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여류명인 3연패 스타트!
루이, 여류명인 3연패 스타트!
안개속 혼전 끝에 조혜연 반집으로 따돌리고 서전장식
[제4기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 제1국] cyberoro  2003-01-28 오후 08:11   [프린트]


'철의 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이 강력한 도전자 조혜연 3단을 맞이해 선승을 거두며 여류명인 3연패를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1월28일 오전 10시 정각.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4기 여류명인전 도전1국에서 루이 9단은, 도전자결정전에서 현미진 2단을 무너뜨리고 생애 첫 여류명인 도전무대에 오른 조 3단을 상대로 270수까지 가는 혼전을 펼친 끝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며 타이틀방어의 첫발을 내디뎠다.

돌을 가려 흑을 쥔 루이 9단은 중반에 터진 백의 완착을 응징하려는 듯 공격일변도로 몰아붙였으나 힘이 넘치는 평소의 공격과는 다른 느슨함으로 어려운 승부를 자초. 도전자 조 3단은 루이 9단의 느슨함을 틈타 열세의 국면을 박빙의 승부로 이끄는 데 성공, 종반 한때 역전승이 예견되기도 했다.

비록, 종반 끝내기에서 실족, 아까운 반집패를 당했으나 생중계를 관전한 많은 팬들의 뇌리에 '승부사 조혜연'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게 관측자들의 중론.

두기사의 정상결전은 흥창배, 여류국수전 2회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인데, 두 기사의 통산 상대전적은 이 대국까지 포함, 루이 9단이 11승 4패로 크게 앞서 있다. 루이 9단은 올초 신예기사들과의 대국에서 연전연패하고 부부 입신대결에서도 0-2로 완패하는 등 눈에 띄는 하향세를 보였는데, 이 대국의 승리로 특유의 강인한 승부리듬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올해로 4기를 맞는 여류명인전은 매일신문사에서 주최ㆍ후원하며 제1기는 박지은 3단이, 2, 3기는 루이 9단이 연속우승했다. 루이 9단이 여류명인 3연패를 확정지을지, 조 3단의 첫 타이틀 획득의 신호탄이 될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도전2국은 오는 2월 8일 대구광역시 바둑협회 특별대국실에서 열릴 예정이며 사이버오로의 인터넷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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