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로에서 수만 판 바둑을 두었습니다. 만나는 상대도 그만큼 다양하죠 최근에는 삶이 피팍해져서인지 조금 더 무리하거나 억지수들을 많이 겪습니다. 이 분 오늘 무슨 화나는 일이 있으신가? 이런 생각이 대국 시작하고 20수 정도 둔 상태에서 들기도 하죠. 바둑을 그저 게임이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생각하시고 기분 내키는대로 두는 분들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그 정도는 최소 오로 5단 이상 6단이상 가면 많이 줄거든요 그렇게 마구잡이로는 유지를 못하니까요
가끔 상대가 던지지 않아서 조바심을 부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도 가만 생각해보면 차이가 좀 나는데도 안 던지던 때가 있었더라고요 지금은 초반에 50집을 망하고 안 던져도 전혀 마음의 동요를 갖지 않습니다. 그저 기다립니다.
가끔은 상대가 이상한 멘트를 착수때마다 하는 상대도 만납니다. 멋진수군요 아주 잘 두시는군요를 반복해서 클릭하는 상대를 만나죠. 아마도 제가 생각하는 시간 동안에 기다리기가 싫은가 봅니다. 그것도 동요를 하던 때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냥 무시를 합니다. 내 마음이 흔들리면 생각이 흔들리고 착점도 급해지고 무리한 수를 두게 되고 그렇게 지면 기분이 더러워지니까요.
말이 나와 말인데 바둑 지고나서 기분 좋은 사람은 없겠으나, 덜 기분 나쁘게 되는 단계는 있는 듯합니다. 자기 기력대로 급수를 정해서 두는 사람도 많으나 대략 30%쯤은 실기력보다 낮은 단계에서 두거든요. 어쩌면 내기바둑의 부작용일 수도 있으나 더 편한 상대를 골라서 이기는 기분을 느끼려고 그러겠지요 이 역시 저도 해 본 경험이 있는지라 이해를 하게 됩니다.
그러고보면 대국을 하면서 감정 기복은 거의 없다고 봐야하고 그것은 여기에서 배운 것들이죠
오로게시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타인의 글에 와서 정당한 반론을 얼마든지 제기하라고 댓글을 쓰게 허용이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쌍욕, 막말, 비아냥 노매너를 하는 상대를 만나게 됩니다. 대국중 만나는 불한당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이해를 하기로 합니다.
게다가 바둑사이트에서 바둑을 한 판도 안두면서 여기 게시판에서 암약하는 사람도 있지요 도무지 이유를 알 수는 없으나 분명 이유는 있겠지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게시판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결국 오로 관리자로부터 퇴출을 당해도 그를 질책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나처럼 내 할 말하고, 욕설 안하고 비매너 안하는 사람에게 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가 무슨 합리적 보수이거나 양심적보수인척 하다가 꼬리가 잡히고 입처다물고 있는 인간도 있지요.
그려려니 해야합니다.
수만판을 두다보면 별 해괴한 상대를 다 만나게 되니까요.
|
.gif){kind=logo}
그만좀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