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이 뽑는 BEST 5 (친구일화편)

이번에는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현재는 낀세대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입니다

여기서 먼저 양해를 구하고자 하는것은 지금은 다 들 얘기 아버지인

내 친구들의 인격을 고려하여 이름만은 결단코 밝힐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결코.........


친구1

고교시절 우리는 괴팍한 국어선생님에게서 배웠는데 하루는 드디어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국어선생님은 열심히 칠판에 필기를 하고 계셨는데 느닷없이 친구 L이

말했습니다

"샘~요 거기 쓰신게 틀렸는데예. 그건 소월이 아니고 고월입니더"

"으 응 아 그렇구나"

선생님은 털이개로 지우고선 다시 필기를 계속하셨습니다

한 1분후 선생님은 갑자기 돌아서시더니 분필을 L에게 집어 던지셨습니다

그리고는 책상 위를 밟고는 L에게로 곧장 날아가셨습니다

홍수환과 장정구를 뺨치는 화려한 연타가 이어졌고 L은 피투성이가 되었습

니다

"이런 X짜석 감히 선생님한테…"

국어선생님은 어느 정도 화가 풀리셨는지 다시 칠판으로 돌아가 필기를 하

셨습니다

L도 정신을 차려 피를 닦고 필기에 열중하였습니다

다시 1분후

선생님은 무서운 얼굴로 돌아서서 L에게로 다가왔습니다

L의 귀를 잡고 창가쪽으로 데리고 아니 질질 끌고 가셨습니다

"이런 호랑말코같은 짜석 너 함 주거보거래이"

선생님은 키가 작은 L을 번쩍 들어 L의 몸을 창가에 걸쳤습니다

우리는 경악했습니다 우리 교실은 4층이었으니까요

L은 몸이 4층밖으로 반쯤 나간채 양손을 흔들며 다급히 소리치고 있었습니

다

"으악 샘, 샘요 살려 주이소"

급기야 반장이 선생님을 부둥켜 안고엉엉울며 "한번만 살려 주이소"를 합창

한끝에 겨우 L은 교실바닥에 발을 델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학교는 발칵 뒤집혀 있었습니다

자유당 시절 어깨 출신인 L의 아버지가 교무실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내 이 짜석 국어선생 어디 갔노? 칵 쥑일삘끼구마 마"


그때 국어선생님은 뒷문으로 열심히 달리고 계셨습니다

국어 선생님을 찾지 못한 L의 아버지는 4층 우리 교실로 올라 오셨습니다

우리는 열열한 박수와 환호로 L의 아버지를 환영했습니다

역시 키가 작으셨던 L의 아버지는 교탁위로 올라가서 분필을 잡고 칠판에

무언가를 쓰셨습니다

"공 부"

칠판에 쓰인 글자는 단 두글자였습니다

"너거들 공부 열심히 해야 된데이 선생이라 카는 것들이 아들 공부 갈챌 생

각은 안하고 내 참 성질 많이 죽었다 어쨌든 무조건 공부 열심히 하거레이"

감동적인 연설을 마친 L의 아버지는 유세장의 국회의원처럼 한손을 번쩍

들고 흔들며 유유히 걸어나가셨고 우리는 전원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장근아 이눔아 보고싶데이"

PS)영화 친구의 에피소드와는 전혀 상관없는 실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