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전승 강다정 “농땡이 치던 시절 있었다”
내셔널 전승 강다정 “농땡이 치던 시절 있었다”
입단축하연 마포구 도화동 '더부페'서 열려
[화제] 김수광  2013-08-29 오후 11:04   [프린트]
▲ 장수영바둑도장이 18번째로 배출한 프로기사 강다정 초단. 최근 대세라는 오정아 2단도 강다정의 도장 후배다. 내셔널리그 개인 전승 신화를 쓴 강다정에 대한 여류프로바둑계의 기대는 크다.


2011년 건국우유여왕배에서 우승하고, 같은 해 아마여류국수에 등극하면서 그해 아마여자바둑계를 평정했다. 2013년엔 아마추어바둑리그인 내셔널리그에서 개인 12전 전승, 승률 100%를 자랑했다. 무시무시하다.

지난 7월엔 여류입단대회를 통과하며 아마에서 프로로 바뀌었다. 22세라는 나이는 적다고 할 수 없지만 뭔자 준비가 단단히 돼 있는 느낌이다. 범상치 않은 새내기 여자프로 강다정 이야기다.

초등학교 4학년 때(평균보다 늦은 나이) 바둑을 시작했고 중학교 2학년 때 연구생이 됐는데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최상위권으로 가파르게 올라갔다. 소속 도장의 장수영 원장은 “강다정 초단은 도장에 처음 올 때부터 워낙 재능이 뛰어나 금세 입단하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강다정은 이제 불과 공식경기 2번을 치렀지만 벌써부터 여자프로바둑계가 강다정에 거는 기대가 크다.

“농땡이 치던 시절 부모님과 사범님들 마음 고생이 심하셨다” 29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도화동 ‘더부페’에서 열린 입단축하연에서 강다정은 이렇게 입단을 준비하던 시절에 공부를 나태하게 한 적이 있음을 털어놨다. “열 일곱 살 즈음에는 1조에서 툭하면 강등되기 일쑤였다. 별생각을 안하고 산 건지 한 마디로 설렁설렁 공부했다. 그러다가 후배들이 처절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선 정신 차렸다.”고 말했다.

문도원, 오정아, 김혜림 등이 당시 강다정의 같은 도장 후배. 지금도 여자바둑계에서 호령하는 기사들인데 강다정이 자주 지자 자극이 되었던 것이다. 강다정은 이후 무섭게 공부했고 타고난 재능은 빛을 발했다.

내셔널리그 12전 전승은 말이 쉽지 전국의 내로라 하는 아마강자들이 총출동하는 무대에서 상대를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강다정은“초반에 다 진 판, 도저히 이기기 어려운 판이 많았는데 그런데도 계속 이기다 보니 자신감이 넘쳐나서 극한의 상황에서도 이기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입단축하연에서 사회를 본 박병규 8단이 “입단결정국을 치를 땐 어떤 심정이었나?”라고 묻자 강다정은 “정말이지 입단결정국을 마치고 났을 땐 어안이 벙벙했다.”고 대답해 좌중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강다정은 말주변이 뛰어나진 않다. 마이크 앞에서 긴장한 채 대답하다 보니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는 표현이 그만 ‘어안이 벙벙했다’라는 말로 변해 버렸던 것. 이에 박병규 사회자는 “상대가 어안이 벙벙했다고 느낀 거죠?”라고 재치 있게 받아 또 한번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강다정은 불리한 상황을 만났을 때 전문용어(?)로 ‘꼬장’이 세다는 평가를 듣는다. 상대를 편하게 해주지 않고 지속적으로 까다롭게 승부를 걸어간다는 것인데, 이런 걸 잘하는 기사가 대성한 예가 많았다. 여걸 강다정의 꼬장,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강다정은 장수영바둑도장이 배출한 18번째 프로기사다. 이 도장 출신 프로기사로는 안달훈, 박병규, 서건우, 이원도, 강창배, 문도원, 김혜림, 오정아, 박영롱, 양우석, 강태훈, 이지현, 안국현, 박경근, 류민형, 김성진, 김진휘, 강다정이 있다.



▲ 장수영바둑도장 김은선 사범이 아이를 안고 있고(맨 왼쪽부터), 김혜림 2단, 문도원 2단, 김신영 초단이 강다정입단축하연에 참석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희중 전프로가 소개됐다.


▲ 장수영 9단 팬클럽 장비사랑회 회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 장수영바둑도장 출신 오정아 2단(왼쪽)이 안경을 벗고 왔다. 오른쪽은 언니.


▲ 아마 강자들은 압구정기원에 모인다. 압구정기원 주인장 장시영 아마가 하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장수영 원장 "강다정은 처음부터 재능이 특출났다. 하루 빨리 타이틀을 따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 "장수영 원장님의 멘트가 평소 수준에 비해 무척 짧았습니다."(사회를 맡은 박병규 8단)


▲ 입단 축하연에는 1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 이기백 장수영바둑도장 고문이 축사를 하고 있다. 장수영 9단의 기보를 소중히 모으는 든든한 팬이기도 하다.


▲ 아기 귀엽죠?


▲ 장수영바둑도장 강희자 사모가 강다정에게 축하의 의미로 반지를 끼워주고 있다.


▲ 강다정은 아마 시절 내셔널바둑리그 서울건화팀의 수훈갑. 서울건화를 대표해 임동균 감독이 선물을 선사했다.


▲ 강다정은 선물 받느라 바빴다. 장비사랑회의 전광호 씨가 선물을 전달했다.


▲ 강다정의 모친. "여러분, 입단 공부 열심히 하세요."


▲ 화환을 옮기는 씩씩한 젊은이는 박영롱 초단. 가만히 보니 사이버오로가 보낸 화환이다.


▲ 가족과 사범들.


▲ 장수영바둑도장을 거친 기사들.


▲ "바둑계 대표 미녀 기사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다는 데 놀랄 것이다."(박병규 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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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20 ｜  2013-08-30 오전 11:28:00  [동감1]    
위에서 3번째 사진!,, 김희중 전 프로가 소개 되었다??,, 프로 였다는 사람이 내셔널 리그(하나 은행배)엔 홍태선과 함께 아마 신분으로 출전 하고 노사초배 아마 시니어부에도 나오질 않나??, 여기 기웃 저기 기웃!!~ 강다정 축하연 에선 전직 프로 기사 신분으로 소개 되구,,,, 증말 안습 이네,,,, 이 사람 ㅡㅡ;;;;
파나돌 프로은퇴하고 아마선수 신분으로 생활하는게 잘못됬다는 건가요? 아니면 축하연에서 전직프로라는 소개가 잘못됬다는 건가요? 뭐가 안습이라는 건지 도통 알아들을수가 없군요.  
gosemf 글 좀 잘 올리소 프로엿다는 사람이~프로엿지만 지금은 아니주 축하연에선 전직 프로기사신분으로 소개~전직프로 기사 아닌가요? 말꼬리 잡는게 아니구 프로가 면장 내놓기가 쉬운일이 아닙니다 바둑계의 신선한 바람으로 이야기 되고 잇는 일입니다 알고 말씀 하세요  
ＡＨＨＡ 권위와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프로9단의 명예를 접어두고 아마추어로 활동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김희중사범 이야말로 진정 바둑을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아름답습니다 존경합니다  
ＡＨＨＡ 생각해 보십시요. 왕년에 프로 정상에서 활동하시던 분이 아마추어 대회에서 평범한 아마추어에게 패하면..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그 얼마나 망신입니까. 김사범님의 바둑사랑은 그런 것을 초월한 것이기에 사람들이 경의를 표하는 것입니다  
소녀시대20 김희중씨가 바둑을 너무 사랑해서 아마추어 대회에 나오나요?? 원~ 말이나 좀 되는 소릴 하쇼!!~ 저런 사람들 때문에 죄없는 많은 시니어 프로 기사 까지 단체로 욕 먹는거 모르나요??.... 이건 순전히 개인 양심 문제 라구요,, 양심이 있으면 전직 프로가 아마 대회엔 절대 안 나오지요,,,  
테트락티스 프로에서 은퇴하면 아마추어가 되는 거 당연한 거 아닌가요? 요즘 툭하면 노장 기사들 은퇴하라고 난리들인데 그럼 만일 그 기사들 은퇴한 뒤 아마추어도 되지 말라면 어딜 가야 되는 거죠? 한강밖에 더 갈데 없을텐데.. 그건 너무 심하죠.  
진흙 소녀시대님.. 좀더 너그럽게 생각하십시오. 김희중 사범님은 바둑이나 인품이나 모든면에서 훌륭한 분입니다. 우리 즐겁게 삽시다. ^^  
kurikuri ｜  2013-08-30 오전 6:53:00  [동감0]    
축하 드립니다 통합 기전에서 세계 타이틀을 따낸 최초의 여자 기사가 되시길...
메이비 ｜  2013-08-30 오전 7:03:00  [동감0]    
박병규, 김은선 부부님의 아기가 벌써 많이 컸네요^^
멀리서 축하드려요~~ :D
무구 ｜  2013-08-30 오전 9:34:00  [동감0]    
남자기사와 대등한 실력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박병규 사회자의 재치에 한 표!
야시꽃뱀 ｜  2013-08-30 오전 10:24:00  [동감0]    
강주니엘은 대기만성 기사 인듯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 됨 ^^
봉수워너비 ｜  2013-08-30 오후 2:46:00  [동감0]    
저도 왕년에 4개나 타이틀을 갖은 김희중 사범님의 업적과 현재는 전직프로로서 아마추어로 활동하시는 바둑철학에 경의를 표합니다.
테트락티스 ｜  2013-08-30 오후 5:35:00  [동감0]    
장수영 원장이 강다정에게 하루 빨리 타이틀을 따주기를 염원하는 것은 늦깎이 프로임을
염두에 둔 말인 거 같다.

보통 프로 면장을 받게 되면 성취감 때문에 긴장감이 풀려 일정 기간 공부를 게을리 하게
된다고 하던데.. 장수영 원장은 그걸 염두에 두고 늦깎이 프로가 행여 놀다가 시기를 놓칠
까봐 염려하는 것이다.

강다정은 그런 점을 명심해서 공부에 일로매진해 주었으면 한다.
HIHIHI ｜  2013-08-30 오후 11:08:00  [동감0]    
왕년의 속기왕 유쾌한사나이 김희중 사범 한때 조선일보 기왕전 패자였던 걸로 아는데 어떤사연에서인지 프로면장 반납하시고 아마대회 부지런히 다니시는지----, 개고생일수도 있지만 저는 바둑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HIHIHI ｜  2013-08-30 오후 11:12:00  [동감0]    
장수영 사범님! 장한 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TV 해설하실 때 치사한 수 째째한 수 대신에 옹졸한 수 나약한 수 라 하시고 찝찝하다가 아니라 찜찜하다로 써주세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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