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 건망증.

건망증이 잴로 심한 사범님은 누구일까요? 하고 묻는다면..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바로 박영훈 사범님.

그날도 그랬다.

경주에 도착해서 사범님들을 먼저 숙소 앞에 내려드리고 스텝들과 함께 숙소로 이동하려는 찰나.

박영훈 사범님이 급히 차를 쫓아온다.

어 뭐지?

다들 의아해서 쳐다보는데 차에 오른 박영훈 사범님.

아까 앉았던 자리에서 카드를 챙겨서 머쓱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다.

어이구~ 저 건망증..!!

알사람은 다 아는 박영훈 사범님의 건망증.

그래도 바둑을 잘 두시는걸 보니.. 반상앞에서만큼은 건망증이 없으신 듯!

옥의 티는 밉다던데.. 완벽해보이는 프로기사의 티는 왠지 정감있게 느껴진다^^

episode 2. 전망 최고!

투어 중 잴로 맘에 들었던 곳.

이곳 경주투어의 숙소. (아.. 숙소 이름을 까먹은 은하.. 바보..)

안개가 살짝 덮힌..

비가 송글송글 내리는 이곳 경주의 예쁜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조용한 곳.

 

야경을 보고싶어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는 숙소에 들어와 욕조 가득 물을 받아 몸을 푹 담그고..

제법 쌀쌀한 밤공기에 가운을 하나 더 걸치고 발코니로 나와 야경감상.

 

낮에 차안에서 너무 수다를 떨었는지 목이 좀 아픈 듯 해서..

술자리는 불참. 오로지 휴식휴식.

룸메이트는 최정은 피디님.

참한 인상. 예쁘고 가녀린 체구.

정말 피디님 맞아요? 할 만큼 어려보이는 최피디님..

 

푹 쉬는 은하에게..

선수들도 지금 숙소에서 다음 날 시합을 대비해 열심히 쉬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근처에 시끄러운 곳이라곤 하나도 찾아보기 힘든.. 조용하고.. 예쁜 이 곳.

피디님은 너무 외진 곳이라.. 내일 투어에 바둑팬들이 많이 모이지 않을까 걱정이라지만..

은하에겐 며칠 더 있고 싶을 만큼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episode 3. 피켓이요?

대국 전.

어제 열심히 공수해온 얌전(!)한 원피스를 입고..

오프닝 무대를 마치고 대국실로 내려 올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던 은하에게 떨어진 ‘오더’

그것은 바로 ‘피켓들기’였다.

볼때는 쉬워 보였던 피켓.

그러나 들어보니 어찌나 무거운지.

그리고 휘청휘청 대는 피켓.

중심을 못잡고 피켓으로 부채질(!)을 하는 건 아닌지..

긴장해서 어깨에 힘이 잔득 들어 간 은하.

오로지 앞만 보고.. 피켓으로 얼굴을 샥! 하니 가리고..

입장을 기다리는 선수들 앞에 섰다.

덕분에 함께 경주로 내려온 전남 대방 노블랜드 선수들은..

재미있는 은하의 피켓쇼! 를 보았다.

어어어~ 이거 무거워요.. 휘청휘청..

나 신발도 힐인데.. 그것도 뒤쪽이 없는(슬리퍼형식으로 된) 센들인데..

신이 벗겨질세라 엄지 발가락에 힘을 꽉~ 주고..

피켓이 휘청거릴세라.. 어깨에도 힘을 꽉~ 주고..

행여 얼굴 빨게질세라.. 어금니도 꽉~~ 물었더니..

아아.. 피켓들고 퇴장을 할때쯤엔 다리에 힘이풀려 주저앉고 싶었다.

그러나 은하의 일은 이제부터 시작!

대국장으로 고고!!

계시 시작!!

숙소 발코니에서 찍은 바깥풍경.

안개와 호수.. 파란 잔디와 나무까지..

보는 것 만으로 편안~ 해지는

너무 좋았던 곳.

조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안개는 걷힐 줄 모르고..

조금씩 날이 어두어지고 있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쳐다보게 되는 호수.

날이 맑았다면 저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수 있었다던데..

후일을 기약하게 되는 곳.

댓글은 밥! 추천은 반찬!
배가 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