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하지만 거간꾼은 사고파는 사람 사이에 들어 흥정을 붙이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소이든 자동차이든 부동산이든 자기 돈을 들여서 물건을 사서 판다면 매매의 당사자이지 중개인인 거간꾼이 아니다. 자신의 무식을 순리에 따라서 묵묵히 인정하는 일이 그리 어려운가.

소살돈은 “거간꾼 다르고 소장사 다르다 이거다. 당연히 다르지”라고 썼다. 이 짧은 문장에서의 잘못은 무엇일까? 장사와 장수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이익을 얻기 위해 물건을 파는 일을 장사라 하고, 장사하는 사람은 장수라고 써야 한다. 자신은 무식하지 않다고 쓴 글에서

다시 요란한 무식을 뽐낸 것이다. ‘전국무식자랑’ 중이냐?

소설가 안정효도 잘못 썼다고 가져온 것을 보고 실소를 했다. 안정효가 전쟁 중인 어린 시절에 외갓집에서 보낸 곳이 ‘겉저리’다. 안정효는 ‘것저리’라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 경우는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의 지명에 대한 기억의 오류이지 우리말 바로쓰기와는 겨자씨만큼도 상관관계가 없다.

가짜 약을 팔고 방울뱀 요사를 떠는 일도 참 후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