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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서봉수 사범님 든든해요"
'서봉수-김신영' 4강, '유병호-최정'팀과 겨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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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 사범님이 대국하시는 거 보면 정말 든든해요. 마음을 푹 놓고 편하게 제 대국을 할 수 있어요" - 김신영 초단 "김신영이 워낙 세니까, 나만 잘두면 되요" - 서봉수 9단 '서봉수-김신영' 팀의 믿음이 산을 옮길 정도다. 같은 팀을 이룬 선수에 대한 신뢰다. 원래 이 팀은 '지명제 더블 일리미네이션'에서 '지각패'를 기록하고도 본선에 올라간 팀이기도 하다. 워낙 호흡이 좋은 강팀이라 다른 팀들이 지명을 꺼렸기 때문이다. 팀의 힘은 6월 1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도 그대로였다. 2013 바둑nTV 팀서바이벌 8강전에서 '고재희-박지은' 팀을 상대한 '서봉수-김신영'팀은 먼저 김신영이 고재희를 16집반차로 이겼고, 서봉수가 박지은을 이겨 팀 4강을 확정했다. 박지은이 같은 팀의 패배를 확인하고 계가에 가지 않고 돌을 던졌지만 계가까지 갔어도'서봉수가 유리했다'는게 바둑TV 김영환 해설자(프로 9단)의 논평. 팀서바이벌 대결은 단순 승리합산이 아니라 팀을 이룬 남녀 선수가 상대팀의 선수와 남녀 크로스 대결을 벌여 집차이를 합산해 승패를 결정하므로 많이 이기는 게 중요하고, 반대로 질 때는 적게 지는 게 중요하다. 16집반의 대승을 거둔 김신영은 대국중간 '대마사냥'을 더 크게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잡으러 가지 않았다. 김신영의 소감은 이렇다. "서봉수 사범님이 있어서 편안해요"  대마를 크게 잡는 것은 짜릿하긴 하지만 거꾸로 역공을 당할 수도 있다. 큰 모험 없이도 팀이 이길 수 있다면 굳이 그런 모험까지는 필요없다. 서봉수 9단의 존재가 김신영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여류랭킹 1위 박지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서봉수는 대국 후 들른 바둑TV 검토실에서 같은 팀의 김신영을 칭찬했다. 실력이 전혀 줄지가 않는다는 주위의 축하인사를 받자 이렇게 화답했다. "김신영이 워낙 세잖아. 나만 잘 두면 되. 난 느는게 아니고 제자리를 지키는 거지" 4강에 오른 '서봉수-김신영'조의 상대는 '유병호-최정'팀이다. 서봉수는 최정과, 김신영은 유병호와 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서봉수 9단은 까마득한 후배인 김신영에게 조언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경적필패의 교훈이다. "요즘 시니어들이 실력이 다들 늘었더라구. 유병호 사범도 여기까지 오면서 상대를 많이 이겼어. 바둑을 한다는 이야기야.젊은 애들 같진 않겠지만 꾸준히 한다는 이야기거든." 스튜디오를 떠나기 전 서봉수 9단은 서로 경쟁을 하긴 해도 바둑계가 '한 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해설 진행을 맡은 한해원 3단이 바둑을 안 했으면 무슨 직업을 택했겠느냐는 질문을 던지면서였다.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면 행운이죠. 직업으로선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하고 그게 돈도 되야해요. 나 같은 보통사람으로선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뭘 좋아하는 지, 그걸 아는 것도 힘들죠. 한가지 조건이라면 남을 괴롭히는 직업이어서는 곤란하다 그 정도죠. " 이야기는 직업으로서의 '바둑'까지 이어졌다. 서 9단은 바둑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한국 바둑계가 한 팀이라고 봤으면 해요. 서로 칭찬해주고 좋은 점을 더 부각시켰으면 하는 거죠. 헐뜯고 매장시키려고 하면 곤란해요. 싫으면 꼴보기 싫다고 내치는 게 아니라 크게 생각해서, 서로를 인정해주고 바둑의 미래를 밝게 해야죠. " ○● 2013 팀서바이벌 4강 대진 (준결승) 서봉수-김신영 VS 유병호-최정 김동엽-윤지희 VS 조훈현-오유진 2013 바둑nTV배 팀서바이벌은 만 50세 이상(63년생 이상)의 시니어 기사와 여자 기사가 2인 1조로 한 팀을 이뤄 겨루는 이색 기전. 두 팀이 남녀 크로스대결을 벌여 두 판의 집 수 합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서바이벌 본선은 이긴 팀이 다음 상대를 지목해 대진을 결정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결선은 8강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흔히 '방내기'라고 부르던 계가 방식이다. 프로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승리를 거둔 팀에게 한마디 물어봤다. 김신영은 "뭐랄까? 보는 사람은 재밌을 것도 같아요, 그런데 두는 사람은 보는 사람만큼 재미를 느끼긴 힘들 거에요"라고 답변. 4강일정은 미정이다. 이대회의 우승 상금은 2,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600만원이다.   ▲ '고재희-김신영' 대국이 오후 2시에 시작됐다. '서봉수-박지은'판은 그보다 20분후에 시작된다. 서봉수 9단과 박지은 9단이 대기실에서 모니터로 대국전개상황을 살피고 있다.  ▲ 앞선 판의 향방에 따라 적극적으로 둬야할지 어떨지를 결정한다.  ▲ 고재희 8단, 시니어의 투혼이 돋보였다.  ▲ 김신영의 착점 모습   ▲ 김신영(좌)-고재희(우) 대국모습  ▲ 서봉수(우)-박지은(좌) 대국도 20분 뒤부터 시작됐다. 눈을 돌리면 다른 판 상황을 볼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안 본다.  ▲ 박지은과 김신영이 보인다.  ▲ 박지은의 장고, '많이 이겨야 한다'  ▲ 서봉수 9단의 착수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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