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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괴물 박영롱 "난 금방 따라잡는다"
7명 뽑는 대회서 8연승으로 가장 먼저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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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잡는아마’로 명성을 날렸던 박영롱(22)이 입단했다. 각종 오픈기전에서 프로기사에게 9승 3패, 승률 75%를 기록했던 그다. 프로기사와 대등한 아니 우세한 경기를 펼칠 정도라면 입단했어도 진작에 입단했어야 할 것 같은데 한동안 아마대회, 오픈대회에서 두드러지지 않고, 프로가 됐다는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다 새롭게 단장한 입단대회에서 프로가 됐다. 새 입단제는 과도기인 2011년, 64강 본선을 스위스리그로 치러 7명을 한꺼번에 뽑는다. 박영롱은 이번 130회 일반입단대회 8라운드에서 조인선에게 반집승을 거뒀다. 이로써 8연승. 8승이면 입단이다. 박영롱은 7명 안에만 들자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한번도 패하지 않고 선두로 입단을 결정지었다. 입단 준비에 집중하느라 다른 대회엔 일부러 힘을 덜 썼다고 그가 이유를 털어놓는다. 박영롱의 머리는 숱 많은 머리칼이 사라지고 입대를 앞 둔 사람처럼 짧아져 있었다. “정신을 딴 곳으로 팔리지 않으려고 한 2개월 쯤 전 깎았어요.”  89년생으로 22살의 데뷔. 같은 나이의 김지석, 강동윤, 천야오예, 이야마 유타 등의 프로기사들은 이미 정상급이다. 시작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했는데, 박영롱의 생각은 간결하고 시원하다.“입단하고 바로 성적을 못내 세월이 지나서야 두각을 나타내는 기사들이 있다. 남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며 생글생글 웃는다. 대회는 토요일이었던 13일 출발했다. 그 시각 일본 오사카에선 후지쯔배가 벌어지고 있었고 승승장구하는 박정환을 응원하는 한국팬들의 응원이 바둑가를 들썩였다. 박영롱은 바둑 소식을 챙길 틈은 없었다. 그는 입단대회 기간을 전후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잊고 있었다. 기세를 타면 태풍처럼 휩쓸지만 한 번 위축되면 걷잡을 수 없는 스타일인 박영롱에겐 입단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가장 필요했다. 그것을 위해 자신을 다그치고 다그쳤다. '난 이길 수 있다'라고 되뇌었다.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히 폐쇄된 한국기원 대회장을 들어가면 정적이 흐른다. 경쟁 지옥이 펼쳐진다. 첫 대국 상대를 만나 자리에서 박영롱은‘난 이길 수 있다’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비세일 때도 승세일 때도 그렇게 생각하니 진다는 걱정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로 승리했다. 그렇게 둘째판 셋째판, 넷째판까지 오자 이렇게 계속 이기는 것 아닐까, 아니 계속 이긴다고 믿게 됐다. 그것은 정말 현실로 이뤄졌다. “지도사범이신 박병규 사범님이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라는 충고를 해주셨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마지막 라운드는 아마추어로는 처음으로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진출을 확정한 조인선과의 대결이었다. 중반까지 흑을 든 박영롱이 여유 있게 좋은 형세였는데 사석을 잘못 세는 바람에 이후 느슨하게 둔 것이 화근이 됐다. 반집승부가 됐다. 그러나 패싸움으로 끈질기게 부딪쳐가며 결국 승리했다. 승리하고서, 박영롱은 한동안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승리했다’란 울림이 몸 주위를 왱왱 맴돌았다. 입단이 확정되어 기뻐해야 할 순간이었는데 그는 그것을 알아 차리지 못했다. 그것조차 잊을 정도로 바둑에 몰입했었다. “축하해!” 입회였던 김종수, 심종식 프로가 말을 건네자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 ‘아, 내가 프로가 됐구나’ 박영롱은 대국장을 나서며 스승 장수영 사범과 부모님에게 전화했다. 전화통화에서 장수영 사범의 “수고했다”라는 말이 들려왔다. 언제나처럼 다른 수식어는 없었다. 부모님은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도장에서 몇 년간 한 이불 덮고 자며 같이 기숙사 생활하던 안국현 3단과 이젠 나란히 프로다.  ▲ 130회 입단대회 전경(사진제공=한국기원)  늦은 나이에 시작하다 만10살의 소년은 바둑교실을 다니게 해달라고 아버지를 끈질기게 졸랐다. 바둑을 아는 아버지는 아들이 바둑을 배우지 않길 바랐다. 혹시나 프로가 되려고 할까 겁났다. 소년은 바둑을 배우기엔 약간 늦은 나이였고 재능도 보이지 않았다. 단수부터 기초를 가르쳐 준 사람은 아버지 자신이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보는 EBS바둑교실을 아버지 옆에 앉아 늘 같이 보았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이 조르기 시작한 것이다.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아들을 바둑교실에 보냈다. 박영롱은 아마강자 박재웅 사범에게서 기본기를 익혔다. 한번은 EBS바둑교실의 방송해설자 양상국 프로가 박영롱이 사는 충남 당진에 내려왔는데 박영롱에게 지도기까지 두어주었다. 박영롱은 내심 어떻게 생각하실까 기대를 했다. 한데, 양상국은 “나이가 많은데 …”라는 말을 남겼다. 어린 박영롱은 실망했다. 사실 자신이 나이가 있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프로가 되기엔 약간 늦은 것일 수 있다는 것도. '내가 나이를 뛰어 넘을 정도의 재능이 있었다면 그런 말씀은 안 하셨겠지…' 그러나 박영롱은 바둑이 정말 좋았다. 방과 후에 바둑교실에 가면 밤11시가 되어서야 돌아왔다. 그 바둑교실은 옆에 기원이 연결되어 기원도 겸하고 있었는데 충남의 강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었다. 그중엔 6단급의 실력들도 있었다. 박영롱은 아저씨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9점 접바둑 지도를 받았다. 1년이 지날 때쯤 박영롱은 아저씨들과 호선이 됐다. 그러곤 서울로 떠나 장수영 사범과 처음 만나게 됐다.  나는 따라잡을 수 있다 만13살 때 박영롱은 한국기원 연구생이 됐다. 지금이라면 평범한 나이지만 이 시절엔 다소 늦은 편이었다. 도장 후배들은 정말 강했다. 특히 같은 나이지만 생일로 동생인 김성진에겐 밀리는 느낌이 확연했다. 그런 박영롱에게 장점이 있었다. 뒷심이 강했다. 별명이‘추격자’였다. 주위 동료들은 “넌 정말 바둑을 만만치 않게 만드는 때까진 잘한다’고 말해 주었다. 뼈 있는 칭찬이었다. 어떻게 보면, 뒷심은 좋은데 포석이 약하고 결정타도 잘 못날린다고 해석될 수 있는 여운이 남는 말이었다. 2008년에 연구생을 나왔다. 프로가 되지 못했다. 적체됐던 연구생 출신 강자들이 득시글한 아마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2010년 박영롱은 인생에서 큰 획을 긋는다. 아마추어에게 문호를 여는 프로기전들이 증가한 것이다. 박영롱은 그 문을 열고 들어가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명인전, olleh kt배 등에서 프로기사 최철한, 이춘규, 백대현, 이상훈(大), 이형로, 서무상, 최원용, 권형진을 꺾었다. 바둑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은 사실이었는데 포인트누적으로 입단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당시엔 프로기사들에게 좋은 승률을 보인 것이 마냥 기분 좋았다. 하지만 잠시 기분이 좋았을 뿐, 시간이 지나자 ‘약효’가 떨어졌다. 프로기사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기억은 어느새 사라지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나는 잘 해낼 수 있을까 회의도 들었다.“ 이번 입단대회가 다가올 즈음엔 이전의 자신의 활약은 거의 기억나지 않았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해냈다. 난다긴다 하는 경쟁자들을 상대로 1패도 하지 않고 파죽지세로 화려하게 대한민국 전문기사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가 되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기쁘다. 이젠 기계적으로 바둑연구를 하는 게 아니라, 입단하기 위해서 짜여진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기쁘다“ ‘괴물 아마’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박영롱. 그가 대해로 나아간다. 세계대회에서 먼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한다. ‘괴물 아마’라는 별명은 지나갔다. ‘괴물 프로기사’라는 닉네임이 붙지 않을까 기다려진다. 박영롱 초단 생년월일 : 1989년 1월 1일 경기도 부천 생 가족관계 : 박용빈(53), 정순미(47) 씨의 1남 1녀 중 장남 바둑도장 : 장수영 바둑연구실 지도사범 : 장수영 9단, 박병규 7단 존경하는 프로기사 : 이창호 9단 기풍 : 침착한 기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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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不知上
知不知上
HIHIHI
sniper27
| 팍스이스트 | 3단 | 10조4200억 |
| 자작나무♡ | 7단★ | 3조7671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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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솔현현로 | 7단* | 2조467억 |
| 버려야산다 | 11급 | 1조9503억 |
| 운명아비켜 | 4단* | 1조8384억 |
| 충청도요정 | 25급 | 1조5755억 |
| 비비빅 | 11급* | 1조4399억 |
| 별빛누리★ | 6단 | 1조3084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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