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한국 바둑리그 경주투어.

최철한vs루이 사범님의 대국 계시까지 끝나고 검토실에 가보니.. 사범님들이 모여앉아 검토에 열중..

은하도 끼어앉아 검토에 열중... (퍽!! 니 실력에!!)

아.. 죄송합니다.

검토 방해에 열중했습니다. (__ )v

오늘 벌어진 대국의 검토가 끝나니.. 한상훈 사범님이 바둑판에 돌을 늘어(!) 놓았다.

은하 : 이게 뭐에요!!! (왜 돌을 놓다 말아요!! 설마 이게 다 놓은 거?)

한사범님 : 사활이요.. (으쓱! 이게 문제라구요~ 제가 만든거랍니다^^)

한사범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의 눈빛으로 변한 사범님들..

대국에 검토까지 하고도 지치지 않은건지.. 사활풀이에 빠져들었다..

은하도 빠져들었... 실은.. 풀려고 노력했으나..  손도 못댔다.. ㅜㅜ

사활 푸는데 무려 한 시간을 넘게 써버린 은하와 사범님들..

어느새 배가 고파오고..

두리번두리번.. 간식을 찾기 시작했다.

오예~~~ 저~ 쪽에 있는 간식 무더기 발견!!

(간식 앞에서 만큼은.. 신산이라기 보단 식신.. 이 아닐까.. 의심이 살짝 되는) 왕성식욕 박영훈 사범님이 번개같이 달려가 간식을 한아름 들고왔다.

와구와구~~~

간식을 먹으며 수다&사진 삼매경에 빠졌다. (이날 재미있는 사진들이 많이 나와 흡족흡족!! ^^)

배가 조금씩 불러오니.. 이제 심심해진다..

지인의 아버님께 전해드릴 유창혁 사범님 싸인부채를 뿌듯하게 이리저리 돌려보던 은하..

'그래! 은하도 싸인을 받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잴 먼저 쪼로록~ 달려가 부탁한건.. 역시 천사표 한사범님.

은하 : 사범님~ 나 싸인이요! ^^

한사범님 : 그래요~ ^^

은하 : 에.. 근데 어디다 받지..?

하고는 가방을 뒤적뒤적 해보니..

숙소에서 가져온 메모지 발견! 바로 이거거든~~ ^^

은하 : 여기요~ 싸인이랑.. 저한테 하는 한마디도 꼭 써주세요~~

한사범님 : 음.. 나 글씨 못쓰는데.. 뭐라고 쓰지...?

한참을 고민하더니 이내 책상에 엎드려 정성스레 싸인을 시작한 한사범님..

그 모습을 남기고 싶어 사진기를 꺼내 들었는데, 어느덧 다가온 박영훈 사범님.. 옆에서 컨셉을 잡는다.

(뭔가 공부하는 모습을 남기고 싶었던 듯.. 하나.. 이미 지나버린 바둑리그 진행표를 열심히 바라보는(척!)하는 박영훈 사범님의 사진 속 모습에 보면 볼수록 웃음이 나오는 은하^^)

한참을 조심조심 써내려가던 한사범님..

'자요!' 하며 메모지를 내민다.

네모반듯! 정성스레 꾹꾹 눌러쓴 이름 석자 밑에는..

'누나 이뻐요' 라는 글귀와 오늘 날짜.

급!! 기분 좋아진 은하.. ^^

한상훈 사범님 최고~~ 를 외치며 박영훈 사범님께 부탁하여 기념사진까지 찰칵!

자! 이제 박영훈 사범님 차례!!

기다렸다는 듯 빠른 속도로 싸인을 하더니..

글귀를 뭐라고 남길 지 고민에 빠졌다.

은하 : '누나 이뻐요' 쓰면 되잖아요~~

박사범님 : 싫어요~ 뭔가 다른거.. 음... 아!

뭔가를 떠올린 듯 써내려가는 글귀는..!

'응원 많이 해주세요'

좀 전 대국에서 은하가 유창혁 사범님을 열심히 응원 한 거.. 역시.. 삐진건가? ^^

다음엔 꼬옥~ 열심히 응원하기로 했으니.. 게다가 서면(!)으로 약속 확인까지 했으니..

은하.. 올해는 박영훈 사범님도 열심히 응원해야겠다 ^^

이제 기념사진을 찍을 차례..

사진기를 들고 기다리는 한상훈 사범님..

그러나.. '누나 이뻐요'를 안써준 박사범님때문에.. 은하는 삐진 컨셉을 잡기로 결정!

'누나 이뻐요' 라구 써달라니까 이게 뭐냐구요!!! 라는 은하와..

웃음으로 슬쩍 넘어가는 박사범님..의 사진 컨셉..

우리의 표현력.. 어때요?  현장의 느낌이 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