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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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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아내 생일에 한 딸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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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생일에 한 딸의 선물] 어제가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먼저 어제의 일을 얘기하기 전에 40년도 더 된 묵은 얘기 하나를 하고자 합니다. 제가 유치원에 다닐때였습니다. 그해 크리스마스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잔뜩 들고 유치원으로 찾아 오셨습니다. 우리들은 함성을 지르며 산타할아버지께 달려 갔고 산타는 한명 한명 저희들 이름을 호명해서 마치 그 아이에게 적합한 선물을 나눠 주시는 듯 하였습니다. 저보다 먼저 호명된 아이들은 선물을 받자마자 끌러 보고 있었고, 선물 보따리에선 다양한 장난감이나 학용품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제 이름이 호명되었고 저는 의외로 제 친구들보다 커다란 보따리를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끌렀습니다. . . . 아니 이럴수가? 제가 끌른 선물 보따리에서 나온건 다름 아닌 밥솥과 주전자였습니다. 저는 왜 산타클로스가 다른 아이들에게 처럼 장난감과 학용품을 주지 않고 밥솥을 주었는지 그저 의아할 따름 이었습니다. "엄마 왜 내 선물은 이런거야?" 저는 엄마에게 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구했지만 어머님은 그저 얼버무리실 따름이었습니다. 저는 한참뒤에야 산타가 나눠준 선물은 각 원생들의 부모님들이 사전에 준비해서 유치원에 전달해 준 선물이며, 산타 복장을 한 사람은 그저 각 부모가 전해준 선물을 아이들에게 나눠 주기만 한다는 사실을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에서는 선물을 내어 놓으라고 하고 넉넉하지 않은 가계에 생필품이 급하셨던 어머님은 밥솥과 주전자를 사서 유치원에 전달하였던 것이었습니다. ---------------------------------------------------------------- 어제 아내의 생일날 케이크 커팅이 끝나자 초등학교 5학년짜리 딸아이가 예쁜 포장지에 싸인 선물을 아내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그래 샴페인도 터뜨려 보자" 언뜻 술병처럼 보이는 꾸러미를 보시곤 내용물이 샴페인이겠거니 하고 생각하신 장모님이 말씀하시더군요. 하지만 아내가 포장지를 끄르자 거기서 나온 내용물은 그저 평범한 주방용 물병이었습니다. 딸아이가 조용히 얘기하더군요. "엄마 내가 그저께 물병깼잖아" 모두들 박장대소를 하고 웃었습니다만 저는 딸아이가 아내에게 선물한 물병과 예전 어머님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오버랩되며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잠시 상념에 젖게 되더군요. 딸아이의 선물이 당시 어려운 생활에 힘드셨을 어머님의 노고를 뒤늦게나마 제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저는 딸아이의 의외의 선물에 다른 식구들이 박장대소를 하는 중에 슬그머니 담배 한가치를 물고 거실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아!! 어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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