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이 정권을 잡았지만 온전한 승리가 아니고

겸손해야 함을 양 진영에 알린 완벽한 결과로 본다.

대통령의 권한이 있다 해도 엄연히 민주주의 법치국가임에

국회의원 2/3를 차지한 여당이 졌다면

대통령도 여당도 5년간의 집권이 국민에게 행한 결과로 봐야 한다

근소한 표 차이가 위로될 수 없다는 말이다.

대중에 나선 이들이 눈물을 흘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오늘만 보고 사는 것도 아니고 감성적으로 대할 일이 아니라 본다

리더의 그룹에 들어갔으면 의연해야지 탤런트도 아니고.

그런 면에서 패자로서 선거유세 때 눈물 보이는 게 영 거북했는데

정작 눈물을 보여야 할 당사자가 애써 의연한 모습으로

상대에게 축하하고 허물을 자신에게 돌리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했다.

저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나는 결과에 별 감회가 없다.

하지만 얻은 것은 작게 보았던 사람의 의연한 모습에 오히려 희망을 보았고

큰일을 맡은 사람에게 무한의 책임감을 부여하며 지켜볼 것이다.

게시판이 진영 논리에 매몰됨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

이제 모두의 목적을 위한 시간이 지났으니 결과까지 물고 늘어지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좀 더 지적인 취미를 가진 기우라는 자부심으로

뼈를 묻었던 과정의 구덩이에 손에 든 삽자루의 앙금마저 던져 넣고 조용히 다독이자.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2022년 3월9일 무덤에 마음의 비석이라도 하나 세우면 어떨까.

나는 이번 선거로 패자의 아름답고 의연한 그리고 진정 나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했음을 알게 되어 너무나 행복하다.

만약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나는 당신을 지지할 것이고 믿겠다.

그리고 이제 시작하는 당선자.

패자는 물러났지만 그것으로 일단락 되었지만 당신은 5년간 국민의 눈을 피할 수 없다.

항상 긴장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