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투톱 박정환·신진서 "세계 무대서 자웅 가리자"
절정의 투톱 박정환·신진서 "세계 무대서 자웅 가리자"
조선일보 화요바둑 인터뷰
[언론보도] 이홍렬 조선일보바둑전문기자  2020-02-04 오전 11:15   [프린트]
▲ 지난해 10월 준결승 종료 직후 모습. 결승전 상대로 결정된 신진서(왼쪽)와 박정환이 권투 선수들처럼 주먹을 쥐고 포즈를 취했다. /한국기원


출처: 아래는 2월 4일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가 [화요바둑]에 쓴 기사입니다.○● [조선일보] 기사 원문 보기 ☜ 클릭

- [화요바둑]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10일부터 결승 3번기 돌입
朴 "슬럼프 아냐… 5대5 승부"
申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겠다"

하늘 아래 두 태양은 없는 법. 신진서(20)와 박정환(27)이 마침내 세계 최정상을 놓고 자웅을 가린다. 둘은 최근 38개월 중 37개월 동안 한국 랭킹 1·2위를 주고받아 온 숙적 관계다. 결전 무대는 제24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우승 상금 3억원). 10일 경기도 광명시 라까사 호텔서 시작될 결승 3번기를 한 주 앞두고 양웅과 통화했다.

▲ 박정환 9단.

-최근 주요 기전서 연속 3패를 당했다. 박 사범에겐 흔치 않은 일인 데다 LG배 결승을 앞둔 시점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컨디션이 조금 안 좋다. 건강 문제는 아니고, 감(感)이 약간 무뎌진 정도다."

-결승이 코앞인데 괜찮겠나.

"운동과 식사 요법 등에 신경 쓰면 원상 회복될 것이다. 걷기나 헬스 운동도 하고 있다. 매일 하던 대로 공부하는 등 달라진 것은 없다."

-신진서 9단이 요즘 펄펄 날고 있다.
"정말이지 절정기를 맞이한 느낌이다. 내용과 기세 모두 좋아 보인다. 어려운 상대들을 압도하는 모습이 놀랍다."

-하지만 둘 간 전적이 너무 일방적이다. 박 9단은 신진서에게 16승을 올리는 사이 단 4패만을 기록했다. 이 끔찍한 과거사를 신 9단이 뛰어넘을 수 있을까.
"지난 전적이 곧 현시점의 능력은 아니다. 그저 참고 자료일 뿐이다."

-신진서는 어느 부분이 강한가.
"초반전과 중반전 운영 능력이 매우 위협적이다.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다."

-그 말은 종반전은 상대적으로 자신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내가 그나마 내세울 부분은 종반전이다. 중반까지 대등하게 버티다 종반에 반격을 펴는 전략으로 나가겠다."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는.
"승산은 쌍방 똑같이 5대5라고 본다. 모처럼 국제 대회 부담을 덜고 편한 마음으로 3시간짜리 진짜 바둑을 둘 수 있어 기대된다."


▲ 신진서 9단.

-작년 말 이후 16연승 중이다. 바둑리그에선 정규 시즌 전승 대기록도 세웠다. 맹활약 비결이 뭔가.
"비결이랄 것까지는 없고, 하다 보니…. 아직 새해 초라 두고 봐야 한다."

-박정환 9단은 슬럼프 기미를 보이는데.
"초1류 기사도 잠깐 연패할 수 있다. 하세배 같은 중요한 바둑은 이기지 않던가. '박정환은 여전히 박정환'이다."

-박 9단에게 10연패 중이다. 이유가 뭘까.
"초기엔 실력 부족이었고, 이후엔 초조함까지 겹쳤다. 매번 기세와 기술에서 밀렸다. 지금은… 둬봐야 알겠다."

-박정환의 장단점이라면?
"바둑을 넓게 보는 것과 잘 무너지지 않는 것. 두 가지가 강점이다. 단점은 잘 모르겠다."

-세 번째 메이저 도전, 스무 살 전 세계 제패 마지막 기회란 점 등 부담감도 있을 텐데.
"평생 둘 바둑인데 준우승 세 번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담담하게 두려고 노력 중이다."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7~9일)에도 2~3판 나가야 한다. 약일까, 독 일까.

"쉬었다 출전하면 좋지만 바둑리그도 중요하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전 감각 유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준비 중인가.
"박정환·양딩신 두 고수 기보를 AI(인공지능)로 분석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결승전 각오와 전망은.
"내 실력을 100% 발휘하면 우승 확률은 반반이고, 그러지 못하면 힘들 것이다. 도전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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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  2020-02-04 오전 11:34:00  [동감5]    
박정환이 이기든, 신진서가 이기든 누가 이기든 기쁜일이고
기분이 좋다., 세계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끼리 자웅을 겨루니...
세계 강호 중국을 무너트린 것만도 속이 다 후련하다.
앞으로도 두 사람뿐만 아니라 더 강한 젊은 기사들이 속속 나와
세계대회를 평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두 젊지만 더 젊고, 더 장래가 촉망되는 신진서에게 사족의 말을 드린다면,
커제같은 마음을 가지고 바둑을 두지 말길 바란다. 인성이 중요하다.
적은 밖에 있는 게 아니라 항상 내 안에 있다.
져도 최선을 다 한다는 자세, 상대방을 높이 평가하는 자세,
그리고 평정심을 잃지 않는 자세가 승리를 이끄는데 중요하다고 본다.
박정환이 얼마전 커제를 이긴 자세, 그와 비슷하다.
아무튼 두 기사, 우리나라 바둑계를 위해 더욱더 대성하기 바란다.
레지오마레 참으로 좋은 글이외다. 기쁨과 희망 간곡한 당부가 담겨있는 좋은 글입니다.  
maha0721 ｜  2020-02-04 오후 2:32:00  [동감3]    
두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해서 멋진내용 보여주길. 특히 신지서 선수는 중반이후 감정이 흐트러 지는듯한 모습이 보였는데 차분히 두기 바람. 전적이 박정환 기준 15승 4패.... 9연승이라 알고 있는데 내가 잘못 안건가요? 아니면 대충 10연승이라 했나요?
大竹英雄 ｜  2020-02-04 오후 5:32:00  [동감1]    
신진서9단의 약점은 제가 보기에는 담담하게 바둑을 못두는것인데 승부처에서. 자기자신을 컨트롤하는 능력, 마인드컨트롤 능력을 . 파워를 수련햇는지.
한솔현현로 ｜  2020-02-05 오전 12:30:00  [동감1]    
평생 둘 바둑인데 준우승 세 번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담담하게 두려고 노력 중이다. 박정환 사범이 아직 한국 바둑 대들보라고 생각하는데 신진서사범 자세가 훌륭합니다. 나아가길 바랍니다.
ajabyu ｜  2020-02-04 오후 4:52:00  [동감0]    
박정환이 세긴 센 모양이네...
qor8459 ｜  2020-02-04 오후 7:28:00  [동감0]    
부담없는 사람이 승
킬러의수담 ｜  2020-02-04 오후 8:54:00  [동감0]    
하늘아래에는 당연히 하나의 태양도 없겠지요.
스타워즈를 보면 타투인의 하늘에는 두개의 태양이 떠오릅니다.
천문학자들은 실제로 두개의 태양이 서로 공전하는 별을 발견했는데
케플러35로 명명했다고 합니다.
방윤덕 ｜  2020-02-05 오전 10:46:00  [동감0]    
여기에 [윤실수]가 안 보이네요.
찐.토왜 ?
아니면
쪽.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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