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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환도사, 대마잡고 KO승!
장주주 9단의 흑돌 39개 포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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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3일 오후8시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 제일화재 VS 신성건설 4장전에서 신성건설의 김영환 7단(왼쪽)이 제일화재의 장주주 9단의 대마를 잡고 2: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234수 백불계승. 대국 전에 검토실에 들른 김영환 7단에게 "오늘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경기가 있으니 일찍 끝내셔야죠?" 라고 주변에서 농담을 하자 "그러면 이길 자신은 없으니 내가 빨리 던져야겠네요" 라고 대답했던 김영환7단. 대국 초반부터 관전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수들을 들고나와 ‘오늘 바둑 정말 일찍 끝내시려고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원래 김영환 7단의 별명이 ‘영환도사’ 로 통하듯 김7단은 변칙과 전투에 일가견이 있는 기사. 도술이라도 부리듯 죽을 것 같던 중앙 백 대마를 살려내는데 성공하여 일단 단명국은 면했지만 바둑은 흑의 세력이 두터워 백의 비세. 그러나 장주주 9단에게 도술이 통했는가. 하변과 좌상귀에서 흑이 잇단 실착을 범하여 어느새 형세는 역전무드. 과연 ‘영환도사’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장면. 하지만 장주주 9단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좌상귀 백196으로 패를 걸었을 때라도 냉정을 되찾아서 좌상귀를 죽이는 대신 패의 댓가로 좌변과 상변의 큰 곳을 두면 아직도 계가바둑. 하지만 초읽기에 몰린데다가 초반의 유리한 형세에서 이렇게까지 되었다는 흥분 때문인지 이기는 길을 찾지 못하고 결국에는 세력이었던 흑 대마가 모두 잡혀 그대로 바둑이 끝나고 말았다. 불리하던 바둑을 역전승하고 39개의 흑돌을 잡은 김영환 7단은 유력한 대마상 후보에도 오르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주장전과 4장전의 승리로 2:0 으로 일찌감치 승점을 확보한 신성건설이 한게임, 보해 등과 더불어 퍼펙트 승리를 거둘 것인지, 아니면 2:0으로 뒤지다가 2:2로 무승부를 만들어낸 넷마블처럼 제일화재도 뒷심을 발휘할 것인지, 두 팀의 세 번째 대국은 6월 4일 오후8시 신성건설의 3장 이희성 6단과 제일화재의 3장 백홍석 2단의 한 판 대결에 달려 있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이희성 6단이 1:0으로 리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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