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들이 자신을 말하면서 ‘나는’이나 ‘저는’ 대신 ‘철수는’ ‘영희는’이라고 하기도 한다. 중늙은이가 이런 얼라짓을 할 때,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퇴행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소판돈은 자신을 지칭하며 ‘소판이는’ ‘소판이는’ 이러고 있다.

리비도 퇴행과 자아 퇴행은 성적·생물학적 성숙단계를 감당할 수 없거나 내적·외적으로부터 받는 심각한 압박으로 인해 이전의 유치한 단계인 유년으로 후퇴하는 정신병이다."

위의 글은 방금 검은잎이 올린 글의 앞부분이다.

그 뒷부분의 내용에 대해서는 별로 논쟁할 가치가 없고  따라서 그에 대해 검색할 가치도 없기에  

논쟁을 하든 말든 별로 상관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자아퇴행에 대한 언급은 검은잎이  뭔가 잘못 알고 있는듯 해서 한마디 보탠다.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나는 대신 철수는 이라고 하는 게 자아퇴행이라고 한단다.

그렇지 않다.

내가 자신에 대해 철수는 이라고 하는 것은 

자아퇴행이 아니라 자신을 객관화 해서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객관 대상을 주관적 입장에서 보고 있다.

이것은 주관에 빠져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이 주관을 바라보는 제3자의 시선이 있다.

주관을 객관을 바라 보듯이 바라보는 시선 말이다.

이것은 수준이 낮은 자아 퇴행이 아니라 수준이 높은 탈 자아의 상태이다. 

검은잎에 대해 내가 항상 지적하는 것이 있다.

숲을 보지 않고 나무를 보는 것도 모자라 잎사귀에 매몰되어 있다고.

이거야 말로 수준 낮은 퇴행이다.

자아를 망각하여 매몰되어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