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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천재지변'이다?
월드컵이 바꿔놓은 공식대국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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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전쟁포함)의 경우 대국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재)한국기원의 공식대국일정 조정에 관해 이야기가 나올 때 가끔 인용되는 규칙의 하나다. 즉 한번 일정이 잡힌 공식대국은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대로 진행한다는 대원칙을 강조한 규정이기도 하다. 전쟁은 일어나지도 않았고, 천재지변도 없었지만, 다른 바둑계 공식 일정이나 바둑계 사안과는 상관이 없는 '남아공 월드컵 한국-아르헨티나'전이 한국프로바둑의 공식일정을 바꿨다. 바둑TV는 17일 오후 7시와 9시에 2010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9시대국을 없애고 두대국 모두 7시에 동시에 치르기로 한 것이다. 대국은 보통 2시간 안에는 끝나니까 대국자와 방송 스테프, 담당기자, 대국 기록자들은 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대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요일을 옮기는게 아닌데다, 대국 시간만 약간 당겨서 두는 거고 모두가 원하는 '작은 조정'인 만큼 냉큼 시행이 된 것 같다. 당장 이 '작은 조정'의 혜택을 보게 된 건 17일의 9시 대국자였던 안국현 2단과 유재호 3단이고, '진작에 그럴 것이지' 하며 눈을 흘기게 된 건 지난 12일의 오후9시 대국자들이였던 박정상 9단과 홍성지 8단이다. 12일에 한국과 그리스의 열전이 한창일 때, 대국자와 방송관계자들은 꼼짝없이 대국에 집중해야 했다. 진작에 이런 사태를 눈치 채고 시작때부터 대국일정을 잡아 놓은 선지자들도 있다.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다.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한국물가정보배 본선시즌이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6월에 본선 대국을 진행하지 말 것을 한국기원에 미리 요청했다. '한국물가정보 노영현 회장이 발휘한 특단의 조치(연합통신)의 였다'는 소식이다. 중국의 경우는 어떨까? 아직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경우가 많지 않아 이런 사례는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중국 프로기사들증에 축구광이 많아 월드컵이나 유럽축구리그를 밤새 보느라 자국내 공식대국의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17일 열리는 2010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신안천일염 vs 한게임' - 이호범:이영구, 안국현:유재호 의 대결은 오후 7시부터 사이버오로 파란, 야후 대국실에서 인터넷 생중계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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