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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가 좋은 것은 당연하다. 아니면 은수저라도.... 소위 흙수저는 피라밋처럼 사회하부의 저변을 떠 받힌다. 동서고금 어디라도 전쟁이 나면 흙수저들은 화살받이 칼받이 지금의 총알받이로 이름조차 남김없이 사라진다. 역사적으로 능력있는 금수저들은 대개 조직의 우두머리 혹은 중간보스격인 중추를 이룬다. 그 영역은 은수저들 역시 공유한다. 물론 머리나쁜 금수저들은 논외이다. 그들을 환영하는 곳은 술집과 도박판이다. 타고난 친화력과 정치력 그리고 평균이상의 체력을 갖춘 흙수저라면 한고조유방처럼 되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다. 명나라 창업자 주원장은 거의 거지수준의 흙수저였고 고려의 왕건이나 이성계는 금수저였다. 우리역사에 흙수저가 나라를 창업한 기록은 없다. 기록이전의 것이라도 대부분 하늘에서 곰으로 아니면 알로 내려와 나라를 만들었다. 그만큰 흙수저들에겐 기회를 주지않는 묵시적인 제도적장치들이 씨줄날줄로 얽혀있었다. 끼리끼리와 사바사바는 오랜 전통이며 지금도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 반항과 반대목소리를 낸다면 왕조시대엔 역적으로 지금은 빨갱이로 몰아 죽이던가 매장시켜 버렸다.
그야말로 흙수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주군의 말고삐꾼으로 선택되었기에 그가 일선에서 졸병으로 참전한 경우는 없었다. 히데요시가 말고삐잡이가 된 과정은 기발하고 기가막힌 에피소드들이 회자되었기에 생략하고 만약 그가 노부나가의 말고삐꾼이 아닌 하급무사였다면 임진왜란이 없었을 가능성도 있다. 역사는 이렇게 한인간의 운명에 따라 비록 가정이지만 변화무쌍하게 만들어지고 만들어간다. 시대가 인간을 만든다 했지만 이승만은 재빨리 배재학당을 통해 영어를 습득했다. 먹고사는 걱정정도는 필요없는 가문출신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소위 은수저정도이다. 대신 머리가 좋았고 선천적으로 정치감각이 탁월한 인간이다. 해방후, 그의 손발이 되어 준 세력은 재력의 금수저들과 운명타파형 군상들이다. 동아 조선 경방등재력의 금수저들은 그렇다치고 운명타파형의 대표적 인물들이 일본군출신들과 만주간도특설대출신들이다. 대표적인물이 최덕신 김창룡등이며 저변과 주변부에 백선엽 박정희등과 같은 인물들이 있다. 최덕신은 기가막힌 처세술의 귀재이다. 그의 아버지 최동오는 일제강점기 화성의숙교사로서 김일성의 스승이었고 최덕신은 육사교장으로서 박정희와 5.16주축인 육사8기의 스승이었다. 독립운동가였던 아버지에 비해 격이 떨어지는 인간임은 분명하지만 최덕신의 파란만장은 몇권의 소설로도 부족할 것이다. 코르시카촌놈 나폴레옹을 말하면서 베토벤을 빼 놓을 수는 없다. 찢어질 정도로 가난한 집안은 아니지만 두사람 모두 흙수저이다. 나폴레옹은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였고 배토벤 역시 교향곡 운명으로 이름을 날린다. 나폴레옹을 모티브로 베토벤은 그 유명한 교향곡3번 ‘영웅’을 작곡한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등극을 앞두었다는 소식을 듣곤 ‘영웅’ 악보를 찢어버린다. 그리고 황궁초청연주를 거부한다.
‘엘리제를 위하여’ 난청이 오고 베토벤은 절망한다. 그래도 사랑했던 소녀를 회상하며 피아노를 치지만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그는 음악소리마저 건반텃치로 상상하는 처지가 되었고 자살시도는 실패하였다. 그가 벌어오는 수입은 알콜중독자인 아버지의 술값이되지만 집안의 기둥으로서 난청이후 20년을 더 살다 죽는다. 음악가에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지독한 비극이다. 그래도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음악만이 아닐 것이다. 그가 사랑했던 소녀의 영혼이 깃든 노래, '엘리제를 위하여'는 우리들에게 많은 스토리를 상상하게 하여준다. 흙수저 베토벤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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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준
삼나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