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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약해지니 바둑을 더 사랑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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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일본으로 건너가 58년간 지내온 조치훈은 "고국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애틋해졌다."고 한다. 아내가 유명을 달리한 뒤로는 더욱 그렇다고 한다. 2017년부터는 꿈에도 그리던 일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한국선수로 뛰고 싶었는데 시니어바둑리그에 참가하면서 가능해진 것이었다. 조치훈은 고향인 부산을 연고로 하는 KH에너지팀 1주전으로 뛰면서 3년 연속 팀이 우승하는 데 공헌했다. 29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거행된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폐막식에서 MVP에 올랐다. 3년 연속 수상기록이었다. 정규리그에서 11전 전승으로 팀을 1위로 이끌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2승을 보태며 소속팀이 통합 우승 및 3연패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상이 모두 끝난 뒤 조치훈은 술을 마시고 드라마를 보면서 바둑공부를 하고 있는 이야기, 과거 자신이 했다고 알려진 발언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 3년 연속 시니어바둑리그에서 MVP에 올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2017년 시니어바둑리그에 참가하기로 했을 때는 많이 걱정했다. 일본에서 줄곧 활동했고 한국말도 잘 못하는 나를 한국기사들이 잘 받아줄까 하는 걱정이었다. 시니어바둑리그 첫 대국을 하면서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심판이 옆으로 와서 걱정해줄 정도였다. 너무 오랜만에 한국을 와서 매운 것을 정말 맛있게 먹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너무 긴장했던 탓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막상 한국에 와보니 동료선후배 기사들이 진짜로 나를 받아주었다는 느낌이 들어 안심했다. 동료선후배 한국기사들과 하나가 되는 것 같았다. 셋이서 나가 경기를 하고 한 사람이 져도 두 사람이 이기면 같이 기뻐했고 자신이 이겨도 두 사람이 지면 같이 슬퍼했다. 이겨도 져도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었다. 우리팀(KH에너지)은 매 경기 좋은 스코어를 거둔 것은 아니었다. 이길 때는2-1로 이겼고 0-3으로 질 때가 많았다. 3-0으로 이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 여생을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보내는 것은 어떤가. “생각해 본 적은 있다. 어릴 때는 내가 한국을 그렇게 사랑하는지 몰랐다. 아내가 일본사람이다 보니 일본에서 계속 지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내가 죽고 나니 한국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 (故·교코 여사는 췌장암 투병 끝에 2015년 별세했다.) 고국에서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다. 그러나 아예 한국에서 살면 후회할 것 같다. 일본에 있으니까 한국이 그립단 생각도 하는 거지 완전히 여기 와서 살면 한국의 안 좋은 모습도 보고 불만도 생길 테니까. 지금까지 일본이 나에게 많은 것을 해줬다. 나는 일본도 한국도 모두 똑같이 사랑한다.” - 하루 8시간 공부한다는 얘기를 하신 적 있다. 여전한가. “지금도 그렇게 하지만 바둑으로만 채워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골프나 산책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다. 그러고 나서 2시 또는3,4시쯤 바둑공부를 시작한다. 인터넷을 주로 사용한다. 내 방에는 바둑판이 없다. 인터넷 대국을 즐기고, 인터넷으로 한국·중국·일본의 기보도 찾아본다. 물론 박정환 9단과 신진서 9단의 기보도 본다. 공부하다가 술도 마시다가 한국드라마도 본다. 드라마를 보면 한국말을 익힐 수 있다. 한국말을 잘 못해서 답답할 때가 있다. 스스로는 많이 늘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트로트를 좋아하니까 그것도 들으면서 바둑공부를 할 생각이다. 현재 제일 좋아하는 곡은 ‘님은 먼곳에’다. 바둑공부를 한다지만 이런 것들을 다 하면서 하고 있다.(웃음)” - 김지석 9단을 칭찬한 적이 있다. “그때는 인공지능이 나오기 전이었다. 김지석 9단의 바둑은 뜨겁다. 사람들이 뜨거운 바둑을 존경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김지석은 뜨거운 마지막 시대의 챔피언이었다. 나는 현재 바둑공부를 하면 머리가 아프다. 일본에 건너와서 공부해 왔던 내용과 180도 바뀌었다. AI로 공부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들도 하시는데, 이 나이에 와서 AI로 새롭게 공부하고 싶지는 않다. 이세돌 9단은 다른 능력이 있으니 은퇴를 한 것이지만 나는 뭐…. 바둑 외에 코미디를 하고 싶지만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바둑이야기를 하면서 코미디를 섞으니까 다들 재밌게 들으시는 것이지, 내가 바둑을 떠나 코미디를 해낼 능력은 없다. 바둑이 약해졌다. 약해지니까 바둑을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은 두번을 두어 한번을 이기면 기쁘다. 예전엔 세번 이기고 한번 져도 슬펐다. 술을 마시면서 공부해도 기분이 좋다. 예전에는 머리를 때리면서 했다.(하하)”  - 일본 인공지능 딥젠고와 바둑을 둔 적도 있다. “당시에는 일본 AI가 약했다. 또 2016년 알파고만 해도 세돌이가 열심히 뒀으면 알파고를 이겼을 것이다. AI가 세다는 걸 알고 열심히 공부했으면 이겼을 것이다.” - 6살 때 일본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던 사진은 유명하다. 어린이 조치훈은 당시 모자를 돌리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때 “나는 명인이 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겼다 알려져 있다. 어린 나이에 그런 얘기를 했다니, 진짜인가. “가짜죠(하하). 비행기를 탄다니까 신나기만 했다. 그때는 일본에 가서 영영 한국에 안 돌아올 거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 그럼 ‘목숨을 걸고 둔다’는 말은 하신 게 맞나. “그것은 진짜 한 말이다. 한판 지면 너무 슬펐다. 일본사회에서 인정받고 살아남으려면 바둑이 세야 하고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면 나에겐 하나도 남을 것이 없었다. 용기가 있었다면 자살했을지도 모른다.” 관련기사 ○● "왜 웃었냐고요, 조훈현 선배님 나와봤자…" (☞클릭!) 관련기사 ○● 조치훈, 시니어리그 3연속 MVP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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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길
바둑정신
| 팍스이스트 | 3단 | 10조4200억 |
| 자작나무♡ | 7단★ | 3조7671억 |
| 뉴욕n뉴욕 | 4급* | 2조564억 |
| 한솔현현로 | 7단* | 2조467억 |
| 버려야산다 | 11급 | 1조9503억 |
| 운명아비켜 | 4단* | 1조8384억 |
| 충청도요정 | 25급 | 1조5755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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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빛누리★ | 6단 | 1조3084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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