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게시판
부라보콘 어린이 바둑대회에 관한 기사를 읽고...
글쓴이 차경   조회 363
기사 내용을 읽으며... 
불현듯 작년 봄에 바둑 영화 '승부'를 손주들과 함께 관람했던 추억이 생각나 몇 자 적어본다. 
개인적인 단견이지만 영화 줄거리가 제자인 이창호 프로에게 포커스를 맞춰 전개하였다면 
지금쯤은 어린이 바둑이 활성화 되어 말그대로 반상 열풍이 불어 
올해 대회가 더욱 더 넓게 확장되었을 것 같은데...하는 아쉬움을 토로해 본다.

한국 바둑에서 나의 원픽은 이창호님이다.
바둑 영화 승부는 논픽션인 동시에 픽션일 뿐이다.
기실 이창호는 영화 스토리처럼...전혀 당돌하지 않다. 
이.창.호.
바둑을 알든 모르든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
'반집은 운'이라며 하늘의 뜻이라 하던 때 그 반집을 정확히 계산했던 유일한 프로기사...
바둑은 평정심의 유지가 관건이기에 바둑은 마흔부터라는 정설을 깨뜨린 이창호...
콧대 높은 중국에서도 원탑이라고 인정한 지극히 겸손했던 이창호...
동시대의 중국 기사가 한 말이 의미심장하다.
"이창호와 바둑을 두면 참으로 이상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해 준것 같아 만족하는데 
바둑은 어느새 불리해져 있었다"
이창호님의 상대를 존중하는 품격은 훌륭하기에 오로 포인트가 있으면 무조건 올인하는데
그 이유는 일종의 나만의 그를 향한 기도이다.

오로 바둑에서 나의 원픽은 한승주님이다.
벌써 여러 해가 지났지만 한승주 프로는 오로에서 기우님들에게 좋은 바둑 내용은 물론이고 
편안한 대화와 아낌없이 포인 기부를 하며 유익함과 즐거움을 선물하였다.
그래서 바둑 채널에서 한사범이 어쩌다 바둑을 두면 열심히 응원하게 된다.
다소곳이 반상에 돌을 올려놓는 손 동작을 보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품격이 있다.
예전의 바둑 채널에서 본 동년배의 백성호 사범님은 40대초에도 하얀 모시적삼을 어울리게 입고
돌 놓는 손 맵시가 산뜻했는데 한승주 군이 그 유려한 기품을 닮았다는 느낌이 미소 짓게 한다.
요즘 젊은 기사들 중에 대국 승패에 따라 감정 기복을 여과없이 내보이는 민망함이 간혹 보이는데
백사범님의 대국 자세를 꼭 본받았으면 하는 기대감을 전하며
기우님들의 영원한 히어로,  뻑수를... 오로에서 다시 볼 날이 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본다.

모쪼록 부라보콘 어린이 바둑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어 
대회에 출전한 어린이 모두가 바둑을 통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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