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고 앞으로도 그럴까봐 염려스럽지만 시간을 잘 가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고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시간이라는 변수거든요.

급하지도 않게 너무 느긋하지도 않게 물 흘러가듯 가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얼마전에 오로 자유게시판에 위협이 있었더랬죠

몇 몇 분은 이러다가 자게판이 닫히고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염려도 하셨죠

이제는 그런 걱정을 거의 안 하실 것 같아요.

계기는 하나였죠 바로 막말을 일삼는 사람이 하나 없어졌다는 것.

그리고는 오로에 신고를 하는 경우도 없고, 적당한 선까지만 넘나드는 것 같네요

좋은 현상입니다.

그 원인이 제거되었으니 지금같은 적당한 평화가 유지되는거라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리쉬안하오의 치팅문제가 핫하죠.

다들 아시겠지만 중국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테고 내부는 썩어들어가겠지요.

단순한 바둑 프로기사 한명의 일탈이 아니고 중국에서는 섭위평이 시진핑과 절친하고, 바둑계에서 중국이 치팅을 했다는 것은 엄청난 모멸감을 갖게하는 것이어서 하늘이 두 쪽이 나더라도 인정을 하려들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중국이 위조나 반칙을 해서라도 무조건 이겨서 중국몽과 일대일로를 실현하려 들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중국내에서 해결될 가능성은 0으로 수렴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더구나 리쉬안하오가 국대 감독 위빈의 직계제자이고, 같은 충칭에서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고 같은 시기에 프로를 함께 해 온 양딩신이 저격을 했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치부가 드러나는 일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막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부 게시글을 보면 마치 인공 일치율이 90%를 넘는다거나 99%라고 과장되게 표현하시는 글들이 있는데 지적을 하더라도 최대한 팩트만 다루는 것이 본래의 취지에 더 부합할 것이라 생각되더라고요.

이 사건을 일반 아마추어 기우분들이 느끼는 것과 보통의 프로기사들이 느끼는 것, 그리고 10여년 동거동락하듯 비슷한 시기에 프로가되고 같은 프로팀에서 지켜 본 양딩신의 평가는 차이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양딩신의 저격에 많은 심증적 지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증을 밝히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고,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인공끼리의 대국도 많고, 그 기보도 있고, 인공과 사람의 기보도 있습니다.

과연 그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기보만 놓고 봐서 이것이 인공끼리의 대국인지 아니면 인공과 사람의 대국인지 , 그리고 인간끼리의 대국인지를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 판단을 인공이 하는 것이죠. 사람이 아니라.

인공은 인공끼리 대국한 기보와 인공대 사람, 사람끼리의 대국을 구분할 만큼의 축적된 기모와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퍼센티지로 나타냅니다.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보통 논문의 표절율을 카피킬러로 따지듯이 기보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한국 인공개발하시는 분들께서 조금만 신경쓰시는 빠른 시일 안에 어느 정도 이상의 정확도를 갖춘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인공이 실시간으로 대국자간의 유불리와 그 차이를 거의 정확하게 표시해주는 것처럼 기보만 놓고 보면 대국자의 실력과 수순에서 읽히는 인공의 흔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또 한 가지는 바로 복기에 있습니다.

제 친구중에 한 명이 그림 공부를 외국에서 오래 하고 돌아와서 저와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림의 오리진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누군가 하나의 주제로 구상을 하고 그림을 그려서 가지고 있고 발표는 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그것을 알고 먼저 비슷한 그림을 발표하는 경우가 있어서 누가 원작자인지 누가 카피한 것인지를 밝힐 때 바로 바둑에서의 복기처럼 그 그림을 구상하고 실현하기 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노트를 가져오라고 한다고 하고, 그것으로 분명하게 가려진다고 하더라고요. 바둑에서는 착점이 이루어지기까지 머릿속에서 수읽기를 여러 갈래로 하고 최종적인 판단을 가지고 착점을 하는데 사실 그 과정은 안 보이는거죠. 치팅으로 대국을 하면 오프라인에서 복기가 거의 불가능하거나 이상해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대국을 하고, 복기의 의무화를 규정에 두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습니다.(한국주최의 대국만 가능하겠지요. 중국은 반대할테고요.)

어떻게 해서라도,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목표한 것을 이루려고 하는 것은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목표가 재별이든 고위직이든 사라이든 그 무엇이라 하더라도.

거짓이 개입되지 않아야 명분도 있고 과정도 있고 결과도 좋을 것입니다.

저는 현 정부가 마키아벨리즘에 너무 깊이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염려하고 있습니다.

부디 국민을 위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해 주길 바라겠습니다.

여기에는 이념도 필요가 없고, 부자와 빈자도 없는 그저 국민들 전체를 아우르고 다함께 잘 사는 국가를 만들자는 의지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많았네요.

유저님들 모두 2023년에도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