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선수를 포함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아직 치뤄지지 않은 경기도 많이 남아있지만 나는 어떤 면에서는 박태환 선수보다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주목한다기 보다 모든 사람들에게 주목받을만한 한 선수의 쾌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바둑 종목의 이슬아 선수.


나는 그 자그마한 소녀의 금메달을 기대해보는 것이다.

이슬아 초단과 일면식도 없는 내가 그녀를 절실히 응원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라면 어떤 종목이든지 그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가 있게 마련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스타 한 사람으로 인해 비인기 종목에서 인기 종목으로 변한 종목이 얼마나 많은가.

박태환 선수가 수영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수영의 변방국이 아니었나.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은반위에서 비상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피겨스케이팅에 거의 무지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바둑팬의 한 사람으로서 바둑이라는 분야에서도 스타가 탄생하기를 오래전부터 기다려왔건만, 그동안 뜻만큼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바둑 스타가 없던 것이 못내 아쉬웠던 터였다.

물론 이창호9단이나 이세돌9단이 스타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분명히 한국 바둑의 영웅이며 스타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그들의 쾌거를 기대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분명히 제몫을 해내고 금의환향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는 스타는 대중성을 갖춘, 바둑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팬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인물, 그중에서도 특히 소녀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현대는 최첨단 미디어시대이며, 그만큼 비주얼이 강력한 무기로 등장하는 시대다. 좋든 싫든 외모가 출중하고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대인 것이다.

이슬아 초단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면서 그 외모로 이미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으며 실력도 충분히 출중하다. 그 뿐 아니다. 나이도 아직 창창하게 어린 나이에다 패션 감각도 예사롭지 않다. 언변도 뛰어난 듯 하니 이정도면 충분히 스타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다시말하면 바둑계에서도 아이돌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절대 다른 선수들을 폄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며 한국 바둑계의 보물들이다. 그러나 바둑계가 신세대 아이돌을 하나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 생겨날 그 수많은 이익을 생각해본다면, 역시 이슬아 초단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 소녀시대나 원더걸스만 아이돌이라는 법이 있나. 이제는 바둑계도 아이돌의 시대가 열리기를 소망한다면 과연 무리일까. 한 사람의 스타로 인해 바둑을 모르거나 혹여 나이든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기는 사람들까지도 바둑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바라는 것이 황당무계한 생각인 것일까.

그래서 더욱 많은 바둑계의 스타들이 탄생하고, 알려지고, CF도 찍고, 방송 출연도 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많은 후원사가 생기지 않겠는가. 그렇게만 된다면 바둑팬들은 얼마나 즐거워하며 바둑을 보고 즐길 수 있을 것인가.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슬아 선수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슬아 선수가 최선을 다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그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감동의 신화가 쓰여지기를 간절히 바래보는 것이다.





소녀, 부디 광저우의 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