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저명한 작가가 한 신문에 아래와 같은 글을 기고했다.

‘현재의 목사나 신부, 그리고 승려들은 성직자가 아니라 다 사기꾼이다.‘

한꺼번에
여러 종교를 싸잡아 비난하는 글이었다.

이쯤 되자,

목사와 신부, 승려들이 대번에 들고 일어났다. 당장 사과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 며 으름장을 놓았다.

궁지에 몰린 작가는 하는 수 없이 같은 신문에 다음과 같은 사과문을 실었다.

“본인이 얼마 전에 목사와 신부 그리고 승려들을 성직자가 아니라 사기꾼이라고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그것은 나의 무지의 소치에서 온 불찰이었다. 가만히 정신을 가다듬고 자세히 알아 봤더니, 목사나 신부 승려들 중에도 사기꾼이 아니고 종교적인 사람이 한 명이나 두 명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어쩌면 세 명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엄청난 사실을 간과하고 전체를 한꺼번에 다 싸잡아 사기꾼이라고 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었다. 그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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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얘기에 슬며시 웃었는가?  웃었다면 당신도 작가처럼 성직자들을 다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부류다.

물론 그대의 판단은 현명한 것이다. 이미 종교는 변질되고 실종된 상태인데 어찌 참다운 성직자가 있을 수 있겠는가.

안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