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얼마전 일본의 한 투수로부터 머리로 향해 던진 위협구에 깜짝  

놀라 뒤로 넘어졌다가,  바로 홈런으로 되갚아준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보통 그런 위협구를 당하면 다리가 떨리고 힘이 빠져버려서 움추리게 마련인데,

 이승엽은 그순간 " 냉정하자, 냉정하자"  를 속으로 되뇌였다고한다.

그리고 이승엽은 보란듯이 타구를 담장너머로 보내버렸다.

그 일본인 투수의 머 씹은듯한 표정을 보며 참으로 통쾌했었다.

바둑에도 그런 위협구가 있다.

기원에서 마귀같은 고수들과 ,내기 바둑을 둘때 난 그런 위협을 느꼈다.

바둑돌을 놓을때 바둑판이 깨져라 힘껏 , 무슨 기합이 느껴질정도의 강한

(그것은 특히 자신의 바둑이 약간 불리해지려는 찰나에 더욱 그러했다)

기세로 바둑판에 내려치는데 ,그럴때 하수인나는 바짝 몸이 움츠려들곤했다.

심지어 어디에 놨는지 헷갈릴때도 있어서 " 어디에 놓으셨어요?" 하고 물어

볼정도로...그후로는 이상하게도 상대에게 자꾸 끌려가는듯한,  손따라

두다가 돌을 거둔 기억이 많았다... 물론 실력이 부족한것이 가장큰 원인이겠지만...

얼마전 어느 티브이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바둑 두는 장면을 삽입하려다

연기자의 바둑돌 놓는 폼이 영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 삭제를 하고 내보냈다는 말을 들었다.

당시 "그럴수도 있겠다"는 공감이 들었다.

그후 바둑 티브이를 시청할때 평소에 전혀 신경을 안쓰던 곳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른바"복기맨"이 아닌 프로대국자들의 실제 바둑 장면에서 프로기사들이

돌을 놓는 손을 유심히 보게 된점인데, 이건 남자손인지, 여자손인지모를

정도의 아름다운손에다 그 돌놓는 모습도,  너무도 부드럽고, 세련되며,

유연하고, 참으로 아름답게(?) 돌을 놓는것이었다.

마치,한마리 나비가 꽃잎에 앉는듯한, 가벼운 깃털과도 같던 그 손모양..

수년간 바둑돌을 놓아왔을터이니, 그 모습이 어찌 자연스럽지 않을수 있고,

세련되지 않을수 있겠을까 만은...

한가지 분명히 느낀것은 기원의 마귀같던 내기꾼들의 아마강자들도

수없이 많이 대국을 해왔을터인데, 그 돌놓는 모습에서만큼은 차이가 많이

나더라는것이다. 

그렇다고 돌놓는 폼이 어수룩하다는 얘기는 절대아니다.

또한 돌놓는 그 모양새도 개개인에따라 다를수도 있을수 있음도 물론이다.

 내가 겪었던 그 무시무시한 내기고수들의 바둑돌 놓는 손을 이야기함이다.

 그 귀신같은 내기고수들도 저 프로에게 맞서다가는 그 가공할 내공에

 온몸에 상처만 안은채 결국 무너지겠지.

훔,,그럼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건가??  (음 요건 좀 얘기가 좀 새는느낌이다^^::) 

한가지 분명한것은 이제는그 마귀같은 내기고수와 마주앉아 바둑을 두더라도

그 바윗돌깨지는 듯한 위협구에도 나는 냉정을 찾고 수를 바라볼수있을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왜?   마음만 다스리고 냉정을 찾는다면 바로 홈런으로 갚을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