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주 이명한(대사헌, 도승지, 대제학 , 판서)의 시조한수 감상

(1595 임란중에 태어남)

꿈에 다니는 길이 자취 곧 난다고하면

님의 집 창 밖에 돌길이라도 닳으련마는

꿈 길에 자취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사랑의 시 같습니다

백주의 어머니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백주의 자당께서는 3대 연속 대제학을 만들어 내신 분입니다

2. 백주의 부친 월사 이정구(龜구, 귀, 균, 판서 대제학, 우의정, 좌의정))는 그야말로 금수저 연안 이씨 집안에서 태어났고, 원체 뛰어나 조선 4대 문장가로 불렸습니다.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하자, 권판서께서 이 청년을 눈여겨 봤습니다. 학문이나, 언행이나 뒷날 큰 인물이 될 것을 알고,

이군, 내일 저녁 우리 집에서 저녁이나 같이하세

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가 뵙겠습니다

다음날, 권판서와 같이 권판서 집으로 갔다

저녁상을 들고 들어오는 아릿다운 낭자,

이군, 얘가 내 딸 00라네, 얘야 이 청년이 이번에 장원 급제한 이정구 군이야

인사를 시키고, 딸 보고 이따가 식사 끝나면 다담상 가지고 오너라

식가가 끝나자 따님이 다담상을 들고 들어 온다

이군 내 딸이 불민하나, 그래도 4서 3경을 읽었으니, 한번 토론해 보게나

4서3경을 토론해 보니, 장원 급제한 월사보다 훨씬 위다

월사는 감탄했다 앳띤 낭자가 저렇게 학문이 높다니...

오늘은 이만하고 다음 또 시간을 내서 더 토론해 봄세

이렇게 순탄하게 월사는 권판서댁 사위가 되었다

3. 결혼식을 하고, 하루를 쉬고 신행을 가려고 신부가 문밖을 나오니, 가마와 다섯 수레에 짐이 가득 실려 있다.

부모님 이 다섯 수레는 뭡니까

네 혼수다

뭣이 들어있나요

금, 은, 비단, 예물등 이다

부모님 저 이것 안 가져 갑니다

얘야, 부모가 네한테 서운하게 했냐? 왜 그러냐?

젊은 사람이 마땅히 땀 흘려 일해서 잘 살아야지, 부모 재산 많이 받으면 나태해져 못 씁니다

얘야, 우리가 못사는 집이 아닌데 딸을 빈 손으로 시집 보낼 수는 없다

부모님이 꼭 이 딸과 사위를 위해서 그러신다면, 아버님 공부하신 책을 주세요. 이 사람 공부시켜 큰 인물로 만들겠습니다.

그래라, 책을 내어 실으니, 두 수레다.

얘야 이 혼수는 창고에 보관 할테니 언제든 가져가거라

4. 시댁에 온 신부, 그 날은 조용히 보내고, 다음날 새벽 어두울 때 일어나, 무명 옷으로 길아입고, 부엌에 가서 일 한다

종자들 보고 엄명을 내린다

오늘부터 시부모님 밥상 서방님 밥상은 내가 들고 간다. 내 허락 없이 시부모님 서방님 밥상 들고 가면 용서치 않겠다. 누구든지 부지런히 땀 흘려 일해야 한다.

비단 옷 벗어버리고, 무명베 옷을 입고 밥상 들고온 며느리를 보고 시부모는 입이 벌어진다.

얘야 옷이?

예 이젠 다시 비단옷 입을 일이 없을 겁니다. 서방님은 땀흘려 공부하고 저와 집안 모두는 땀 흘려 일할 겁니다.

5. 월사는 열심히 공부하여 도승지 판서 대제학 우의정 좌의정에 올랐습니다. 아들 둘도 열심히 공부시켜 대제학, 고관에 올렸습니다. 3대대제학을 배출했습니다

6. 정명공주(선조임금 딸) 자부 맞는 날, 고관 부인들 다 참여하라는 왕명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왔지요.

공주께서 누구를 몹시 기다리십니다.

이윽고 누가 왔다고 하자 공주께서, 버선발로 마당에 달려나가 맞습니다. 손님들이 누군데 저러나 하고 보니.

무명옷에 대지팡이 하나, 비자 하나. 어디 시골 할머니 같고, 머리 장식하나, 손가락에 반지하나 없습니다

월사어른은 잘계십니까

오늘 당직이라 제가 한번도 식사 거른 적이 없어 식사 차려드리고, 막 달려왔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고관부인들 저분이 대제학 좌의정 부인이구나

속으로 부러워 하고 부끄러했습니다

정경부인 권씨, 3대 대제학을 만들어 내신 이 분이 우리역사에 가장 행복한 일생을 사신 분으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