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슬픔의 들녘을 넘어 10월이 온다
저기, 슬픔의 들녘을 넘어 10월이 온다
10월 국내외 생중계일정 안내
[N] 손종수  2003-09-25 오후 01:04   [프린트]


이틀에 한번 꼴로 비를 뿌리더니 급기야는 59년 사라호의 기록을 제쳐버린 태풍 매미까지, 이땅을 휩쓴 재난은 23년만의 흉작이라는 참담한 상처를 남기고야 말았습니다.

수심으로 가득찬 수재민께 ‘힘 내세요, 희망을 잃지 마세요’라는 몇 마디 말의 위로가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마는 어쩌겠습니까, 제가 그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생색내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약간의 성금과 몇 마디 위로뿐인 것을요. 아무쪼록 재난의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수마는 ‘결실의 계절에도 풍년가를 부를 수 없다’는 가혹한 선고를 내리고 이땅을 떠났지만 그 슬픔의 들녘을 넘어 어김없이 10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스산한 가을. 그러나 바둑계의 10월은 여전히 풍요의 계절입니다. 부산한 가을걷이의 목소리가 그분들의 상처를 건드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조심스럽게 10월의 수확일기를 살펴봅니다.


7일 화요일 제8회 LG정유배 결승
조한승 6단 VS (이창호 9단 : 안조영 7단의 승자)

바둑계의 귀공자 조한승 6단이 생애 두번째 메이저대회 결승무대에 올랐습니다. 그 첫번째는 제46기 국수전 결승5번기. 이창호 9단에게 0-3으로 완패해 최고봉 등정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실감한 바 있습니다만 좌절하지 않고 국내 최고 상금이 걸린 LG정유배에서 재도약했습니다.

결승5번기에서 겨룰 상대는 9월 29일 이창호 9단과 안조영 7단의 대국에서 결정되는데 조한승 6단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누가 올라와도 좋은 기회입니다. 우승확률은 안조영 7단이 올라오면 조금 더 높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1승 10패로 절대열세에 몰려있는 이창호 9단이 올라 온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된 승부를 하고 싶습니다’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긴 속눈썹, 뽀얀 피부에 부드러운 미소가 어울리는 고운 얼굴. 탤런트 뺨치는 외모를 가진 조한승 6단이 정상에 우뚝 선다면 신세대 여성 팬들이 부쩍 늘지 않을까요? ‘꽃보다 男子 조한승’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8,10일(수,금요일) 제2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전(중국 베이징)
박지은 4단, 윤영선 3단, 이영신 3단, 김수진 초단 본선 16강 진출

박지은 4단은 상반기에 슬럼프인 듯하더니 하반기에 맹렬한 스퍼트를 보여주고 있네요. 농심 신라면배에서는 풀예선을 거친 사상 첫번째 여자 국가대표의 영예를 안았고 그 여세를 몰아 정관장배 본선에 올랐습니다. 뭔가, 큰일을 저지를 것 같지 않나요? 기대가 됩니다.

이번 정관장배가 더욱 즐거운 것은 왕언니그룹의 쌍두마차 윤영선, 이영신 3단이 건재를 과시했다는 것과 새내기 김수진 초단이 당당하게 세계대회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영신 3단은 여류국수전에서도 도전자결정전에 진출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죠?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선, 후배 여기사들이 조화를 이루어가는 모습, 정말 아름답습니다. 아 참, 전기 챔피언 루이나이웨이 9단은 시드로 본선직행입니다.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는 베이징에 중계, 취재팀을 특파해 본선 16강전 전판을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베이징 하늘 아래서 펼쳐질 아리따운 태극낭자들의 활약에 벌써부터 가슴이 뛰는군요. 팬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10일 금요일 제34기 명인전 도전5번기
이창호 9단 VS 조훈현 9단

베이징에서 태극낭자들의 정관장배 16강전이 펼쳐질 때 국내에서는 명인전 도전1국이 열립니다. 그런데 이창호 9단이 타이틀 6연패를 노리고 있는 명인전은 사정이 제법 복잡해져서 어쩌면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겠습니다.

현재 5승 1패의 조훈현 9단이 도전권에서 가장 가깝습니다만 4승 2패의 이세돌 9단과 한판승부를 남겨놓고 있는 데다 그 뒤에 4승 2패의 안조영, 목진석 7단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훈현 9단이 최근 대 이세돌 9단전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지만 도전권 획득은 아직 장담할 수 없겠죠?

이세돌 9단이 조훈현 9단에게 승리하면 안조영 7단 : 목진석 7단 대국의 승자와 3자동률 재대국을 벌여야 합니다. 일정에 없던 대국이 생겼으니 조훈현 9단이 이세돌 9단을 꺾고 승자가 되는 경우가 아니면 일정조정이 불가피해질 것 같습니다. 팬들이야 명국이 늘어나면 날수록 즐겁지만 그렇잖아도 빡빡한 대국일정을 재조정해야 하는 한국기원 스케줄러는 골이 지끈거리겠네요. 기전사업부 정동환 과장님 힘 내세요.

▶도전2국은 11월에 열립니다.

12일 일요일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 결승3번기 1국(B-TV 오전10시)
조한승 6단 VS 백대현 5단

조한승 6단의 신인 고별무대로군요.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은 25세 이하 5단 이하의 신예기사들이 예선을 거쳐 2개조의 5인리그를 펼쳐 순위를 가린 뒤 각조 동순위별로 겨뤄 최종 순위를 가리는 독특한 방식의 주니어기전입니다. 조한승 6단은 82년생으로 아직 25세는 안됐지만 이 대회가 진행되는 도중에 6단으로 승단해 차기년도부터는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고별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한다면 금상첨화겠죠?

2년 전 신인왕을 차지했던 조한승 6단이 신예프로10걸전 우승까지 노리는 것과는 달리 백대현 5단은 이 대회에서만 3년 연속 결승에 진출해 모두 준우승에만 머무르고 있습니다. 차기년도부터는 단위제한도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78년생인 관계로 당장 나이제한에 걸릴 것 같군요. 고별무대가 되기는 조한승 6단이나 백대현 5단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깁니다.

한쪽은 마지막무대에서 신예 양대기전 제패를 기록하고 싶을 테고, 또 한쪽은 다시 오지 않을 마지막 결승무대이니 간절한 우승의 염원도 무게가 비슷할 것 같습니다. 피차 양보할 수 없는 불꽃 튀는 격돌이 예상됩니다. 이래저래 관전하는 팬들은 즐겁겠네요.


15, 16일(수, 목요일) 제8회 삼성화재배 오픈 8강전(부산 오전 9시10분)
환상의 4-2-2(한국4, 중국2, 일본2) 포메이션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초대우승을 내준 이후 6년 연속 우승컵을 지켜온 한국은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9단, 박영훈 4단이라는 최고의 캐스팅으로 대회 7연패를 노립니다. 일본은 조치훈, 야마다 기미오 9단이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주연급이라기엔 부족하고 중국은 중화영웅 후야오위 7단이 유창혁 9단을 뿌리쳤고 신예 씨에허 4단이 최철한 4단을 밀어내며 8강에 올랐지만 최강 한국에 맞서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집니다.

이번 대회는 ‘어느 국가가 우승하느냐’보다는 ‘한국의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전개되는 각각의 개성대결이 초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독, 국제무대에서 자주 마주치는 조조대결(조훈현:조치훈)이 그렇고 허리케인가이 이세돌과 중화영웅 후야오위의 격돌이 그렇습니다.

중량감에선 제법 차이가 나지만 세계가 경외하는 ‘석불’ 이창호와 겨룰 씨에허 4단의 패기만만한 도전도 볼만한데 중국기사에 강미를 보였던 어린왕자가 일본기사와의 대국(박영훈:야마다 기미오)은 어떻게 풀어갈지 그 또한 관심거리입니다.

제9기 GEO배 프로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제1국(오전 10시)
루이나이웨이 9단 VS(조혜연 4단 : 김세실 초단 승자)

3년째 여류국수를 지키고 있는 ‘태양여제’ 루이는 한국의 여기사들이 넘어서야 할 높은 ‘벽’이죠(전 루이 9단의 이름을 떠올리면 늘 태양왕 루이 14세가 연상되더군요. 그래서 태양여제라고 수식해봤습니다. 뭐, 제 머리 속에 있는 ‘루이’라는 단어에 저장된 정보가 그것밖에 없다는 뜻도 되겠네요. 부끄럽습니다…^^;;).

부딪치고 또 부딪치다 보면 언젠가는 넘어설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현재 가장 근접한 기사로는 조혜연 4단과 박지은 4단이 꼽히고 있는데 조혜연 4단은 승자결승에 루이 9단과 전초전을 펼쳐 패자조로 밀려났고(역시 태양여제의 벽은 높습니다) 박지은 4단은 본선에 오르지 못했네요.

그런데 이번 여류국수전에선 새내기 김세실 초단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네요. 김세실 초단은 패자부활전 결승에서 조혜연 4단과 격돌, 결승무대에 오를 기회를 엿보게 됩니다. 과연, 김세실 초단이 입단 첫해에 결승무대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룰 수 있을지, 아니면 2000년도부터 연속도전의 기록을 쌓고 있는 조혜연 4단이 설욕의 리턴매치를 펼치게 될지 궁금합니다. 여러분도 목소리 높여 응원해주실 거죠?

▶ 여류국수전은 루이 9단과 조혜연 4단의 대결로 정해졌습니다. 다만 일정은 원래 10월로 예정되었었으나 11월로 늦춰졌습니다. 10월중에 빅매치가 많아 일정이 복잡한 관계로 11월을 배려한 것 같네요.

19일 일요일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 결승2국(오전 10시 B-TV)
조한승 6단 VS 백대현 5단

앞에서 다 소개해 별로 더 할말이 없네요. 사족을 하나 달자면 이 주니어기전은 독특한 순위결정전 방식을 취해놓고 왜 진
┃관련뉴스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okesh ｜  2003-10-23 오후 5:23:00  [동감0]    
좋은저녁 되셔요
하잇하잇 ｜  2003-10-20 오후 9:33:00  [동감0]    
?
jjj200 ｜  2003-10-19 오후 12:36:00  [동감0]    
와우!!조한승 사붐님 멋쪄...조한승 사범님 두개다 1등하세요
氷肌玉骨 ｜  2003-10-18 오후 12:08:00  [동감0]    
생중계 볼려고 유료결재했는데.... 10월에는 본전 뽑네요. 히히
멋진상우 ｜  2003-10-16 오전 12:16:00  [동감0]    
이창호선생의얼굴을보고십어요?????>>>>>>
rlavndfo ｜  2003-10-09 오전 10:57:00  [동감0]    
대국협상시에 시간이맞지않을때 재협상 란을 만드러주시기바랍니다.
lanobia ｜  2003-10-07 오후 8:28:00  [동감0]    
말로서 말 많으니 말 많을까 하노라, 옛선조분들이 , 누군지는 모르갰지만, ㅎㅎ 우리 민족의 특성을 이렇게 깨뚥고
꽃님엄마 ｜  2003-10-07 오전 10:19:00  [동감0]    
뭐 앞으로 있을 대전에 대한 느낌을 잘 써주셨구만요.. 전 이런글이 고맙기만 한데..
antonio7 ｜  2003-10-03 오후 7:20:00  [동감0]    
의 폐쇄성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또한., 이 이상 더 나아가기에는 제가 너무 무능합니다..,아무튼,저는 이전과 같이 앞으로도 손종수님의 팬으로 남을 것이니 이쁘게 봐주세용^
antonio7 ｜  2003-10-03 오후 7:16:00  [동감0]    
손종수님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글을 읽다가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진 개인-이란 부분에 와서는 일개바둑팬으로서의 한계가 있음을 절실히 느낍니다.그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기원의 시스템
손종수 ｜  2003-10-03 오전 11:09:00  [동감0]    
다만, 근거없는 비방이나, 욕설, 도배, 저급한 표현만 아니라면 바둑에 관한 어떤 논의도 가능한 곳이 매니아광장이라는 것을 상기시켜드립니다.
손종수 ｜  2003-10-03 오전 11:07:00  [동감0]    
회사가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진 개인의 질문에 일일이 응답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손종수 ｜  2003-10-03 오전 11:03:00  [동감0]    
사이버오로와 한국기원과의 계약은 불법이 아닙니다. 아울러 독점계약이라고 해서 다 불공정한 것은 아니죠. 매니아광장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은 antonio7님의 자유입니다만..
손종수 ｜  2003-10-03 오전 11:00:00  [동감0]    
antonio7님, 메일보내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간단하지 않은 답변을 한줄답변으로 요구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antonio7 ｜  2003-10-02 오후 10:40:00  [동감0]    
참고로,저는 反사이버오로는 아니며,단지 .독점이 가져올 폐해를 아는 합리적(^^::)소비자 입장에서 쓴글임을 밝힙니다.
antonio7 ｜  2003-10-02 오후 10:37:00  [동감0]    
사이버오로측에서 너그러이 답변해 주신다면 이에 대해 정리해서 매니아광장에서 공론화해보고 싶습니다..
antonio7 ｜  2003-10-02 오후 10:25:00  [동감0]    
더불어,사이버오로의 단증판매와 한국기원 사이트에서의 사이버오로 광고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ntonio7 ｜  2003-10-02 오후 10:23:00  [동감0]    
아래중 수의계약을 배타적 수의계약으로 바꿉니다.
antonio7 ｜  2003-10-02 오후 10:22:00  [동감0]    
손종수님께서는 한국기원과 사이버오로의 독점중계권 수의계약에 대하여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도진21 ｜  2003-10-01 오전 11:27:00  [동감0]    
정말, 한국의 대표기사들 구성은 신진대사가 왕성하네욤♬
제이 ｜  2003-09-30 오전 10:51:00  [동감0]    
10월에 생중계가 많네요. 기대됨. 참 시화공주님의 평이 오히려 억지 같고 트집이나 잡으려는 말장난 같아요 ㅡ.,ㅡ
손종수 ｜  2003-09-30 오전 12:09:00  [동감0]    
여기는 시론뿐 아니라 칼럼 같은 글을 올릴 수도 있는 코너입니다. 매니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프로대국 생중계를 지루하지 않게 소개하는 글을 올리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화공주 ｜  2003-09-27 오전 8:19:00  [동감0]    
한낮 말장난이나 하고 있고 그게 뭡니까? 정말 오로는 바둑계가 얼마나 빠르게 돌아가는 지 알기나 합니까? 꼭 야인시대의 자유당 정권같네요..이런 걸 시론에 쓰다니...
시화공주 ｜  2003-09-27 오전 8:17:00  [동감0]    
이거 시론에 쓰는 건가요? 한달 계획표를 시론에다가 읽어라고 하다니 넘 하는 군요. 그기다가 다음호에 또 계속이라니...오로 반성 좀 하세요..
seraph ｜  2003-09-25 오후 9:04:00  [동감0]    
야 10월도 심심하지 않겠다. 빅게임이 많네요. 모두 화이팅. 이창호님, 박지은님, 루이님, 조한승님, 조훈현님 등등 ..
FirstPage PrevBlock   1   NextBlock LastPage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 입장 대국실 다운로드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 정회원 가입
  • 오로볼 구매
  • 포인트 리필
포인트 랭킹 더보기
팍스이스트 3단 10조4200억
자작나무♡ 7단★ 3조8790억
뉴욕n뉴욕 4급* 2조571억
한솔현현로 7단* 2조481억
버려야산다 11급 1조9376억
운명아비켜 4단* 1조8358억
충청도요정 25급 1조5926억
비비빅 11급* 1조4399억
우리연못^^ 2단* 1조2683억
별빛누리★ 6단 1조2301억
pkhmechani 18급 1조1986억
목검향 10급* 1조1942억
인기상품
  • 플래티넘 패키지

    플래티넘 패키지

    오로볼 500개

  • 겜바타 패키지

    겜바타 패키지

    오로볼 100개

  • 파워 종합세트

    파워 종합세트

    오로볼 100개

  • 스페셜종합세트A

    스페셜종합세트A

    오로볼 5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