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팀과 신성건설의 대결이 펼쳐졌던 서울투어.

계시를 마치고 나오니 최철한 사범님이 보인다.

자! 갑시다!.

어딜?

저녁밥먹는댔다! 백감독님이!! 그것도 꼬기!꼬기!꼬기!! 우와아아아!!

킥스팀의 회식에 스며든 최철한 사범님과 은하.

고고씽~!!!

기원 근처의 고기집.

은하의 왼쪽엔 이창호 사범님. 오른쪽엔 최철한 사범님.

맞은편엔 박정상 사범님과 백감독님 그리고 김승준 사범님이 앉으셨다.

고기가 나왔다.

서빙하는 아주머니는 집게와 가위가 든 쟁반을 은하와 철한사범님 앞에 각각 놔주신다.

철한사범님과 은하.

어! 우리가 빈대인거 어케알았지? ㅋㅋㅋ 하며 냉큼 집게와 가위를 집어들었다.

지글지글~ 휙! 쓱쓱~

잘도 뒤집고 잘도 자르는 철한사범님과 달리..

지글지글~ 지글지글!!! 자글자글!!!! 쪼글쪼글!!!!!  어어? 고기탔다!!

훽! 쓰~~쓰~~??  이거 왜 안잘려!!!

은하. 고기는 태워먹고 가위질은 서툴다.

조용히 옆에서 지켜보던 이창호 사범님.

은하 손의 집게와 가위를 가져가며 말을 건넨다.

"요리 못하죠?"

가끔 그런 순간이 있다.

왁자지껄 시끄러운 교실이 한순간에 잠시 조용해지는 순간.

학창시절 은하는 그때 '귀신이 지나간거다' 라고 믿었다.

맞다.

하필 이창호 사범님이 말을 건네던 그때.

고깃집에 귀신이 지나간거다.

일순 조용해진 고기집에 이창호 사범님의 말이 울려퍼진다.

요리 못하죠?

요리 못하죠?

요리 못하죠?

일동 웃음.

그렇다.

우리의 돌부처.

일동을 단번에 웃음바다로 만드신거다.

은하를 단번에 요리 못하는 여인으로 만드신거다. ㅜㅜ 

은하 : 아니거등요! 저 요리 잘하거등요!!!

이창호 사범님 : ....

집게와 가위를 쥐곤 쓱쓱~ 고기를 잘도 썬다.

탄 부분을 요령껏 잘라내기까지 하는 현란한 가위질.

은하 : 잘한대두요!! (대답을 하시오!!)

이창호 사범님 : .... 드세요.

먹기좋게 잘라낸 고기를 앞접시 위에 놔주시며 집게와 가위를 담는 쟁반마져 당신 쪽으로 치우는 이창호 사범님.

고기구울 생각말고(=고기고만태우고) 먹기나해!! 라는 뜻인가.. 흑흑.. ㅜㅜ

웃으며 지켜보던 백감독님.

은하에게 말을 건넨다.

백감독님 : 은하는 고기도 못굽고 가위질도 못하고.. 할줄 아는 요리는 있어?

은하 : 저 요리 잘해요오~!!!!

백감독님 : 김치찌게는 끓일 줄 알아?

은하 : 그럼요! 당연하죠! (김치넣고 물부으면 되는거죠?  >.< )

백감독님 : 철한이는 잘하겠네~

철한사범님 : 그럼요~ 전 잘해요~ (쓱쓱~ 보란듯이 완전 빤듯! 열맞춰 고기써는 철한사범님 ㅜㅜ)

은하 : 저도 잘해요!!

백감독님 : 진짜야?

은하 : 진짜 잘한대두요!!

백감독님 : 진짜인가 봐야하니 다음 바둑리그때 킥스팀 합숙훈련 가면 은하도 써포터즈로 데려가야겠어. 가면 요리 하는거야~

은하 : 와아~ 재밌겠다아!!!

철한사범님 : 저두요!! 저두요!!

은하 : 맞아맞아! 철한 사범님도 같이 가요!!

백감독님 : 은하.. 철한이한테 요리 시킬라고 그러지!

은하 : 헉!! (들켰다 ㅜㅜ)

백감독님 : 일등 신부감 되긴 틀렸네~~ 하하하!

대화 도중에도 솜씨 좋게 고기를 굽는 철한 사범님과..

이창호 사범님이 잘~ 구워놓은 고기를 낼름낼름 집어먹는 은하..

누가 일등 신부감이 되었는지는 말 안해도 알겠지 ㅜㅜ

귀신은 왜 하필 그때 고깃집을 지나간건가..

제탓은 못하니 이 모든건 귀신탓이다.

댓글은 밥! 추천은 반찬!
배가 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