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난 글을 다시 올린 이유는 우리 아이가 제대로 잘 보지 않고 또 삽질이나 하는 글을 썼기 때문이다.(환장이라도 한 듯이 하루에 대여섯 개의 글을 올리는 게시판 도배꾼들의 만행이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미리 지난 내 글을 다시 정독하고 다음 글을 보라는 뜻에서 지난 글을 올리고 다음 글을 쓴 것이다. 우리 돌대가리를 최대한 배려한 것이다.

이러한 거룩한 내 뜻을 모르고 우리 아이는 답변할 말이 없으니 그랬다가 할 말이 생각나서 글을 썼을 거라고 유치찬란한 엉터리 점이나 치고 자빠졌으니 여느 때와 변함없이 그저 한심한 거다. 주둥이 한 편에 말라붙은 코딱지가 보이는 거다. 아니, 내가 우리 아이 삽질에 대해 그냥 지나치는 거 봤어? 늘 시시콜콜한 거까지 세세하고 자상하게 참교육을 시켰지. 이제 본론으로.

어제도 매우 자상하게 참교육을 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진회숙의 윤석열에 대한 비판·조롱이라고 했다가 갑자기 윤회숙의 정치적 성향이 윤석열·이재명 혐오라고 말을 바꿨다고 3개월짜리 옹알이를 해대니 대략 난감인 거다. 내 쓸데없는 노동과 희생이 허무하고 보람이 없어지는 거다.

아니, 처음엔 주제가 진회숙의 윤석열에 대한 것이어서 진회숙의 정치적 성향대로 윤석열을 비판·조롱한 것이라 했고, 후엔 조또 모르면서 진회숙을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사람으로 잘못 알고 셀레발 치고 나대는 니가 안쓰러워서 진회숙에 대한 진실을 알려준 거라고. 진회숙은 윤석열도 이재명도 싫어한다고.(혐오한다고 했다가 싫어한다고 또 말 바꿨다고 할라.)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이지만 진회숙은 진중권과 함께 정의당이고 심상정이라고. 어쨌든 참교육을 받았으면 네가 할 일이 뭐야? 머리를 조아리고 “고맙습니다”하는 말로 보답하는 게 착한 어린이이고 이다음에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일이고 길인 거지. 매우 평범한 순리인 거지.

지난 글에서 말했듯이 반어법이란 겉으로 표현한 내용과 속마음에 있는 내용을 서로 반대로 말함으로써 독자에게 인상을 강하게 주는 표현법이지. 반어법에 대해 보궁이와 내가 다른 것은 너는 사실을 알아야 반어법을 쓸 수 있다고 하는 거고, 나는 사실 인지 여부와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거다.

사실 인지 여부라는 말이 뭐냐? ‘사실을 알든 모르든’이라는 뜻이다. ‘all-or-nothing’이 아니다. 반어법은 사실을 알아야만 쓸 수 있는 표현법이 아니다. 사실을 모르더라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표현법이다. 그래서 내가 하나의 예문을 내놓고 보궁이에게 물은 거다.

『(보궁이가 실제로 미치광이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보궁이를 언급하면서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짓은 절대로 할 수 없다. 보궁이가 미친 건 아닐 거야”』

“보궁이가 미친 건 아닐 거야”라는 저 말은 보궁이의 주장처럼 너를 쉴드 쳐주기 위한 걸까? 보궁이를 조롱·비판하기 위한 걸까? 보궁이는 이에 대해 ‘꿀 먹은 벙어리’마냥 침묵으로 줄행랑을 도모만 할 게 아니라 답을 해야 한다. 그게 논쟁법이다. 보궁은 대충 뭉개려들지 말고 떨지도 말고 나서서 답하라. 그래야 진전이 되고 깔끔하게 마무리도 된다.

그래, 보궁이의 말처럼 한국에서 좌파 나부랭이 교수들과 어울리다 돌아간 영국의 대학 교수가 공직 결격사유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 애의 주둥이를 꿰맬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문제는 공직 결격사유에 대해 매우 엄격한 나라의 의견인 양 호도하는 보궁이를 포함한 놈들이 잘못 됐다는 거다. 그래서 어린 여비서 혼외 섹스 스캔들의 존 프레스콧 영국 부총리를 모셔 와서 이런 자가 팔팔하게 공직을 수행하는 개판5분전의 나라가 영국임을 알린 거다.

그래서 성추문으로 사퇴한 대한민국 민주당의 안희정·오거돈과 자살한 박원순까지 소환하게 된 거다. 그래서 영국의 부총리 혼외 섹스 스캔들과 석열이의 사소한 구둣발 중에 어느 게 더 위중한 공직 결격 사유냐고 묻게 된 거다. 그래서 재명이의 음주운전과 석열이의 사소한 구둣발 중 어느 것이 더 위중한 공직 결격 사유에 해당하냐고 묻는 거다. 재명이의 ‘형수 욕설’과 석열이의 사소한 구둣발을 마찬가지로 묻는 거다.

다음 글에서 보궁이가 할 일은 반어법에 대한 예문에 답을 하는 것과 바로 위에서 던진 구둣발 관련 질문에 대해서 답하는 거다. 밀린 숙제도. 괜찮으니까 벌벌 떨지 말고. 주둥이에 말라붙은 코딱지는 좀 떼고.

1. 보궁이가 주장하는 ‘약간’을 수십·수백·수천 등에 적용할 경우 70은 수십에서, 800은 수백에서, 9천은 수천에서 부정되고 배척되어야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건가.

2. 애초에 “수천 명이라고 하면 1천명에서 9999명까지를 이르는 말이니 희생자가 800명이라고 쳐도 200명 정도만 차이가 난다”고 했던 자신의 주장을 부정하는가.

3. 저 자신의 말에 대해서 다 앞의 글들에서 설명한 것이어서 반복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언제, 어느 글에서, 뭐라고 했나.

4. 내가 스스로 오류를 인정한 것은 국어사전은 왜 수십·수백·수천에는 도저히 적용할 수 없는 말인 ‘약간’을 ‘여러’와 함께 포함시켰을까를 고민하다 나온 조사 ‘~밖에’라는 헛발질이었다. 수십·수백·수천 논쟁의 쟁점과는 무관한 것인데 내가 백기를 들었다고 반복적으로 생떼를 쓰고 사기를 치는 이유는 뭔가.