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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야지おやじ는 일본말입니다. 오야붕おやぶん 또한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는 일본어입니다. 대충 부모처럼 의지하고 떠받드는 사람, 깡패집단에서의 우두머리를 말합니다. 2. 일손이 부족할 때 이웃끼리 부족한 인력을 서로 도와주는 품앗이, 큰물이 져서 길이 무너진다거나 혹은 길흉사로 많은 손이 필요한 동네의 일에 집집마다 남은 인력들이 모여 함께 해결해 가는 것이 울력, 그 아름다운 전통은 우리 어렸던 수십 년 전까지도 남아있었습니다. 3. 우리의 조상들은 계契를 사랑했습니다. 계契는 천년을 넘게 다양한 형태로 물려오던 상부상조相扶相助의 민간협동체입니다. 삼국으로 나뉘었던 그 시절, 그 훨씬 이전까지도 소급되는 계契는 상호부조相互扶助라는 주된 목적 아래 품앗이 혹은 울력의 형태로 성행하였는데 국권을 빼앗아간 일제는 자본의 침략과 협동체의 파괴를 목적으로 계를 모두 해산시킵니다. 4. 해방이 되며 계契는 빠르게 부활합니다. 광복 후의 무질서와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금융기관은 본래의 역할을 하지 못했고 계契는 상부상조相扶相助라는 본래의 목적이 아닌 투기적인 영리의 목적을 쫒는 자들에 의해 전국에 들불처럼 번져갑니다. 5. 금융의 사조직일 수 있었던 해방 이후의 계契는 누군가에게는 적금이고 누군가에게는 급전의 융통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열 명이 매월 백만 원의 돈을 모으는 계契를 만들었다면 열 명의 사람이 매월 각자에게 책정된 돈을 계주에게 주고 계주는 정해진 순번의 사람에게 모아진 돈을 건네는 것이 계契입니다. 너무도 당연히 열 명의 계원들이 매월 내는 돈은 다릅니다. 빠른 순번으로 계契를 타는 사람은 많은 돈을 내야하고 마지막 순번의 사람은 상대적으로 훨씬 더 적은 돈을 냅니다. 고금리의 시대였습니다. 1번으로 계契를 타는 사람은 매월 내는 돈이 이자만큼 많을 수밖에 없었고 끝번에 계契를 타는 사람은 이자만큼 경감된 일정액의 돈을 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차이는 상상 이상으로 컸습니다. 모두 같게 곗돈을 낸다면 일인당 십만 원을 내면되지만 당시 은행의 대출금리가 월 3%, 사채의 이자는 월 5%, 고리대금업자들의 사채는 월 8%를 넘어가던 시절이라서 1번으로 계契를 타는 사람과 마지막 번으로 계契를 타는 사람이 내야하는 곗돈의 차이는 두 배에 가까웠습니다. 6.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과 마지막의 순번을 선호했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나 돈을 잘 굴릴 자신이 있는 사람은 1번을 선호하였고 당장 급전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나 돈 잘 굴릴 자신이 없는 사람은 그냥 이자 넉넉히 쳐주는 적금 들었다, 생각하고 끝번을 하면 유리한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과 마지막의 순번은 계주가 특별히 양보하지 않는 한 대부분 계주의 차지였습니다. 7. 급전이 필요하여 1번으로 계를 타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혹은 마지막 번으로 계를 타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계주는 양보를 하지 않습니다. 항의를 합니다. 왜 계주가 좋은 번호를 독차지 하느냐고. 그 때 계주가 말합니다. 오야 마음이라고. 지 마음대로 휘두르고 싫으면 빠지라는 계주의 말은 그대로 법이었습니다. 대단하다 할 수밖에 없는 갑질이었습니다. 8. 오로는 오로의 오야おや입니다. 오로에서는 오로의 관리자의 말이 그대로 법입니다. 지난 해 이었던가요? 아이템 합성의 환율이 유저들에게는 한마디의 말도 없이 바뀝니다. 또또 7개당 더블300 1개로 교환되던 합성비가 또또 20개당 더블 1개로 바뀝니다. 바뀌기 전날에 어떤 분이 또또 만개를 사셨는데 그 분은 그 환율의 급작스런 변동으로 많은 볼의 손실을 입습니다. 볼의 손실보다는 기분이 더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그 분은 그럴 수 있느냐 항의를 하시지만 오로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 분은 손해를 보상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오로에서는 오로가 오야お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시행 십여 일을 앞두고 선물하기 제한조처를 시행합니다. 별로 불편하지 않은 유저도 있지만 많이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설문조사 비슷하게 하였더니 참가하신 55명 중 한분을 제외하고 모두 선물의 횟수제한에 반대를 하시지만 아직까지는 듣는 척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오로의 이용자인 우리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냥 저들의 방침에 따라야 합니다. 오로에서는 오로가 오야おや이기 때문입니다. 9. 오로에서 7년을 놀았습니다. 이제 그만 오로를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포인트도 아이템도 깔끔하게 모두 정리할 수 있는데 4성 이상의 몬스터는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마웠던 분들에게, 죄송했던 분들에게 선물로 나눠드리고 싶어 문의했더니 대답은 역시나입니다. 안된답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따라야 합니다. 오로의 오야おや는 오로이기 때문입니다.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언젠가는 오로를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가졌던 모든 것을 선물하고 떠날 수 있도록 규칙이 바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오로의 관리자도 바뀌고 오로의 주인도 바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또 1만개 사셨던 분 6성의 몬스터를 같은 계정에 만들어 속상하신 분 우리 그냥 기다립시다. 시간이 오로의 편일지 우리의 편일는지는 모르지만 우린 그냥 바둑이나 두면서 기다리다보면 허허 웃을 날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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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살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