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인 친구가, 또 20대인 딸이 썩 좋다기에 9시 시작인 첫 영화를 봤다. 

그러고 보니 영화관을 찾은지가 몇년은 되는 것 같다. 

이미 많은 이가 봤을 터이고 또 볼터이므로 진부한 해설 감상평이 필요할까 

싶지만...그래도 굳이 써볼까 한다. 

큰 상 충분히 받을 만 했고 소재나 줄거리나 연기나 미술 모두 흠잡을 데 없는 

명작이다 싶다. 보고는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가 몇이나 되리오만은 

이처럼 별 유감이 남지 않는 영화는 드물지 않은가 싶다.  

다만... 옥에 티라고나 할까....딸의 동의도 있었지만..

영화관을 나오며 내내 옛날 어떤 격언인지 경구인지가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정확한지는 몽롱하지만 세상에서 감출 수?..속일 수 없는 세가지가 있단다. 

'사랑'과 '재채기'와 '가난'이라고 기억된다. 

앞의 두가지야 납득이 가지만 내가 가난해서인지 몰라도...

또 하루아침에 벼락출세도 많이 봐서인지 가난은 얼마든지 숨길수 있는 것이지 않은가 했다. 

영화상의 가장 큰 사건이랄 수 있는 집주인 사장을 왜 송..작중이름을 벌써 잊었다. 

송강호가 왜 집주인 사장을 죽였는가 하는 것이다. 

사장이 송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을 준 것도 아닌데...그만하면 인간성도 무난하고 

좋은 인물인데 굳이 왜?... 죽인 이유가 뭔지 납득이 안가는 것이다. 

물론 몇개 단서는 주어지지만.. 집단 사기꾼가족이 탄로날 위험에 처하자..

차라리 자폭을 선택?..그런 부분도 작용했겠지만 사장이 혹간 차에 밴 냄새...

즉 지하실 냄새, 기생충 냄새를 갸웃거린 점에 있을지 모른다. 

즉 송씨 일가는 기생하는데 충분히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가난의 냄새, 기생충 같은 

냄새까지는 도저히 속일 수 없다는 절망감에 위기감에 일을 폭주시킨 것인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일절 그 부분을 없는 체 넘어갔건만 관객에게 

너무 불친절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다. 

가령 '우리가 모두를 속여도 혹은 우리 자신까지 속일지라도....

냄새까지는 속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멈출 때라는 걸 알았단다'  

물론 좀더 순화내지 함축시켜 의미심장한 편지 한구절만 덧붙였어도 

나는 망설임없이 불후의 명작으로 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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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월 개봉당시에 본 소감이었습니다...만 

2020, 2월 아카데미 4개 부문이나 걸머쥐었군요. 

솔직히 1년 후면 까맣게 잊힐 작품일지 모른다는 추측도 했건만....

지난 일년 대강 주목을 받으며 이런 저런 영화제에서 상도 많이 받고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된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라고 봤지만....

차마 상까지 몇개나 탈 줄은...

제 눈도 그리 믿을만 하지 못하다는..ㅠ 

그 직후에 본 '옛날의할리우드'가 더 재미있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