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권의 탁구 입김이 세기에 중국의 독주를 막고자, 2000년 10월 1일에 탁구공의 크기가 구경 38mm에서 40mm로 바뀌고, 탁구공의 무게도 2.5그램에서 2.7그램으로 바뀌었다. 탁구공이 커지면 공기 저항이 커져서 공의 스피드와 스핀이 떨어지기에 힙의 탁구를 구사하는 유럽인이 동양인 보다 훨씬 더 유리하다.

유럽의 강한 입김으로 탁구 점수제가 2001년 부터 21점제에서 11점제로 바뀌었다. 21점제로는 승률이 낮지만 11점제에서는 운으로도 이길 확율이 생기기 때문이다. 육상에서 지구력을 요하는 마라톤에서는 승률이 없지만 단거리로 하면 지구력 보다는 순발력으로 이길 승산이 높은 이치와 같다.

현재의 탁구공 재질은 셀루로이드이고 1898년 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기에, 무려 117년을 사용해옥 있었다. 그런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탁구공을 두 달 걸려 운송해 왔단다. 그 이유는 탁구 공 재질 셀루로이드가 인화성이 높아 항공기 반입이 금지 되어 선박으로 운송하여 왔기 때문이다. 인화성 재질의 탁구 공 사용은 올림픽 경기 종목에서 탈락 될 수도 있다. 급기야 올림픽 위원회에서 국제탁구연맹( ITTF)에 탁구 공의 재질을 바꾸라는 제동이 걸렸다.

기존의 셀루로이드 재질은 환경오염이 심하고 인화성이 높으며 사출도 어려워 두 개의 반구(半球)를 접합하는 이음매(seam)의 방법으로 제조한다. ITTF에선 고심 끝에 세루로이드의 대체재로서 플라스틱 재료를 사용하기로결정 하였다.

탁구 역사에서 2001년 21점제에서 11점제로 바뀐 역사를 제1 혁명기라 부르며, 2014년 8월 부터 탁구공 재질을 셀루로이드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는 계기를 제2 혁명기로 부른단다.

왜냐 하면 탁구공 재질 변경이 선수들의 기량에 큰 변수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셀루로이드 공은 표면 돌기와 이음부가 있어서 접합부의 두께 차이로 인해 표면 밀도 차이를 만들어 탁구공에 변화무쌍한 스핀을 주었다. 공의 이음부 역할이 마치 야구공의 실밥 역할을 해주어 공의 회전 변화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 적용 될 플라스틱공은 seam(반쪽씩 붙임)이 없어 회전이 덜 걸는데다가 탁구대에서 난하하여 덜 튀어 오른다. 이는 변화무쌍한 구질이 단순화 되어 회전이 적어지기에 공격 선수가 매우 유리하게 된다. 이는 공의 회전을 주무기로 하는 드라이브 선수나 커트 선수에게는 매우 불리하다. 그렇지만 스매싱 선수에게는 공의 회전이 줄었고 스피드도 떨어져서 공격이 매우 용이하다.

현존 탁구 네트 높이는 15.25cm이다. 이는 탁구 공격수와 수비수가 약 3년 동안 연습을 했을 때 승률이 비슷해지는 높이란다, 즉 15.25cm보다 네트가 높으면 수비수가 유리하고, 낮으면 공격수가 유리해지는 break-even point 높이이다.

보통 선수용 셀루로이드 탁구공 한 개 값은 1,500 원 미만인데 반하여 플라스틱 탁구공은 한 개에 3,000 원이다. 공값이 더 비쌈에도 플라스틱 공이 더 쉽게 깨진단다. 셀루로이드 탁구공 색은 따뜻한 흰색인데 반해 플라스틱 탁구공은 차가운 흰색이다.

탁구공의 스핀이 줄어 들면 관중들의 재미가 감소되기에 플라스틱 탁구공에 일부러 이음부를 넣어 주겠단다. 그러나 플라스틱 탁구공은 포면 돌출이 없어 회전력이 감소 되어 아마도 플라스틱 새 공인구에 적응할 수 있는 특수라버(고무) 제조가 요구되고 있다. 지금 나는 테너지64 라버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본 엔화 약세로 한 장에 6만 원에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만약 특수 라버가 나온다면 그 가격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오늘 새로 나온 플라스틱공을 처음으로 사용하여 보니 셀루로이드공이 깨졌을 때의 소리가 나서 약간 불쾌하게 들렸다. 나는 탁구 쇼트 주전선수이다. 상대방의 강한 회전 공격을 역으로 이용하여 상대의 빈 공간을 노리는 전법이 주무기이다. 그런데 상대선수가 플라스틱 탁구공에 강한 회전을 걸지 못 한다면 내 장기인 쇼트가 그 위력을 잃고 말 것이다.

새로 나온 플라스틱공은 표면이 매끄러운 게 특징이다. 미세한 돌기가 있는 셀룰로이드공과 달리 라켓 러버와의 마찰력이 적어 공에 회전이 훨씬 덜 걸린다. 새로 나온 플라스틱공인 탁구공이 내 입지를 위축시키면서 나를 울리고 있다. 하루 빨리 플라스틱공에 적응하여 강한 회전을 일으킬 수 있는 새 특수 라버를 개발되어 어께를 펼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