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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는 늘 생각한다. 세상에 나만큼 똑똑하고 용기있는 사내도 드물 것이라고..... 그는 거리에서 시비가 붙으면 고개를 치켜들고 대구리한다. 먼저 선빵에 한주먹 얻어터지면 본능적으로 오른주먹을 휘두르지만 굼뜨는 그의 주먹은 결국 허공을 가르고만다. 집에 돌아와 그는 생각한다. 비록 한 대 맞았지만 나의 거창한 욕설에 놈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놈이 도망을 간 것은 나의 주먹이 무서워 지레 겁을 먹은 것이라고... 실은 상대방은 경찰이 출동하면 시시비비가 더러워서 튀어버린 것이다. 그는 거리의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후리후리한 나의 몸매 훌륭하여서 일 것이라 자부를 한다. 사실은 못 먹어서 영양결핍 때문 인데도.... 마을의 아낙들이 키키덕거리고 그의 뒷모습을 힐끗보곤 한마디씩 하는 것은 그가 직업도 변변찮고 마누라 없는 홀애비에다 한달에 한두번 감는 머리카락 뒤엉킨 머리가 마치 나무위에 덩그러니 놓인 까치집 모양때문인지는 모르고 있다. 아Q는 오늘도 힘차게 길거리에 나선다. 손에는 붉으수레한 깃발이 들려있다. 시내의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거기를 가면 국짐당사람들이 대환영을 해주며 국수한묶음값의 일당까지 주기 때문이다. 그는 늘 생각한다. 나만큼 똑똑한 사람도 드물거여...... 오늘도 언넘이라도 시비를 붙으면 한놈만 쥐어팰 것이라고... 싸우면 두 대 맞고 한 대 어쩌다 상대를 가격하면 나의 한방은 강펀치이기 때문에 상대의 너다섯방 보다 충격이 클 것이라 자부한다. 실은 마을사람들은 다 안다. 아Q가 좀 모자라는 놈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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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기아지메
삼나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