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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돌'의 무서움이란 바로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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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새해에도 이세돌 9단의 무적행진은 계속된다! 삼성화재배, LG배, 천원전 등 국내외 각종기전 결승에 진출해 있는 이세돌 9단이 기축년(己丑年)의 첫 제물로 콩지에(孔杰) 7단을 지명하고 나섰다. 이세돌 9단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콩지에 7단. 이번에도 콩 7단은 센돌 주특기인 '무작정 밀어붙이기'식 전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프로기사 P9단에 따르면 이세돌 9단에게 패한 기사 대부분은 잘못된 시간연장책 사용 때문이란다. 이 틈을 타 이세돌 9단의 매서운 공격력이 빛을 발하면서 시간연장책은 패착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1국에서도 콩지에 7단은 이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는데···. 당연한 선수교환조차도 후수로 만들어버리는 이세돌 9단의 묘법을 공개한다.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1국 ○콩지에 7단 ●이세돌 9단 장소: 삼성화재 을지로 본사 날짜: 2009년 1월 19일 결과: 165수 흑불계승 경과도(1~35) 춘란배 흉내바둑? 어디선가 본듯 한 포석이 등장했다. 다름 아닌 지난 12월 11일 제7회 춘란배 8강전에서 이창호 9단(흑)과 구리 9단의 대국과 똑, 같, 다.(수순 하나만 제외하고는) 평범한 형태는 아닌데 어떻게 이런 일이? 추측하건데 두 기사 모두 서로 괜찮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여하튼, 심사숙고를 거듭한 초반전은 무난한 흐름을 보이며 관전자들로 하여금 장기전을 예상케 했는데···. 그것은 '센돌'의 위력을 체험하지 못한 자들의 착각(?)이었으니. 장면1 (적시의 타이밍!) 백△로 다가선 장면. 콩지에 7단이 칼을 뽑으려 들자 이세돌 9단이 흑3으로 먼저 잽을 날린다. 당하고 보니 이보다 더 아플 순 없다. A로 잇자니 B로 젖히는 수가 선수로 들어 공격의 압박력이 떨어지고, C로 잇자니 백 두점이 끊어지는 쓰라림이 남는다. 오만가지 인상을 쓰며 장고에 들어간 콩지에 7단. 그의 선택은?  장면2 (잽에 무너진 콩지에) "헉! 뭥미?" (백2를 본 원성진 9단 왈) 장면1의 맞보기가 싫었던 듯 콩지에 7단은 백2로 귀를 젖혀갔다. 그러나 이 수는 반상에 올려지자마자 검토실의 심한 질타(?)를 받았다. 흑3으로 끊겨 실리는 실리대로 손해, 흑9로 뛰어나가니 갈라진 백말만 이상해졌다. 잽 한방으로 편한 흐름을 유도해 낸 이세돌 9단, 그의 묘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장면3 (시기엉뚱한 응수타진?) 흑이 조금 편한 흐름. 장고를 거듭하던 콩지에 7단의 손길이 좌상귀를 향했다. 백△의 붙임, 귀굳힘 형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응수타진이다. 잠깐, 이 무렵 검토실의 대화 내용을 들어보자. "백이 A로 씌우면 깝깝한 거 아냐?" "거기 당하면 기분 나쁘네. 붙여서 사는 맛을 남겨놓고 공격하겠다 이건가?" "세돌이 형이 설마 안 받진 않겠지." "하긴, 세돌이 형 주특기지. 난 선수인 줄 알고 두는데 만날 손 빼. 대책 없어." 따악-! 반상에 놓인 흑1. "······"  장면4 (응수타진이 패착으로) 프로기사 W9단은 "이세돌 9단은 좋고 나쁨을 떠나 강하게 두어 나간다. 이 9단의 장점 중 하나다."고 말한다. 이세돌 9단은 상식을 초월하는, 관례를 깨는 수를 즐겨 둔다. 실전을 감상해보자. 흑11의 절호점을 차지한 이세돌 9단은 콩지에 7단의 기세(백12)의 밀어붙임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손을 빼버리는 배짱을 선보인다. 흑13의 봉쇄. 바둑은 여기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전진행 (거대한 블랙홀) 지금부터는 마무리 작업이다. 흑3·5·9로 짭짤하게 실리를 챙긴 이세돌 9단은 흑19·23으로 철주를 내려 반면 10집을 앞서 나갔다. 이어 흑27의 결정타! 허허벌판이었던 중앙에 거대한 블랙홀이 생겨날 줄 누가 알았으랴. 응수타진을 패착으로 만들어버린 '센돌'의 깜짝 쇼! 반상을 호령하는 그의 묘기는 내일(21일), 제13회 삼성화재배 결승2국에서 계속 된다. 기대하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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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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