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가는길은 멀고 험하다.

그러나 결국 정씨를 비롯한 세인물은 끝내 삼포에 다다르지 못한다.

목적지 성을 향해 걸어가고 걸어가지만 카프카역시 그 성문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정류장에서 마냥 고도를 기다리던 에스트라공에게 고도는 나타나지 않는다.

심부름꾼 양치기소년이 내일 고도가 온다고 전한다.

내일도 고도가 오지않는다면 나는 죽어 버리겠다고 말한다.

한젊은이가 있었다.

그에게 물었다.

왜 매일 기원에 오냐고...

그는 말했다.

부도나고 신불자된후론 바둑두면 잊어버릴 수 있어 기원에 매일 온다고 하였다.

바둑두지 않으면 잊기위해 술을 마실 것이며 술은 기억의 회로를 마비시킨다.

강력한 마비기능은 마약에 견줄 수 있는 것이 없다.

대마와 모르핀은 자연물질이지만 헤로인은 모르핀을 가공한 것이며 펜타닐은 그 것보다 수십배 더 강력하다.

담배와 술도 마약의 범주로 속하지만 강력통제하진 않는다.

가수 승리는 버닝썬클럽사건으로 유명하며 구속되어 큰집에도 다녀왔다.

거론된 인물은 부지기수이지만 처벌된 사람은 몇 안된다.

이선균은 선굵은 연기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였던 톱클라스배우이다.

영화 기생충에서의 매력있는 중년역할이 기억나며 특히 바리톤의 묵직한 음색이 독톡하다.

그의 드라마회당 출연료는 2억정도이고 강남고급술집 텐푸로실장에게 낚여 3억5천만을 뜯겼으며 그 텐푸로여성은 구속되었다.

그실장이란 여자는 이선균과 함께 대마흡입을 하였고 그 것을 공갈삼아 거금을 뜯어낸혐의이다.

오늘 이선균은 인천경찰청에서 피의자로 전환되었다.

잠깐의 실수가 바둑한판 그르치듯 우리나라에선 마약혐의 있으면 톱스타라도 인생종친다.

노가다와 대리기사 택시기사 택배기사 A/S출장기사 학업중 알바생등등도 일 끝나 집에오면 골아떨어진다.

그들에게 불면증은 다른세상 이야기이다.

그들은 가족부양과 생계 그리고 융자금때문에라도 뛰어야한다.

유한계층즉 자본가들떨거지들과 전문직업인들의 문제는 권태와 불면증이다.

내기골프도 폭탄주술자리도 한두번이지 자주 있으면 지겨워진다.

좋은관계에 둘러쌓인 사람이면 운동과 여행등으로 별 문제없지만 그 권태로움에 지치면 더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권태는 무한자유에서 출발한다.

수용소군도의 주인공도 강제노역이 끝나면 일정하게 제공되는 간단한식사후 바로 골아떨어진다.

육군훈련소와 군복무중 불면증있다는 사람은 못 보았다.

통제된 곳에선 지겹기는해도 불면증이란 용어자체가 없다.

노동과 자유의 대척점 저쪽엔 권태의 고뇌에 몸서리치는 군상 허다함에 살아가기의 인생모순절절히 다가온다.

시지프스는 돌을 굴려 올라가야하며 굴러 떨어진 바위를 다시 굴려서 올라간다.

다람쥐는 쳇바퀴타다 맘대로 쉴 수 있지만 시지프스는 쉼없이 바위를 굴려야한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길을 간다.

길을 가다 정류장의자에 앉은 두사람중, 에스트라공은 내일도 고도가 오지않는다면 죽어버리겠다고 하였다.

아마 내일도 고도는 오지않을 것 같고 에스트라공은 죽지않고 다시 길을 걸어 갈 것이다.

우리의 삶이고 인생이다.

나는 오늘도 산엘 다녀왔다.

건강을 위하여......

어쩌면 오늘밤 잠을 이루기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잊어버리기 위해 바둑두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