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4,5부를 안 읽으신 분은 이해를 돕기 위하여 1,2,3,4,5 부를 읽으신 후 6 부를 읽기를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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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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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통일은 소련은 물론이고 미국을 제외한 우방들인 영국과 불란서까지도 반대하였지만 서독의 집요한 설득으로 결국은 달성된다.  대외적 통일의 연대표는 이미 설명드린 바와 같지만 독일 내부적인 진통은 또 다른 통일로 향하는 험로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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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소련은 더 이상 동구권 위성국가의 국내 문제에 간여할 의사가 없음을 천명하자 동구권 거의 모든 나라들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봇물처럼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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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에서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라이프치히를 시발로 점차 동독 전역으로 평화적 시위가 발생하는 데 ​그들의 최초 요구는 해외 여행 문호를 넓혀달라는 극히 소박한 희망이었다.  여론에 굴복한 동독 정부가 서방 세계로의 여행의 문호는 확대할 수 없었지만 불만을 잠재우기 위하여 같은 위성국가인 헝가리나 체코, 폴란드에 대한 여행 제한은 대폭 완화하게 된다. 헝가리로 여행을 온 동독인들이 여행을 마치고 본국으로 귀국하는 대신에 이웃 나라인 오스트리아로 국경을 넘어가기 시작했는 데 1989년 9월 한 달 동안에만 탈출자가 13,000 명에 이르자 헝가리 정부로서는 이를 막는 것이 감당막급이었다. 일단 탈출구가 뚫리자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헝가리 국경 수비대가 탈주하는 일부 동독인들을 제지하자 이들은 부다페스트에 있는 서독 대사관으로 몰려가서 동독으로의 귀환을 거부하며 서독으로 보내달라고 농성을 하기 시작했다. 


난처한 입장에 처한 동독 정부는 그들을 귀국 조치시키고 더 이상 자국민들의 항거리 여행은 금지시켰다. 동독 정부의 강경 조치가 단행되자 이번에는 체코에 나가있던 동독인들이 귀국을 거부하고 서독행을 요구하는 동기가 되었다. 


이 요구에 굴복한 동독 정부는 그들의 서독 행을 용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체코에서 서독으로 가려면 막강한 국경 수비대와 비밀 경찰이 도사리고 있는 자국, 동독 영토를 지나야만 했고 이는 동독 망명객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미국은 탈독인들의 탈독 여행 중 도중에서 불상사를 막기 위하여 첩보위성과 조기 경보기를 투입하고 지상군에 경계 태세를 발하여 체코에서 서독으로 향하는 국제 열차를 엄호하였다.

망명객을 태운 무려 100 여대가 넘는 국제 열차가 자기들의 고국을 가로 질러 서독으로 탈주하는 것을 동독 비밀 경찰(슈타지)이 저지하려고 호네커 서기장에게 승인을 요청했으나 배신자들은 가게 놔두라는 얘기를 듣자 마지막 수단으로 동독 주둔 소련군 사령관 보리스 스네트코프 대장에게 보고를 하고 소련군이 저지에 개입해 달라고 읍소하자 독일인 내부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라는 고르비의 불간섭 원칙을 내세워서 역시 거부하니 슈타지의 무력 저지 의지도 꺾이고 만다. 게다가 연합군 측의 삼엄한 경호와 국제 여론, 대세가 기울었음을 직감하고 눈을 뜨고 보면서도 그저 지켜보는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요소 요소에서 완전 무장을 한 자기 나라 군인들이 든 기관포의 총구가 귀순 열차를 겨냥한 것을 보면서 망명 동독인들은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내내 식은 땀을 흘리면서 운명에 맡기는 수 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믿음은, 공중에서 자신들을 엄호하는 연합군 세력과, 설마 자신들의 혈육이자 형제들인 동독군이 같은 동포들을 죽이려고 총을 쏘겠는가 하는 한 가닥의 선의에 희망을 걸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자신들에게 총구를 겨눈 국경 수비대원들의 눈 빛은 표독스럽거나 증오에 찬 모습이 아니라 차라리 체념하거나 오히려 서방 세계로 탈출하는 동포들을 부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렇게 되자 국내에 있던 동독인들은, 우리는 뭐냐면서 자기들도 동독을 떠나고 싶다고 대거 시위에 나서게 된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가자 40년이 넘게 독일을 통치해온 독재자 호네커가 같은 해 10월18일 권좌에서 물러났는데 호네커는 그 해 초에만 해도 베를린 장벽은 장벽 자체가 낡아서 허물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50년 내지 100년은 존재할 것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동독인들의 시위 구호는 ‘ 서독으로 가고 싶다 ! ‘였는데, 나중에는 ‘ 우리는 조국에 남을 것이다 ! ‘ 이었다. (필자 주  : 이들은 동독 자체를 싫어한 것이 아니라 숨막히는 독재를 혐오했던 것이기 때문 독재자가 물러났으니 타관 땅이 아닌 고향에서 살고 싶다는 의지 표명임)

1989년 10월 호네커가 사임하기 직전에 주재(主宰)한 저물어 가는 동독의 정치국원 회의 석상에서, 강경파들은 무력을 써서라도 탈주를 저지하자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대세는, 인민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을 총검으로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호네커도, 독일 사회주의민주공화국에 나 혼자 남더라도 괜찮다. 가고자 하는 자는 가도록 막지 말라고 했다. 

같은 독재자지만 호네커가 자기 인민들을 도륙한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이나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와 다른 점이라고 할 것이다.

호네커가 사임한 후 그 자리를 승계한 후임 크렌츠 총리는 1989년 11월 9일 동독 정치국원들의 회의 후 동독에서 바로 서독 국경을 넘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발표했다.

동/서 베를린 장벽도 이 날 밤 늦게 개방되었고 결국 장벽은 무너졌다. 

그렇다고 통일이 된 것은 아니고 동독 자체가 무정부 상태가 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

1990년 7월 1일부로 동독 정부는 동독 영토내에서 서독 화폐를 동독 통화로 교환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조치를 취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재통일되는 과정에서 이웃 승전국 중 불란서와 영국이 보인 정 반대의 입장은 대한민국이 통일을 하려고 할 때 이웃 나라들이 취할 입장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유럽 대륙에서 독일이 강해질 때마다 화를 입었던 주변국들 중에 독일 통일을 공개적으로 성원한 나라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가 유일했다.  수 많은 유럽 국가 중 대부분이 침묵을 지키거나 다소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인 반면에 유독 이들 두 나라가  환영한 이유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동족, 게르만 족이라는 동질성때문이었을 것이다.

​영국은 통독 문제가 나올 때마다 공공연하고도 강력하고 일관되게  통일이 되는 날까지도 반대를 했으며,  대처 수상은,  소련이 저들 정치국 회의에서 서독이 흡수 통일하는 것을 용인하기로 결의한 직후인 1989년 가을에도 고르바쵸프에게 전화를 해서 통일을 허용하면 지역 안보를 불안하게 할 것이라면서 통일을 저지해 달라고 항의한 반면,  은근하게 반대를 해왔던 불란서는 자신들이 반대한다고 대세를 반전시킬 수는 없다고 보고 최종 순간에  서독에 의한 독일 통일을 환영한다고 약삭빠르게 입장을 바꾸고  현재의 독일은 히틀러 시대의 독일이 아니다. 통일된 독일은 유럽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표를 했다. 

훗날 대처 수상은, 고르바초프가 마음만 먹으면 베를린 장벽의 개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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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조약에 약정된 날짜인 1991년 3월 15일에 동서독은 재통일이 되었다. 서독은 분단 후 통일을 달성한 1991년까지 46년 동안  동독 정부나 주민들에게 유무상 원조와 차관, 협상 거마비 등 다양한 명목으로 최소한 1,500 억 마르크(현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한화 600 조원 상당) 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지원하였는데 혹자는 그 금액이 1,800 억 마르크에 달한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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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에서 배우는 한반도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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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독의 통일 과정과 주변 여건과 한반도의 주변 여건은 여러가지로 유사한 공통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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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이나 한국의 뒤에는 통일을 지원하는 세력으로 미국이 있고 한국과 서독에는 공히 미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동독은 서독에 흡수통일 될 때까지 소련 군이 주둔했지만 ​다행히 북한 땅에 주둔했던 모택동의 인민해방군은 1958년도까지 완전 철수를 하였기 때문에 우리가 통일을 달성하는 데는 소련 점령군이 버티고 있던 동독보다는 어떤 측면에서 다소 유리한 입장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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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통일에 있어서 북한의 후견인 격인 중국은 어쩌면 독일 통일 과정에서 동독의 후견인이었던 구 소련과 비슷한 입장이자 역할로 우리들에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과 불란서를 한반도 구도에 대입한다면  아마 일본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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