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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나라 물바둑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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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저에게 작문용 배아줄기 세포를...
2008-04-02 오후 6:57 조회 6029추천 15   프린트｜스크랩
중학교 작문 시간 때 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칠판에 커다랗게 '고향'이라고 쓰시고는
다짜고짜 작문 하라고 윽박 지르셨습니다.
그리고는 당신께선 의자에 앉아 빈둥거리기 시작하셨습니다.
 
한 시간 내내 끙끙거렸지만 결국 한 줄도 못썼습니다.
과제물은 제출해야 했기에 종치는 소리에 허겁지겁 아무거나
써서 앞줄로 보냈습니다.
 
다음 작문 시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선 들어 오시자 말자 제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앞으로 나와! 엎드려 뻗쳐!"
 
반 아이들이 제 과제물을 돌려보며 낄낄거리고 웃는 동안
저는 사랑의 매질을 죽도록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언제나 남들에게 '기쁨조'인가 봅니다. ㅡ.ㅡ
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에게 보라고 돌린 제 과제물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저 푸른 산골위에~ 그림같은 집을짓고~ 사랑하는 님과함께~ 한백년 살고싶어~
 
 
뒈지게 맞아도 싸다 싸...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께선 작문시간만 되면 저를
무지 갈구셨습니다. 저는 작문 시간이 있는 날만 되면 아침부터
알지못할 쪽팔림. 공포. 서스펜스.따위가 엄습해 왔습니다.
 
또 라디오에서 당대의 힛트곡인 저 노래가 흘러 나올 때마다
남모르게 쪽팔려 미칠뻔 했습니다. 한번은 통학길 버스에서 저 노래가
나오자 저는 가방을 땅에 떨어뜨리고 양쪽귀를 손으로 막아쥔채
식은땀을 마구 흘렸답니다. 어디 아픈줄 알고 노약자석에서 할머니
한분이 저에게  자리까지 양보 하신 일도 있었어요.
이런... dog 같은 경우가.
 
 
당연히 제 인생에 있어서 작문은 취미 없는 과목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제 나작에 무턱대고 가입을 했는데 아,글쎄...
지난날 글들을 휘익 ~ 훑어보니 여기가 한국 대표 바둑 사이트의
무시무시한 작문 방이었는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강호의 절정고수들이 우굴거리는 용담호혈의 자작 글짓기 방일줄은... 으으..
이방에 며칠만 더 있다간 제 머리에서 자작자작, 짜짝.. 짜짝... 찌짐 굽는 환청이
들릴 것 같습니다. 
겨우 안정되었던 작문 노이로제 증후군도 다시 도질것이 분명합니다. ㅠㅠ..
 
저기요...!
나작방의 절정고수 누구시라도 좋으니...
저에게 작문용 배아 줄기세포를 쪼매만이라도 기증해 주실분 안 계시나요? 으흐흑....
 
 
아울러 물바둑인 저에게 괴초식을 구사하는 고수 분들께서...
기력을 배양해 주는 줄기세포도 좀 ... 흑흑.. 키워서 델구 놀면 더 재미있지 않나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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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나라 ｜  2008-04-02 오후 6:59:2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나작 코너의 글 수가 일천개에 몇 꼭지 남지 않았군요.
인천 공항 개항처럼 백만번째 승객에겐 부상으로 세계 여행권을 공짜로
준다거나 하는 등의 이벤트는 없나요? 재정상의 문제로 항공권이 안되면
나작 코너의 꽃, 은하씨와의 일일 데이트 주선 상품이라도... 으흐흐~
그도저도 안되면 하다못해 오로볼 몇개라도...
그런 이벤트가 있다면 일천번째 맞추려고 눈이 불을 한 번 켜볼껀데 ... ㅎㅎㅎ  
술익는향기 흥음...제사보다는 잿밥에... 하여튼 관찰력이 뛰어나시네요...
저니 ｜  2008-04-02 오후 7:59:5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비게덩어리 가득한 배속줄기세포는 무상으로 드립니다.
기력에는 아무효과가 없을것 같지만...잔머리에는 반짝효과가 있습니다.
다소 느끼한 멘트나 로마리오 말투의 작문이 이어지는 덤도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도 키가 작기때문에..저의 뱃속줄기 세포로는 더 이상 큰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그쪽 내공이 많은 분들과 접을 붙이면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1천번째 꼭지로 은하님과의 데이트가 이루어지기를...  
수목나라 떵배, 잔머리 및 숏다리 줄기세포 구비하셨군요 ㅎㅎ 대단한 구매력입니다 ^^*
술익는향기 ｜  2008-04-02 오후 8:55:3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하고 똑같은 사람이 또 있었군요... 여러모로 반갑습니다.
국민학교 여름방학때 일기 몰아서 쓰는것이 악몽이었구
중학교때 작문 시간은 죽음이었죠...
40 중반에 오로광장에 글쓰려고 한타 배워 다시 글쓰기 시작한게 불과 이 삼년 전이군요... 몇십년 살고나니 이야기쓸거리가 좀생긴것 같습니다...  
수목나라 건필 하십시오 ! 무플 방지위원님
팔공선달 ｜  2008-04-02 오후 9:02: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처럼 버티는 사람도 있읍니다 방송나간 원고도 갖고 계시면서 뭘 그러시남 에공 기호도 않되네  
수목나라 우리 늙다리야 뭐... 버팀수 하나로 버티고 있잖습니까? ^^* 인생 자체가 버팀수요 승부수인데.. ㅎ
斯文亂賊 ｜  2008-04-02 오후 10:05:5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으음... 제가 며칠 전 다른 방에다 훔쳐 놓았습니다만, 안** 사범 소시적에 딱 수목나라 님 같은 처지가 된 적 있나 봅니다. 그 때 안 사범 쓴 글...시지요...

나는야 바둑소년/ 시인이 아니라네//
축 장문은 알지언정/ 운율은 모른다네//
한 수 한 수 머릴 싸맬 뿐/ 시 같은 건 대충 할 테야//
나는야 바둑소년/ 시인이 아니라네

...... =3=3=3  
수목나라 우와~ !! 대단한 시인 사범이다요. ㅎㅎㅎ
흑돌앤백돌 ｜  2008-04-02 오후 10:41: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마음으로 읽고
눈으로 느끼며
몸으로 크게 웃어봅니다... 호탕하게.....  
별天地 ｜  2008-04-02 오후 10:46: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수목님 배아줄기 세포는 못드려도 힌트 하나 드릴께요.
아작에선 뭐 대단하게 생각하실 것 없구요,, 그 저
느낌이 휙 들때 생각나는데로 갈겨 쓰면 ,, 대 hit ! ,,ㅎ  
고기뀐지 ｜  2008-04-03 오전 3:12: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  
당근돼지 ｜  2008-04-03 오전 7:18: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재미있게 써주신글...........작문시간에 매맞았다는 말씀이 어쩐지 어색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수목나라 정말입니다 님. 소싯적엔 왜 그리 글을 못쓰겠는지... ㅠㅠ 저위의 술익는 향기님처럼 저도 그랬어요. ㅎㅎ
선비만석 ｜  2008-04-03 오전 8:07:2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허걱 배아줄기 세포로 망한 사람 많은디....ㅎㅎㅎㅎ  
수목나라 ㅎㅎ 헐~ 갑자기 그분이 생각나네요. 그렇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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