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이 뽑는 best 5 [국내가수편2]
정말 한동안 글을 못 적었네요.
세파에 찌들여 도무지 글을 쓸 여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참 먹고 사는게 쉬운게 아니군요.
제가 적은 Best 5 국내가수편이 공교롭게도 남자가수만 선정되어 와이프의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고로 이번에는 여자가수 Best 5를 선정해 봤습니다.
1.양희은
양희은이 71년 김민기의 곡 아침이슬로 데뷔한 여성 포크 1세대라는 사실은 모르시는 분이 없으시겠지요.
사실 양희은은 명문여고인 경기여고를 나오고 비록 재수를 했지만 서강대 사학과를 나온 당시 드문 재원이었습니다.
재수시절 친구따라 명동 YMCA 음악다방에 갔다가 거기서 노래를 부른 것이 인연이 되어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대표곡인 아침이슬은 데모송으로 다들 알고 있지만 사실은 아이러니한 이력을 지닌 노래입니다.
73년 정부가 지정한 건전가요로 아침이슬이 선정되었는데 바로 그 이듬해 금지곡이 되어버린 그래서 결국은 금지곡을 만든 사람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국민가요가 되어버린 노래죠.
세상만사가 억지로 눌러서 되는 게 없는가 봅니다.
어쨌든 당시 포크송가수들 처럼 양희은 역시 금지곡 양산가수로 지목되었고 결국은 한국땅을 떠나 수년을 외국에서 보내게 됩니다.
지금은 60이 가까운 뚱보 아줌마로 가끔 TV에 나옵니다만 데뷔시절 모습은 정말 예쁘더군요.
믿을 수 없다구요?
세상일이란게 현재 보이는 모습으로는 과거의 일을 알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옛날에는 잘 나가는 코파맨이었다니깐요.
대표곡: 아침이슬, 내님의 사랑은, 들길 따라서, 작은 연못, 백구, 서울로 가는길, 나도 몰래, 한사람, 한계령, 일곱송이 수선화등
2.박인희
박인희 역시 여자 포크송 가수로는 족보가 높은 편입니다.
1970년 이필원과 함께 뚜아에무아(너와나) 라는 듀엣으로 활동을 시작한 여자로는 시조격인 포크가수입니다.
숙대 불문과를 다녔던 박인희는 뚜아에무아라는 듀엣명을 직접지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박인희와 이필원의 뚜아에무아가 깨어진 스토리가 조금 이채롭습니다.
당시만 해도 보수적인 사회분위기에서 두사람이 같이 영화를 보러간 것이 주간지 기자에게 노출되었고 그 사실이 스캔들로 비화되어 결국 각자 솔로의 길을 걷게 됩니다.
참 내!! 듀엣을 하는 남녀가 같이 영화보러 간게 스캔들꺼리가 되는 이야긴가요?
“남녀칠세부동석”의 잔재가 남아있던 70년대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여하간 그 후 박인희는 솔로로 크게 성공을 하게 됩니다.
결혼 후 거의 활동을 중단했던 박인희는 지금은 미국에서 한인 방송국 국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 왜 다들 외국에서 사는 걸까요?
인희누님 보고싶습니다.
대표곡: 목마와 숙녀, 얼굴, 모닥불, 봄이 오는 길, 방랑자, 비야 비야, 사랑의 휴일, 얼굴, 어느 여름날, 물긷는 여인 등
3.이연실
이연실은 주류라고 보다는 당시 조금 언더그라운드에 가까운 편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새색시 시집가네로 71년 데뷔한 이래 주옥 같은 히트곡을 많이 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출연을 거의 하지 않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어디서 무얼 하는지 종적을 전혀 알 수 없는 가수 중에 한명입니다.
대표곡 “찔레꽃”은 제가 야유회등에서 무반주로 노래를 불러야 할 경우 즐겨 애창하는 노래입니다.
아! 이연실의 찔레꽂”은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물론 아니라는 설명이 있어야 하나요?
주옥 같은 노랫말을 잠시 소개하죠.
엄마 일 가는 길엔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팔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대표곡: 목로주점, 새색시 시집가네, 조용한 여자, 찔레꽃, 소낙비, 한자 두자 일곱치, 노랑 민들레, 노을 등
4.남궁옥분
남궁옥분은 가수 전영과 함께 양희은 이후세대로 분류되는 가수죠.
당연히 한국포크계의 대부격인 이종환사단의 일원이었구요.
당시 신형원, 하덕규등 많은 가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명동 쉘부르의 가요 컨테스트를 통해 배출된 가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름대로 독특한 음색에 히트곡도 많이 냈지만 위 세가수에 비하면 카리스마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죠.
남궁옥분은 특이한 경험으로 인해 세간에 알려지기도 했는데 그 경험은 바로 UFO 목격이었습니다.
고속도로상의 차속에서 UFO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목격자의 신뢰도 측면에서 상당히 높은 신빙성을 지니는 예로 간주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곡: 꿈을 먹는 젊은이, 재회,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나의 사랑 그대 곁으로등
5.한영애
제가 가수의 콘서트를 간 것은 한영애 콘서트가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왜 요즘은 가질 안냐구요?
에구 사는게 뭔지?
콘서트는 고사하고 CD 한장 사서 들을 여유를 찾질 못하네요.
한영애는 데뷔초기 청아한 목소리와는 달리 후기로 가면서 완전히 JAZZ풍으로 바뀌어 버린 가수입니다.
이정선, 이광조와 함께 해바라기의 일원으로 시작하여 신촌블루스를 거쳐 솔로로 데뷔한 이래 히트곡을 양산하였죠.
연애시절 K와 같이 간 신촌블루스 공연에서 그녀를 직접 본게 처음이었고, 결혼 초기 임신 6개월의 와이프와 함께 계몽문화센타의 공연, 그 몇 년후 예술의 전당에서 한 공연까지 참 열심히도 한영애를 쫒아 다녔나 봅니다.
신촌블루스 시절 찢어진 청바지에 자유분방한 무대매너는 전성기의 제니스 조플린에 비할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세월의 흐름은 그녀를 무게있는 재즈가수로 바꾸어 놓았더군요.
대표곡: 누구없소, 루씰, 코뿔소, 조율, 이어도, 여울목, 말도 안돼, 바라본다, 따라가면 좋겠네, 작은 동산 등
추가글: 지난 글에 추천이 너무 많이 올라와 놀랐습니다. 이 시리즈를 눈여겨 보시는 분들도 계셨었구나 하는 놀라움이었습니다. 여하간 졸필을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아 그렇다고 계속 추천달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별반 인기에 연연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단지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글을 연재해야하지 않겠느냐는 내 자신 스스로의 의문에 대한 답을 좀 얻고 싶었을 뿐입니다.
.gif){kind=logo}
작가의 말
당근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