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의 7인>….

이 글은 2 년 반 전에 매냐광장에 이미 발표했던 적이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이 글에 등장하는 7인중 이미 여러 사람이

오로에서 자취를 감춘 것 같아 가슴이

찐 하지만 … 오로가 존재하는한  

 마음만은 언제나 서로가 그리워 하며 함께 하리라 생각한다.

정말 고맙게도 오로에서 <나작코너>의 한 귀퉁이를 나에게 허용해 주시었던 바, 

<코너>의 작품목록에 이 글을 포함시키고 싶은 욕심에 약간 개작하여 다시 올리오니

독자님들 께서는 이미 한번 읽었던 글이라 식상하실런지는 몰라도

용서해 주시기를 바란다 .

오로에서 죽치고 살고 있던 중 나는 이 희안한 사이버 세계에서
여러 사람들을...아주 매력적인  여러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내친김에 나는 오로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
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매력적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를 말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여러분들이 혹시 아실랑가는 몰라도 <연기소문>
<허접검객> <영고수> <털보> <천파귀신> <편력초> <꽃다지
> <금은도수>...등의 이야기를 쓰게 된 것 입니다.


이 이야기의 단원을 채 접지 못한채 나는 갑자기 오로를 2년간 떠
나 있게 되었습니다. 말년에 뭘 좀 해볼까 하는 순전히 개인적인
사정 때문 이었지요...


떠나 있던 2년 동안 나는 오로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무
리 해야 하는데...하는 조바심으로 줄곧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


이제 돌아와 마무리 형식으로 다음의 일곱 사람에 대하여 간단
히 써 올리겠습니다.


2년간의 공백이 있었으니 이 이야기가 흘러간 팝숑이 되어 싱거
운 넋두리가 될 것 같기도 하고...흐미, 숑이 아니고 송입니돠...
정정임돠...크으,

또한 2년간 오로의 정황이 여러모로 달라진 현시점에서 다소 쌩
뚱 맞은 이야기가 되진 않을까 걱정도 해 봅니다.


좌우지간 먼저 쓴 글들이랑, 이 글을 오로의 기우님 들에게 바치
며 나의 이야기를 이제 그만 접을까 합니다.




<큰영고수와 작은 영고수>


오로에 접속한다면 여러분은 언제나 영고수가 대국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6단도 좋고,7단도 좋고, 왕별도 좋고...그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그저 바둑만 둡니다.

강급의 위기 앞에서도 아쉬워 않고, 승급을 앞둔 판에서도 연연치 않고

그저 바둑만 둡니다.

아침도 좋고, 대낮도 좋고, 밤샘도 좋고...그저 바둑만 둡니다.

그는 바둑을 사랑한다기 보다는 대국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머, 그기 그 소린지는 몰라도...

오로에 접속하여 어쩌다 영고수가 안보이면 왠지 오로가 텅 빈
것 같아 쓸쓸합니다.


몇 년전 부터인가 영고수를 똑 닮은 붕어빵 영고수가 나타났습니
다. 그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그저 바둑만 둡니다. 그는 때를 가
리지 않고 그저 바둑만 둡니다. 강급의 위기에도 겁내지 아니하고
승급을 앞둔 판에도 그저 덤덤하니 바둑만 둡니다.

그는 산골아이7단입니다.

오로에 접속하여 어쩌다 산골아이가 안보이면 왠지 오로가 텅 빈
것 같아 쓸쓸합니다.


나는 영고수와 산골아이를 무지무지 좋아 합니다.




<그윽한 바둑인의 향기...정수정>


그의 대국실에 들어가 보면 방안 가득히... 그윽히 풍기는 바둑인
의 향기를 접 할 수 있으며, 그 향기로 인하여 관전자들은 모두
들 청량한 기운에 더불어 젖어 들며 심신이 부드러워 집니다.


석연찮은 승부에 참지 못하고 발칵 디비지는 뱃팅 매냐라 할지라도

정수정이 어이없는 실수로 역전패 하는 경우가 발생해도 ...
< 정사범님이 한판 팬 서어비스 하신갑당...> 하고 부드럽게 넘
어가고 맙니다.


모든 이를 부드럽게 만드는 마력, 모든 이에게 평화를 나누어 주
는 듯한 인품...

그는 분명히 입신을 향하는 고단 프로 기사이던가... 아니면 바둑
을 너무나 너무나 사랑하는 진짜 애기가일 것입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왕순돌아쮜>


왕순돌 아쮜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가 아쮜를
무지무지 사랑합니다. 순더리 아쮜는 오로에서 인기짱입니다.


아쮜는 대국을 하면서도 …

쉴 새 없이 중얼 댑니다. 보다못해 누가
한마디 합니다.
<우쉬~ 순더리아찌 대국중엔 쳇말아욧, 왕창 걸었단 말여욧>


6단으로 강급당한 동료가 방에 들어오면

순더리아쮜는 초읽기의 와중에서도

참지 않고 쫑코를 던집니다.
<푸히힛, 6단 하수 완넹, 내가 한수 갈챠 줄깡>


순더리 아쮜가 초반 복잡한 정석을 까묵고 헤맵니다. 누군가가
재미있어 하며 아쮜를 놀려댑니다.
<켕, 허저비 순더리사범 정석도 몰르넹… 꼰두고 있넹…>
<헉, 다까무거서 기억이 안나네 더 이상…더리더리>


왕별7단의 대마를 왕창 잡아버리고는 아쮜는 신나게 소리칩니다.
<잘 하면 호선 만들겠당. 푸히히…>


대국실은 승부의 날카로움과 뱃팅의 살벌함으로 팽팽한 분위기
에휩싸이게 마련이지만 순더리 아쮜의 대국방은 언제나 웃음꽃
이 만발합니다. 그래서 모든이들은 순더리 아쮜를 사랑하는가 봅
니다.


순더리 아쮜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가 봅니다.




<대화창의 이야기꾼...칠뚜기반장>


대화창에 칠뚜기 반장이 등장하면 일순 조용해 집니다. 이름 적
혀 괜한 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어허험…너네들 너무 떠둥당~ 떠드는 사람 이름적어야쥐>
<쇼니,뻐삐는 벤소청소...>


대답하기 어려운 쨉을 맞아도 칠뚜기 반장의 받아치기는 노타임
입니다.
<칠뚜기반장님, 우디 사대염?>
<집에여>
<칠뚜기 반장님, 만나게 되어 찝찝합니당>
<우디, 나두염>


예쁜 공주님일지라도 반장님께 잘못 보이면 대번에 신분격하가 되어버
립니다.
<무수리 가토, 공주 아닌가벼>


누가 무엄하게도 반장님께 혓바닥이라도 쏘옥 내밀어 놀리면

졸지에 무안한 상황을 맞게 됩니다.
<혓바닥이 새빨간거 보이 임신이 틀림 엄또요, 축하합니다.>


대기실에서나 대국실에서 천부의 이야기꾼 칠뚜기반장은 언제
나 영원한 반장이며, 이야기꽃의 중심입니다.


그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우리는 이미 자유게시판이나 매
냐광장에서 본바 있습니다.

청산유수의 말솜씨는 마치 전설의 고향의 나레이터를 연상케 하
며 , 무성영화시절의 변사를 방불케 합니다.


칠뚜기 반장이 있음으로해서 오로의 대화창은 오늘도 웃음꽃이
활짝 핍니다.




<매냐광장의 왕별...굴초>


오로가 바둑사이트라 하여도 모든 기우님들이 오로지 대국만을
위하여 오로에 접속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누구나 자신의 가슴속에 간직한 생각을 글로 표현하여 여
러 사람에게 알리고 공감하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로의 여러 게시판은 그런 의미에서 나름대로 화기애애한 공동
체를 이루고 있으며 오로 세계에서 또 하나의 순기능을 담당하
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매냐 광장의 굳건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굴초(이하 존칭 생략
합니다)는 매냐 광장을 빛내 주고 있는 왕별입니다.

제가 굴초의 작품에 대하여 논한다는 것은 외람된 이야기라 그
건 생략하겠고요,

매냐광장의 품질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고있는 굴초에 대하여,
가끔씩 졸작을 올려 포인이나 얻어쓰는 저로서는 감사의 말씀 올릴 뿐입니다.


매냐 광장에는 많은 스타 문객들이 있습니다.
수반아,소라네,봄나들이,연인,엘로무정….등등
요즘엔 뜸한 음모자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굴초보다도 더 쟁쟁한 글쟁이들입니다.
그런데 왜 내가 하필이면 굴초를 매냐광장의 왕별로 추천했을까요?
음냐리~그건 나도 몰겠어요.
확실한건 이글 쓰는 내맘대로 라는 사실 입니다. 아님말공…히힛,




<비유리풀 드리머… 바둑톡톡>


문학게시판에 가시면 여러분은 항시 바둑톡톡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문학게시판에 가시면 여러분은 항시 하늘과 별과 꽃가루와 왕자
님과 우아한 발레와 … 판타지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바둑톡톡은 아직 까지도 어느 왕자님이 하늘에서 별을 따다

자신에게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는 여자입니다.

꿈을 꾸고 있는 여자이지요.


그녀가 계속 정진하여 아름다운 꿈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꾼이 되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