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 공장이 귀곡사일 것입니다. 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밭 개념을 수용하는 것을 전제합니다. 귀의 분제는 바둑의 마무리가 아닐 때는 여울(패)로 해결 가능하므로 바둑의 마무리에서 한수의 실제적인 추구가능성이 있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로 나누어 살펴보자.

  한수의 실제적인 가능성이 없을 경우를 보면, 귀곡사는 문제가 없다. 그 자체로 종국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왜 한수의 실제적인 밭을 추구하는 가능성인가? 흑 혹은 백이 두 수에 어떤 밭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면 눈이 없는 빅의 경우에는 바둑이 끝나지 않게 된다. 또 여기서 흑과 백의 가능성을 함께 셈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빅이나 귀곡사처럼 바둑이 끝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최소로 밭을 추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가에 따라서 바둑의 종국이 결정된다. 가능성이 있어야 가능성을 추구할 수행이 가능한 것이다. 즉, 추구가능성이 수행가능성을 포함하는 것이다.
  종국이 결정된 이후에 바둑을 계속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모순이다. 종국이 확정되면 패고 뭐고 따질 것이 없다. 그냥 평가를 위한 계산을 하고 승부를 결정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래서 귀곡사의 경우에도 종국이 확정되면 별 문제가 없다.

  한수의 실제적인 추구가능성이 귀의 외부에 있을 경우는 [여울]규칙에 따라 해결하면 된다.

  귀곡사가 문제 공장이 되는 이유를 살펴보면 현행의 규칙으로는 귀곡사가 흑일 경우 흑은 언제나 잡으러 갈 수 있고 백은 수를 낼 수가 없으므로 백이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패감이 백이 많으면 우서하는 권리를 준다고 한다. 별볼일 없는 해결책(?)이다. 왜냐하면 무작정 죽었다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 달라진다인 데 이게 무슨 규칙인가? 귀곡사는 그 자체로 여울이다. 그래서 여울 안에서 맞섬인 안섬을 갖는 두울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간단히 [여울]규칙을 적용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 밖에 의도적인 순환일 때도 마찬가지로 [여울]규칙을 적용하면 된다.

  귀곡사의 문제를 종국의 문제와 분리하는 것이 유용하다. 진행규칙을 이야기할 때 진행규칙은 과정에 대한 규칙이다. 그 앞 뒤로 시작의 규칙(?)과 끝의 규칙이 있다. 과정의 규칙은 시작과 끝의 규칙(?)과 엄밀한 의미에서 분리 가능해야 하고 달라야 한다. 그러므로 과정의 지침으로써 진행규칙은 시작과 끝에 대해서 무관하다. 종국이면 집을 셈하고 평가를 하면 그만이다. 종국이면 살고 죽고도 없다. 일부가 살고 죽고 좋고 나쁘고도 과정 안에서이다. 과정을 벗어나면 과정은 없다.
  그리고 가능성 없이 구체성이 있을 수 없다. 이는 논리적 전제이기 때문이다. 논리적 관점(추론)에서는 가능성이 우선한다. 이론적인 가능성도 없다면 어떤 구체성을 생각할 수도 없다. 생각할 수도 없는 것(미래)을 추구할 수는 더더욱 없다. 추구할 수(가능성)도 없는 데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간단히 "추론에 있어서 가능성이 구체성을 포함한다"고 한다. 실제적인 행동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사건과 행동이 우선한다. 행동이 우선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한 영원히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바둑은 논리적인 형식 게임이다. 현실과 달리 과정이 끝나면 남는 것이 없다. 그래서 구분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분리를 수용하면 종국 이후의 문제는 종국 이전인 과정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명확하다. 한중일 어느 경우도 이 문제를 구분할 줄도 모르고, 해결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왜냐고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물론 핑계). 바둑의 규칙을 엄밀하게 결정하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른 해결책- 패감이 많으면 우선권을 준다, 귀곡사는 무조건 죽어 있다, 거꾸로 패감이 적으면 빅이다 등등-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 그러나 순환마디의 결정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할 지, 정확히 언제 수행규칙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좀더 세심한 고찰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