두 경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대국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반면 한게임은 1승이라도 보태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승리의 주역 이정우 선수에게 마지막 중앙을 끊어 확실하게 승부를 결정짓지 않은 까닭을 묻자, "떨렸어요. 평소라면 당연히 끊어야 했지만 혹시 반발하는 수단이 없을까 염려됐죠."며 솔직히 털어놓았다.  새내기 이현호로서는 데뷔전을 톡톡히 치른 셈. 승부를 결정짓는 판을 감당하기엔 프로무대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한 이현호 초단으로서는 적잖게 힘겨웠으리라. 팀이 이긴 상황에서 마지막 대국에 출전하는 신성건설 윤찬희 2단. 어깨가 가벼워 보이는 그를 보고 "부담이 없이 좋겠어."고 한마디 던지자, "제겐 상당히 중요한 판입니다. 대국료 차이가 크거든요. 하하하."며 숨김없이 말했다. 대국 규정상 돌을 다시 가린 결과, 한판이라도 건져야 하는 한게임 김주호 선수의 흑번으로 결정났다. 이번 3경기에서도 1, 2 경기처럼 역시 먼저 출발한 장고바둑보다 밤9시에 시작한 마지막 5국이 먼저 끝났다. 한게임 김주호 선수가 신성건설 윤찬희 선수를 물리쳐 일단 영봉패를 막아내는 데 성공. 결과보다 막판 해프닝이 포인트였다. 김주호 선수가 반칙승으로 승리를 거머쥔 것. 사연인즉슨, 종반 한창 패싸움을 벌이다가 상대 윤찬희 선수가 팻감을 쓰지 않고 곧바로 패를 따냈다.  이에 정작 당황한 쪽은 김주호 선수. 그도 그럴 것이 계시원이 윤찬희의 불법(?) 착수에 제동을 걸기는커녕 김주호의 마지막 초읽기를 읽어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순간 김주호는 속으로 '찬희가 팻감으로 어딜 썼지?"하며 반상을 빠르게 훑었다. 그러나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팻감을 쓰지 않고 곧바로 패를 딴 것이라는 확신에 일단 계시원의 초읽기를 멈춰 세웠다. 이때 기다렸다는 듯이 윤찬희 선수는 "형 이곳 팻감을 왜 쓰지 않고 던졌어요."라며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여기서도 윤찬희 선수는 자신의 잘못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김주호 선수가 던진 것으로 오인했다는 얘기. 하는 수 없이 김주호 선수는 "네가 팻감을 쓰지 않고 따지 않았냐"며 확인시켰고, 그제서야 윤찬희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고 한다.  고의는 아니더라도 한 동안 바둑계에 회자될 웃지 못할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제일화재에서 활약한 김주호 선수가 시간패의 주인공으로 명성(?)을 날리더니, 이번에는 반칙승의 주인공으로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한 셈. 어쨌거나 한게임으로는 귀중한 1승을 챙겨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거기에 탄력을 받았을까? 한게임이 이기기 힘든 장고바둑에서 온소진 선수는 막판 투혼을 불살라 천금같은 '반집승'으로 승부를 뒤짚었다. 오죽하면 신성건설 목진석 선수는 "이런 바둑을 지다니..."하며 혀를 끌끌 찼다. 결국 신성건설은 종합전적 3 : 2로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경기를 진 한게임보다 이긴 신성건설이 좀더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바둑 내용상 5 : 0 승부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까닭이다. 단독으로 치고나갈 절호의 찬스였다. 막판에 뒤집힌 장고바둑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5국이 끝내기에 접어들 무렵, 우세했던 윤찬희 선수가 어이없는 시간패(패가 난 상황에서는 형세가 다시 김주호에게 기울어져 있었지만)를 당한 점이 신성건설 팀을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주호 선수는 "찬희가 형세를 비관했던 것 같아요."며 상대의 형세 판단 미스 덕에 역전할 기회를 잡았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치러진 1~3경기가 모두 3 : 2로 끝났다. 물론 흐름에서는 2경기와 다른 두 경기가 사뭇 다르다. 1, 3국은 첫날 이긴 팀(울산 디아채와 신성건설)이 3국에서 승부를 결정짓고 난 다음 2패를 당한 케이스이고, 2경기는 첫날 2패를 당한 티브로드가 이튿날 세판을 연거푸 이기며 대역전승을 거둔 경우라는 측면에서 그렇다. 허나 과정이 필요없는 기록은 같다. 아직 4 : 1이나 5 : 0 승부가 나오지 않아 이긴 세 팀이 현재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진 팀도 개인승수에서 2승을 챙겨 그나마 출혈을 최소화시켰다. 이제 주말에 열리는 대회로 1라운드가 모두 끝난다. 장수영 감독의 경북 월드 메르디앙과 이홍열 감독이 이끄는 충북 제일화재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과연 어떤 팀이 어떤 스코어로 첫승 고지에 깃발을 꽂을까?    KB국민은행 2008 한국바둑리그의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바둑리그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kbleag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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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14
바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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