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 아빠가 된 이창호.

광주투어를 끝낸 킥스팀의 회식자리.

킥스팀의 관계자분들과 감독님. 선수단 그리고 써포터즈 허우리양과 은하까지.

넓은 고기집 방안은 킥스 식구들로 꽉찼다. (이 안에 사람들 단수만 합쳐도 몇단인거야..? ^^)

길게 마주앉게 되어있는.. 고깃집 좌석.

은하의 왼쪽엔 이희성 사범님. 오른쪽엔 이창호 사범님. 맞은편엔 김승준 사범님과 백성호 감독님이 앉으셨다.

승리로 인해 한껏 흥이 오른 회식자리에는 술이 한 잔씩 돌아가기 마련. 술을 못하는 은하는 일찌감치 사이다를 받으려고 준비중인데..

"오늘 계시하느라 수고했는데 술을 받아야지~" 하면서 김승준 사범님이 맥주를 권하신다. 사양1. 사양2. 사양3이 이어졌으나.. 권유1. 권유2. 권유3. 이 끈질기게 뒤따른다.

“정말 이렇게까지 술 권하는 분은 처음이에요.”

“나 만큼이나 술 멕이기(!) 힘들구나.”

팽팽히 오가는 신경전.

반상 밖의 혈투(!)가 흑기사와 은기사(?) 사이에 벌어지고..
기력(?) 약한 은하.. 벌써 맥주 두 잔째다.

이제 백감독님까지 합세.

"창호 '오빠'와도 한잔 해야지~" 하신다.

이럴때면 은하가 쓰는 비장의 멘트가 있다. 백전백승의 멘트는 바로!!

은하 : 저는 선생님이랑 아빠한테만 술을 따르는데..^^

하고 말하며 옆을 보니.. 이창호 사범님.. 아직도 잔을 들고 기다리신다. (은하의 말 뜻을 못 알아들으셨거나.. 누군가 따라주겠지.. 싶으셨던 것 같다.)

앗! 이런 어색한 상황이.. ㅜㅜ 백일전백승일패를 기록하는 순간이다..

은하 : 선생님은 아니구.. 에.. 아빠?

에이~ 무슨 아빠에요~ 하며 잔을 내릴 줄 알았는데..이창호사범님.. 여전히 잔을 들고 계신다.

아빠하지 모! ㅋ

그날 회식자리 내내 아빠.. 라는 호칭으로 불린 이창호 사범님. 그러고보니 정말.. 오빠라기 보다는 아빠같은 이미지..

자기 불판 앞의 고기를 구워.. 옆쪽의 빈 불판으로 고기를 옮겨주고.. 주위를 둘러보며 빈 잔을 채워주고..

바닥을 보이는 반찬이 보이면 조용히 종업원에게 더 달라고 부탁하는..

끊임없이 주변을 챙기는 이창호 사범님.

반상 앞에서는 안보여주던 미소를 연신 날리며 맛있게 식사를 하는 사범님이 어쩐지 낯설지만 보기 좋았다.

episode2. 흑기사? 흑기사!

“총각한테 아빠가 뭐야~” 하면서도 “아빠하고 얼른 한잔해!” 라며.. 그 와중에도 술을 권하는 김승준 사범님.

말술을 먹고도 눈을 부릅뜰것만 같던 김승준 사범님..

그러나 의외로 술을 잘 못하시고, 술을 잘 안드셨다.

심지어 주조(!)를 하셨는데..

콜라와 사이다를 살짝쿵 섞어 맥주를 만들어 자신의 잔을 가득 채우고..  그리고 그걸로 연신 주변에 술을 권하셨다..

아이고~ 강적이다.

그렇지만.. 술을 잘 못하는 은하가 맥주를 두잔 째 비우자 김승준표 특제맥주를 슬쩍 앞으로 밀어주신..

진짜 흑기사이기도 하다.. ^^

터프하고 강한.. 은하의 상상 속 흑기사는 아니지만..

오는 차안에서부터 앞뒤를 오가며 팀원들을 챙기고.. 분위기를 살리며.. 고기를 권하고 술을 권하고 이야기를 권하고..

자상하고 친절한.. 긍정 에너지 100%의 멋진 흑기사 김승준 사범님.

김승준 사범님 덕분에 그날 킥스 회식자리에서 즐겁게 스며들어(!) 식사도 하고.. 뒷풀이로 노래방도 가고..

이후 킥스팀의 비공식 써포터즈(이거 비밀인데^^)가 되어 함께 할 수 있었다.

피에스.

식사의 막바지.

고깃집의 마지막 코스~~ 냉면과 누룽지의 기로에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창호 사범님.

제가 냉면 시킬께요~ 아빠는 누룽지 시키세요~ 반씩 나눠먹어요^^
했더니.. 이내 고민을 끝내고 표정이 밝아진다.

그런데..

이창호 사범님.. 두개 다 드셨다. ㅜㅜ

(그래서 은하는 못 먹었냐구요? 설마요~ 이희성 사범님꺼 다 뺏어먹었습니다.. 움하하하!!)

댓글은 밥! 추천은 반찬!
배가 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