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평민가에서 태어나 어렵게 살던 박총각

드디어 장가 가게 되었다

그 당시 풍속, 매파가 왔다 갔다 할 뿐 처녀 총각이나, 그 부모가 만나는 일이 없었다.

결혼식 당일

아무개 거리 3번째 집입니다

신랑은 가마를 타고 출발, 그 골목에 도착했다.

마침 첫 번째 집도 사위 맞는다고, 집 앞에 종자들이 나와 있었다

가마 두채가 거의 동시에 도착하자

종자들이 어느 분이 우리 집 신랑이요?

납니다

박 총각은 첫째 집으로 들어가고, 딴분은 3째 집으로 갔다

두 집다 예식을 올리고 잘 진행 된다

첫째집 신랑 놀러온 이웃 친구분들게,

오늘 좀 피곤하니, 내일 놀러 오십시오.

모두 보내고 일찍 부부연을 맺는다

신부집에서는 신랑이 나이 많다더니 젊고 씩씩한 신랑 만나 기뻐한다

3번째 집에 장가간 분, 전주 이씨 왕의 몇촌 동생이다.

뭣이 절차가 복잡한지 날이 어둡도록 신랑이 신방에 들지 못한다

당시 영상이던 서거정, 첫 번째 대가집 친지라 축하를 하고, 날이 어두워지자 일어선다

가마꾼이,

내 친구 박00이 장가 잘 갔네

서거정 이 소리 듣고 놀란다

너 뭐라 했나?

내 친구 박00이 참 장가 잘 갔어요

신랑이 전주이씨 아냐?

아닙니다. 내 절친 박00입니다. 내 친구를 내가 몰라 봅니까

어 이거 큰 일이군

잠시 생각 하던 서거정 영상,

가마를 돌려라

다시 잔치 집에 갔다

영상이 묻는다

이집 사위가 전주이씨 아닙니까

맞습니다

이게, 이 집 에 온 신랑이 박씨랍니다. 3번째 집 신랑 같으니 물어 보세요. 내가 안 이상 알려드려야 도리 같아서 왔습니다

이미 불이 꺼진 신방에 모친이 노크하고

얘야

예

새신랑 잠깐보세

예?

자네 이름이 어찌 되는가

박00입니다

자네는 저 3번째 집 신랑이네

이리하여 세 번째 집으로 갔다

3번째 집은 아직도 신방에 들지 못하고 있다

신랑 이름은?

이00입니다

자네는 첫 번집 사위네. 그리 가시게.

세 번째 집으로 온 박신랑은 두 말 없이 신방으로 가서 무사히 잘 풀린다

첫째 집으로 온 전주이씨 왕의 동생,

신방으로 가라구요? 안 됩니다. 예식을 올려야지요

예식은 아까 올렸으니, 그냥 신방으로 가십시오.

안됩니다. 예식 안올리면 입방 못 합니다

신부 모친은 신방에 가서 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신랑이 꼭 예식을 올리자 한다 하니, 신부가 왈칵 울음을 울며,

부모님이 내 한테 일부종사 안 가르쳤습니까. 나 죽습니다

이리하여 예식을 못 올리게 되었다

울음 소리가 나자 신랑이 나는 예식 안 올리고 입방 못하니 집으로 둘아 가겠습니다

3번째 집은 일이 잘 풀려 신행가고 잘 끝났다

첫 번째 집과 그 사돈 집은 소송이 시작됐다

왜 정혼한 신랑과 예식을 거부했느냐?

나무는 베어져 배가 되었습니다. 일부종사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판관이 왕의 동생 재판을 결국 왕께 장계를 올렸다

왕이 읽어 보니 영상 서거정 대감이 만든 문제다

영상, 그냥 모른 체 갔으면, 잘 해결 되는 것 아닙니까?

폐하 그럴까도 했습니다만, 몰랐으면 모르지만 안 후에야 알려줘야했습니다

결국 신랑집에 든 비용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왕의 재가를 받아 전한다

3째집 딸은 시집가 잘 사는데 어쩔거냐

저는 당당히 예식을 올리고 합방했고, 내 친구 아무개는 예식도 안올리고 합방했습니다. 저는 본처고 거기는 소실입니다

그리하여 어렵게 사는 집 아들이 졸지에 마누라 둘이 생겼다.

본처 댁이 큰 부자집이라 사위 뒤를 밀어 장군에 올랐다.

마누라 둘이서 내조하니, 일을 더 잘해서 알아주는 장군이 되었다(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