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밍완, 먼저 웃었다
왕밍완, 먼저 웃었다
[제57기 본인방전 도전1국] 류승필  2002-05-14 오후 10:36   [프린트]


왕밍완(王銘琬) 9단이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왕9단은 5월 13~14일 이틀간 시즈오카(靜岡)현에서 벌어진 제57기 본인방전 도전7번기 제1국에서 도전자 가토 마사오(加藤正夫) 9단을 상대로 248수까지 가는 접전끝에 백1집반승을 거두고, 타이틀 방어의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종국시간은 14일 오후 7시 20분. 남은 시간은 왕9단이 1분, 가토 9단이 28분이었다.

첫날부터 엎치락뒤치락하던 바둑은 우변에서 승부처를 맞았다. 흑의 붙임에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본 왕9단이 최강의 저항을 하면서 패가 발생. 그러나 가토9단이 팻감이 여의치 않다고 보고 우변의 흑을 버리는 대신 중앙을 취한 것이 다소 의문이었고, 이후 흐름이 백쪽으로 기울었다.

국후 소감에서 왕9단은 "포석이 좋지 않았고, 중간에 계산착오가 있었다. 그후 한때 좋다는 느낌이 왔지만, 흑에게 중앙을 크게 허용해서 나빠졌다. 우변도 제대로 뒀다면 백이 망한 바둑이었다."라고 말했고, 가토 9단은 "하변에서 두점을 선수로 잡았던 게 심했고, 우하도 수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본격적인 패는 결행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본선리그에서 6승 1패로 도전권을 획득한 가토9단은 55세 2개월의 나이로 본인방전 도전자 최고령 2위 기록(1위는 사카타 9단의 55년 3개월)을 세우며 화제를 모았으나 첫판의 패배로 남은 대국에 부담을 안게 됐다.

왕9단은 제55기 본인방전 도전기에서 조선진 9단을 꺾고 타이틀을 획득하며 일류기사의 반열에 올라섰고, 지난해 장쉬 7단의 도전을 뿌리치며 타이틀을 방어한 바 있다.

도전7번기 제2국은 히로시마(廣島)현에서 속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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