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삭막해도...

벗님네들은 자신의 묘비명으로 무엇을 써주기를 희망하시는지요? 

서양에선 재치있는 묘비명이 많은듯 합니다. 

디오판토스의 묘비명= 여행자들이여! 이 돌 아래에는 디오판토스의 영혼이 잠들어 있다. 그의 신비스런 생애를 수로 말해 보겠다. 그의 일생의 1/6을 소년으로 지냈다. 또, 일생의 1/12은 청년시절이었다. 그 후 1/7을 더 독신으로 지냈다. 결혼한지 5년이 지나 아들이 태어났는데, 아들은 아버지의 일생의 반밖에 살지 못했다. 그리고 아들이 죽고 난후 이 노인은 4년을 더 살고 생애를 마쳤다. (이게 뭔 척척 늘어지는 사설인지)

셰익스피어 자신의 묘비명= 벗들이여 제발 부탁컨대 여기 묻힌 것을 파지 말아다오. 이것을 그대로 두는 자는 축복받고 내 뼈를 옮기는 자는 저주받을지어다

(당시 도굴이 유행하여 염려한 것도 같은데 부인과 사이가 안좋아 합장을 하지말라는 뜻인지도)

극작가 벤존슨= 아아, 희귀한 벤존슨

음악가 존게이= 인생은 농담, 만사가 그것을 나타내준다

챨스2세= 여기에 우리왕이 잠들다. 그의 말을 신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노라

로마시대의 유행= '나그네여, 걸음을 멈춰라'로 시작됨

옛날엔 대개 '흙이여 그대를 가볍게 덮을지어다'로 했다는데

건축가 존벤러프= 흙이여 그를 무겁게 눌러라, 그것은 그가 생전에 그대에게 많은 짐을 지게 하였기 때문이니라 (유행을 풍자한 것)

조나단 스위프트= 분노도 이제는 그 심장을 찢는 일이 없노라

오스카와일드= 최후심판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들리면(중략) 우린 저소리를 못 들은체 하세

스탕달= ~밀라노사람, 썼노라, 사랑했노라, 살았노라

존키돈= 여기 물로 이름을 쓴 사람이 누워있노라

셸리 = 마음의 마음

에드가 포우= 갈가마귀 말하되 다시는 없노라

코난도일= 강철처럼 진실하고 칼날처럼 곧았다

* 생전에 써주기를 희망했지만 안쓴 묘비명

헤밍웨이; 일어나지 못해서 미안하이

버너드쇼; 내 오랜동안 꾸물대고 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

슈바이처; 만약 식인종이 나를 잡으면 그는 끝까지 맛이 좋았어. 

           그의 끝도 나쁘지 않았어라고 말해주기 바란다.

유모어로 빌게이츠의 묘비명; 몇월며칠 로그아웃하다

네이버 어떤 녀석; 아들아 내가 진 빛을 열심히 갚어나가거라

끝내 안썼다지만 역시 버나드쇼가 죽인다.

사람들을 심각하게 만드느니 한번이라도 웃게 해주면 천국에 갈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지... 전에 자주 유언장을 쓰라는 설이 있었는데 묘비명도 자주 생각해보면 삶이 좀더 여유있어지지 않을지...

중광은 '공연히 왔다 간다'라고 한 것 같은데.....

아무 생각없는..저부터 까야 인사겠지요.  

1, 알몸으로 태어나서 묘비한장 건졌잖소(김국환 표절)

2, 양지의 안녕을 위해 음지작업중 (국정원표어?)

3, 피같은 돈 떼먹고 저승으로 도망친 인간을 쫓아 채권추심중..ㅋ

4, 후배여 인생은 선착순이고 저승은 선발순이라네 (이문구)

5, 죽었는데 입만 살았다..아참 묘비 글씨만 살았다..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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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발로 태어나서 얼떨결에 떠나누나

2. 부활하는 실습 중...지구 좀 잘 지켜다오

3. 세상에 빚이 많아 이 참에 다 떼먹고 가네

4. 난 이제 죽었다.. 너라고 안 죽을 것 같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