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5월 28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50차 진행위원회

아시안게임 채택 여부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바둑이 진통 끝에 드디어 2010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 달 28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제50차 집행위원회를 열고 바둑과 롤러스케이팅, 정구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OCA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4개국 등 동아시아권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바둑은 지난 4월16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OCA 총회 당시 광저우 조직위원회가 정식종목으로 신청했지만 기존 종목인 체스와 비슷한 유형이라는 이유로 배제됐었다(중국과 유치경쟁을 벌이다 밀려난 인도를 배려했다는 설도 있다. 인도는 전통적인 체스강국).

당시 OCA 총회는 광저우조직위원회가 요청한 종목 중 바둑은 크리켓, 롤러스케이팅은 체스로 대체해 통과시켰는데 OCA 제50차 집행위원회에서 주최국 중국이 바둑의 정식종목 채택을 강력하게 다시 요청함으로써 집행위원회의 재가를 끌어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OCA 집행위원회가 아시안게임 종목 수를 41종목으로 유지하기 위해 바둑은 체스의 세부 종목으로, 정구는 테니스의 세부종목으로 추가한 데 이어 롤러스케이팅은 크리켓과 묶어서 한 종목으로 표시하는 변칙적인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중국의 계속된 요청을 받은 OCA가 총회를 거치지 않고 종목을 추가하기 위해 바둑과 롤러, 정구 등을 다른 종목에 끼워넣는 방식을 채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새로이 추가된 3개 종목의 금메달 개수나 경기 방식 등 세부적인 사안은 추후 OCA 집행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바둑 관계자들은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아시안게임 참가로 선수 수급 증대와 대한체육회 지원 확대로 종목 활성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며 널리 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