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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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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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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의 징표 중 하나가 다툼이 아닌가 한다. 다툰다는 것은 무언가를 획득하고자 하는 것인데 엄밀히 말해서 세상에는 얻을 만한 것이 없다. 얻을 것이 없다는 깨우침이라면 몰라도 단순히 말해서 세상이라는 것 자체가 어리석음의 그물망인 것이다. 그리고 그 그물망은 빠뜨린 곳이 없다. 흔히들 보이는 어리석음 중 빠뜨리곤 하는 곳이 친구나 가족 등인데, 이건 정말 네번 어리석은 일이다. 왜 그런가 하면 내 친구나 내 가족이라고 해서 세상의 모든 가족들과 기본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친구 뿐이겠는가, 나 자체가 그 그물망을 벗어나지 않는다. 세상이 평균적 어리석음의 그물망인 줄 알면 비로소 집착을 덜 실마리가 생겨날 수 있을 정도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어리석음이 마음의 일부분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그게 아니다. 세상이라고 하는 것 전체가 말하자면 어리석음의 평균적 그물망인 것이다. 신유학에선 내성외왕이라고 해서 안으로는 성인을 이루고 밖으론 제왕의 기량을 갖추길 원했지만 살면서 관찰해보니 대략 기대난망이다. 인간들은 대개 밖에다가 깃발을 꼽는 것을 좋아해서 조금 알만하면 깃발을 세우고 로고를 만들려고 한다. 장자를 보면 공자와 노자가 만난 일화가 나오는데 노자의 발언을 듣고 공자가 마음이 어지러워지고 있다. 내가 보기엔 일리가 있다.. 인생이라는 것은 대략 기한이 있는데 그 흐름을 보면 사회화되느라고 한 이십년 흘러가고 알려고 노력하다가 한 30년 흘러간다. 그렇게 해서 성과가 있어야 대개 시작의 단서가 될 뿐이다. 소승불교에서 성인의 흐름에 들어가는 것을 입류과라고 하는데 7래과라고 하기도 한다. 일곱번 더 다녀가시면 된다는 뜻이다. 그 다음은 일래과가 있고, 다음은 아나함이라고 해서 불래과는 욕계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아라한은 더 이상 그 무엇도 알 것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해서 무학이라고도 한다. 대승에선 여기에서 다시 전진해야 한다고 한다. 물른 과정을 아예 도외시하는 입장도 없지는 않다. 그런데, 일단 성인의 흐름에 들어서면 세상사 정도야 어느 정도 눈에 훤하지 않을까? 먹물이 좀 들어 있으면 아직 갈 길이 구만리인 것을 알 수 있지만, 견문이 충분하지 못하면 나름대로 폼 잡고 미사와 려구로 장식하여 깃발을 세우기 좋을 것이다. 마하가섭과 아난 사이에조차도 문밖의 깃대를 꺾어버리라고 하는 말이 나오는 판인데 다른 깃발이야 말해 무엇하는가? 세상에서 대통령이라고 하니까 자기가 대통령인 줄 알고 유엔사무총장이라고 하니까 자기가 유엔사무총장인 줄 안다. 그런 정도는 어리석음 중에서도 비교적 단순한 것에 속한다. 야구를 해서 잘 하면 예술이라고 하고 또 야구제도가 성숙해지면 야구가 단순히 운동이 아니라 세상사의 훈련을 다 담을 수 있다고 자랑하는데 바둑은 원래 예술도 넘어서 예도라고 하다가 도리어 우리도 제발 스포츠라고 알아주세요 라고 까꾸로 가서 요즘 알파 덕분에 좀 더 대중적으로 친해진 느낌이다.. 나중에 야구가 더 깊이와 폭을 담게 되면 그때에는 바둑은 어찌 할 생각인지... 멘탈 스포츠의 측면도 있다고 하는 정도로 점진적 접근을 해도 되었을텐데 당장 죽을 판도 아닌데, 그렇게 서둘러서 우리도 스포츠예요라고 강변을 했을까? 아무래도 바둑계에는 세상사와 바둑내부논리를 연결시킬 사람이 없었지 않나 의심스럽다.. 하긴 은하계가 죽고 사는 것도 번갯불에 콩구워먹는 거라는 말도 있으니 이러나 저러나 큰 상관은 없을 것이다. 열심히 스포츠해서 한 반만 년 정도 지나서 바둑으로도 먹고살만 해지면 그때 다시 예술로 복귀하면 운동으로 몸도 튼튼해지고, 예술적인 매력도 새로 생겨날 것이다. 그때가서 다시 예술토토로 복귀하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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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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